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통산 '3000안타 레전드' 재일동포 야구 전설 장훈, 86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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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전설 장훈, 86세 별세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재일동포 출신의 전설적인 타자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씨가 지난 9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지난 2017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1차전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는 장훈(왼)과 선동열 감독(오) / 뉴스1
지난 2017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1차전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는 장훈(왼)과 선동열 감독(오) / 뉴스1

일본 TBS는 10일 “전 프로야구 선수이자 야구 해설자인 하리모토 이사오씨가 9일 오후 5시쯤 도쿄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장훈은 NPB 역사상 처음으로 통산 3000안타를 넘어선 타자로, 은퇴 후 40년 넘게 흐른 현재도 통산 3085안타로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통산 3085안타를 기록한 그는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일본 리그에서만 3000안타를 달성한 선수다.

장훈은 1981년 은퇴할 때까지 NPB 통산 출전 3위(2752경기, 통산 타율 3위(0.319) 통산 타점 4위(1676개), 통산 홈런 7위(504개)를 기록한 뒤 1990년 일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은퇴 후에는 야구 해설가로 활동하며 거침없는 논평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특별보좌를 지내는 등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이러한 공로로 1980년 대한민국 체육훈장 맹호장, 200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재일 한국인으로 성장한 그는 현역 시절 수차례 귀화 제의를 받았지만 오랫동안 한국 국적을 지켰다. 18세 때 일본 프로야구단이 일본 국적 취득을 조건으로 입단을 제안하자 어머니가 “조국을 팔면서까지 야구선수가 될 필요는 없다”며 거절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장훈은 80세 넘어서까지 한국 국적을 유지하다 얼마 전 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훈은 1940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재일동포 2세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큰 시련을 겪었다. 유년기에 입은 화상 때문에 오른손 일부가 자유롭지 않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왼손 타자로 성장했다.

이후 오사카 나니와상고를 거쳐 1959년 도에이 플라이어스에 입단한 장훈은 데뷔 시즌 신인왕에 오르며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도에이와 닛타쿠, 닛폰햄에서 1975년까지 뛰었고 이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롯데 오리온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3시즌 동안 27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3085안타, 504홈런, 1676타점, 319도루를 남겼다.

장훈은 '안타 제조기로' 잘 알려져 있다. 1961년 처음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67년부터 1970년까지 4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통산 7차례 타격왕에 올랐다. 1962년에는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베스트나인에도 16차례 이름을 올렸다. 타격왕 7회와 외야수 베스트나인 16회는 일본 야구전당이 그의 대표적인 기록이기도 하다.

3085안타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NPB 통산 안타 2위 노무라 가쓰야가 2901개, 3위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2786개다. 일본에서만 기록한 NPB 통산 안타를 기준으로 3000개를 넘어선 선수는 지금도 장훈 한 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