보성군 농촌왕진버스 시동…의료 사각지대 1천 명 품는다
작성일
양·한방부터 치과·정신건강까지 맞춤형 종합 진료…지역농협 4곳과 민관 협력 구축

병원에 가기 위해 먼 길을 나서야 했던 어르신들과 의료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촌왕진버스’가 힘찬 시동을 걸며 지역 사회에 따뜻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4차례 순회 진료, 농촌 의료 공백 촘촘히 메운다
보성군(군수 김철우)은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고 인근에 병·의원이 부족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농촌 지역 주민들을 위해 8일부터 오는 10월 30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찾아가는 ‘농촌왕진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농촌왕진버스는 말 그대로 전문 의료진이 버스를 타고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농촌 마을을 직접 방문하여 종합적인 진료와 건강관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밀착형 의료 복지 사업이다. 지역 주민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먼 도심의 병원까지 나가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고, 자신들이 거주하는 마을과 가까운 곳에서 꼭 필요한 의료 혜택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도록 순회 방식으로 촘촘하게 기획되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자체의 단독 추진이 아닌 민관 협력의 우수 사례로 꼽힌다. 보성군은 관내 보성농협, 벌교농협, 북부농협, 득량농협 등 4개 주요 지역농협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의료 혜택이 가장 절실한 고령의 농업인과 취약계층 주민 1,000여 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양·한방부터 정신건강까지…대학병원급 의료진 투입
이번 농촌왕진버스가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는 단순한 혈압 체크나 기초 검진 수준을 넘어선다. 농촌 어르신들이 주로 호소하는 질환에 맞춰 양방과 한방 진료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의료 지원 시스템을 갖췄다. 주요 진료 항목으로는 기본적인 내과 진료와 한방 침 시술 및 처방은 물론, 구강 건강을 위한 치과 진료 및 검사, 농부증으로 불리는 만성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집중 관리 프로그램 등이 포함되어 있다.
사업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투입되는 의료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의 전문 의료진이 직접 파견되어 수준 높은 한방 진료를 제공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솔닥이 참여해 최근 농촌 노인들 사이에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우울증 등 정신건강 관리와 상담을 지원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마을을 찾아가는 만큼, 대형 병원 부럽지 않은 맞춤형 종합 진료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 어르신들 환한 웃음꽃
의료 진료뿐만 아니라 노년층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부가 서비스도 함께 제공되어 호응을 얻고 있다. 시력 저하로 일상생활과 농작업에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해 E안경, 안경1번가 등 전문 안경원 소속 검안팀이 동행한다. 이들은 현장에서 정밀한 시력 검사를 진행하고, 각자의 눈 상태에 꼭 맞는 돋보기안경을 무료로 제작해 지원하는 등 작지만 세심한 배려로 주민들의 환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농촌왕진버스의 순회 진료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종일 이어지며, 최대한 많은 주민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하게 배정했다. 대망의 첫 진료는 8일 겸백초등학교에서 시작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어 다가오는 9월 16일에는 득량복지센터에서 두 번째 진료가 열리며, 10월 13일에는 조성 동로현복지센터, 마지막으로 10월 30일에는 보성농협 대회의실에서 순차적으로 운영되며 지역 곳곳의 의료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다.
◆ 보성군 "주민 건강권 보장, 의료 복지 인프라 지속 확충"
고된 농사일로 허리와 무릎 통증을 달고 살면서도 병원 문턱을 넘기 힘들었던 농촌 어르신들에게, 직접 찾아와 침을 놔주고 말벗까지 되어주는 농촌왕진버스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진료소를 찾은 주민들은 "아파도 참고 지내는 날이 많았는데, 이렇게 훌륭한 의사 선생님들이 마을까지 찾아와 꼼꼼하게 살펴주니 정말 고맙고 든든하다"며 입을 모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보성군 관계자는 “농촌왕진버스는 질병 예방부터 치료, 그리고 정서적 안정까지 책임지는 우리 지역 맞춤형 의료 복지의 핵심 사업”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병원 방문이 여의찮았던 어르신들과 농업인들이 가까운 곳에서 양질의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보성군은 앞으로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모든 군민이 소외됨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리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방면의 의료 복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