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덥다고 난리였는데…갑자기 찾아온 가을 날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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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계절…아침·저녁에 기온 성큼 내려간 이유
갑자기 아침·저녁 날씨가 가을로 바뀌었다. 물론 한낮에는 아직 더위가 남아 있지만 아침·저녁에는 계절이 바뀐 것을 체감할 정도로 기온이 성큼 내려갔다. 아침 출근길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긴팔 옷을 입은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바람막이 외투를 두른 사람까지 등장했다. 무더위에 지쳤던 사람들의 옷차림이 점점 가을로 향하고 있다.
아침·저녁 날씨는 벌써 '가을'…출근길 풍경도 사뭇 달라져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A 씨는 "요즘 아침에는 조금 쌀쌀하게 느껴지지도 한다"라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B 씨도 "오늘 아침 날씨가 가을 같아서 긴팔 옷을 입고 나왔다"라며 "한낮은 아직 여름이지만, 아침·저녁은 벌써 가을"이라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아침 기온이 점차 하강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일인 9일에도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가 이어졌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6∼22도를 기록했다. 다만 낮 최고기온은 23∼31도로 평년기온(최저 16∼21도·최고 25∼28도) 수준을 보이며 일교차가 큰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나타났다.
목요일인 10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고 선선한 초가을 날씨가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 기온은 11∼20도, 낮 최고 기온은 22∼29도로 예보됐다. 특히 10일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남부 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순간 풍속 시속 55㎞(산지 시속 70㎞)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얼마 전까지 폭염 극심했는데 갑자기 가을 날씨…왜?
그러면 왜 갑자기 날씨가 가을 바뀌었을까. 청명한 가을 날씨가 찾아온 건 중국 북부 지방에서 확장한 대륙고기압의 영향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오면서 기온이 성큼 내려갔다. 또 햇빛을 반사하는 수증기와 미세먼지도 줄면서 가시거리가 길어졌다. 이처럼 맑고 쾌청한 가을 날씨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중앙일보에 "우리나라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놓이면서 북쪽으로부터 내려온 선선하고 무거운 공기가 대기 하층으로 하강했다"라며 "구름은 공기가 위로 떠서 응결돼야 만들어지는 데 지금은 공기가 가라앉고 있어서 구름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말쯤에 북서쪽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내려오면서 이동성 고기압으로 변해 서풍을 유도하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날씨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요즘 같은 가을 날씨는 중국 북쪽 대륙에서 발달하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는다. 가을이 가까워지면 여름철 맹위를 떨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점차 약해지고 북쪽 대륙에서 만들어진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세력을 넓히기 시작한다.
북태평양고기압 떠난 자리에 북쪽서 대륙고기압 하강
이 대륙고기압은 주로 중국 북부와 시베리아 등 비교적 기온이 낮은 대륙에서 형성된 공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보다 온도가 낮고 습기도 적다. 고기압 안에서는 공기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하강 기류가 나타나 구름 발달이 억제되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기 쉽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에서 물러나고 대륙고기압이 북쪽에서 남하하면 우리나라를 덮고 있던 덥고 습한 공기가 차고 건조한 공기로 교체된다. 이 과정에서 기온이 내려가고 습도도 낮아지면서 한여름 특유의 후텁지근함이 줄어든다. 아침과 저녁, 밤에는 지표면이 빠르게 식어 일교차가 커지기도 한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느껴지는 선선하고 쾌적한 공기는 이런 기압계의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인 일교차가 큰 요즘, 환절기 건강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가을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 변화에 대응하고 한낮에 기온이 오르면 겉옷을 벗어 땀이 과도하게 차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땀을 흘린 뒤 젖은 옷을 오래 입고 있으면 체온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어 운동이나 야외 활동 후에는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낮과 밤의 기온차 큰 가을…환절기 건강관리는 어떻게?
건조한 공기는 코와 목의 점막을 마르게 해 불편함을 키울 수 있다.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 난방을 시작하는 시기에는 실내 공기가 쉽게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환기해 공기를 바꾸고 지나치게 높은 실내 온도를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손을 비누로 충분히 씻고 사람이 많은 곳을 다녀온 뒤에는 손으로 눈, 코, 입을 자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기본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도 중요하다. 환절기에는 일교차와 계절 변화로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쉬운 만큼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특정 음식에 치우치기보다 채소와 과일, 단백질 식품 등을 골고루 먹고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나친 음주나 늦은 시간의 과식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줄이는 편이 좋다.
운동은 몸 상태에 맞춰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좋다. 걷기나 가벼운 조깅처럼 부담이 적은 유산소 운동은 기초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침에는 충분히 몸을 풀고 시작해야 한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날에는 평소보다 운동 강도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기침이나 콧물,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무리한 활동을 줄이고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환자도 늘고 있다. 특히 개학과 함께 유·소아와 초등학생 연령층에서 발생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철부터 유행하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영유아와 고령자,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본격적인 인플루엔자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 등 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남엘리엘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시스에 "인플루엔자는 적절히 치료받으면 대부분 수 일 내 증상이 호전되지만 고령자와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에서는 세균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지거나 기존에 앓고 있던 심폐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라며 "고열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심한 기력 저하가 있다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인포그래픽] 가을철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수칙은?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흔히 독감이라고 부른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 때 나오는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예방접종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위키트리](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609/09/img_20260909134540_8ce846e1.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