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창고 살인' 카페 사장 체포 순간...CCTV가 공개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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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당시 모습 담긴 CCTV 영상 공개

경기 파주시의 한 카페 냉동창고에서 60대 여성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카페 사장 A 씨의 체포 당시 모습이 공개됐다. 범행 다음 날 A 씨가 다른 남성들과 차량을 타고 한 건물을 찾은 장면부터 사복 경찰에게 수갑이 채워지는 순간까지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카페 냉동창고 살해범 체포 당시 CCTV / 채널A News
카페 냉동창고 살해범 체포 당시 CCTV / 채널A News

경찰은 특히 A 씨가 범행 다음 날 이 장소를 찾은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자신의 행적을 꾸며 알리바이를 만들려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한편, 당시 함께 있었던 남성 2명의 범행 연루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A 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실명과 사진, 운영 카페 상호 등 신상정보까지 빠르게 퍼지고 있지만 경찰은 아직 공식적인 신상 공개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SUV에서 내린 세 남성…몇 시간 뒤 사복 경찰이 나타났다

채널A가 공개한 CCTV에는 지난 4일 오전 9시 45분께 SUV 한 대가 건물 안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차량이 멈추자 조수석에서 흰옷을 입은 남성이 먼저 내렸다. 이후 트렁크 문이 열리면서 흰색 신발을 신은 또 다른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운전석에서 건장한 체구의 A 씨가 내려 일행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당시는 A 씨가 60대 여성 B 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냉동창고에 가둔 뒤 약 22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몇 시간이 흐른 뒤 상황은 달라졌다. 같은 장소에 사복 차림의 경찰들이 나타났고, 경찰은 A 씨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현장에서 수갑을 채웠다. A 씨는 그대로 경찰서로 연행됐다.

경찰은 앞서 냉동창고에서 실종됐던 B 씨의 시신을 발견한 뒤 카페 사장 A 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행적을 추적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주목한 범행 다음 날 행적…'알리바이 만들기' 의심

수사기관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대목은 A 씨가 범행 다음 날 다른 남성들과 이 건물을 찾은 이유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이후 자신의 행적을 새롭게 만들어 알리바이를 갖추려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수사 혼선 / 유튜브 '연합뉴스TV'
수사 혼선 / 유튜브 '연합뉴스TV'

A 씨의 진술 역시 수사 대상이다. 그는 체포 당일 새벽 경찰 조사에서 숨진 B 씨와 마지막으로 만난 장소에 대해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CCTV 속 A 씨와 같은 차량에서 내린 남성 2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과정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이들의 구체적인 역할이나 범행 연루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경찰은 A 씨가 일면식도 없었던 60대 B 씨를 자신의 카페로 유인한 뒤 냉동창고에 가두고, 창고 온도를 영하 25도로 설정해 저체온증으로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B 씨가 냉동창고에 갇혀 있는 동안 A 씨가 현장을 여러 차례 오간 정황도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일반 살인 혐의보다 법정형이 무거운 피유인자 살해 혐의를 적용했다. 피유인자 살해는 유인된 피해자를 살해했을 때 적용되는 죄명으로, 사형이나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실명·사진·카페 상호까지 확산…경찰은 "신상 공개 논의 안 해"

사건의 범행 수법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또 다른 움직임이 나타났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 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실명과 사진뿐 아니라 그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카페 상호까지 담긴 게시물이 잇따라 확산하고 있다. 일부 게시물에는 카페 상호가 A 씨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도록 지어진 이름이라는 주장도 포함됐다.

온라인을 통해 신상정보가 빠르게 퍼지면서 경찰의 공식적인 피의자 신상 공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주경찰서 / 연합뉴스TV 제공
파주경찰서 / 연합뉴스TV 제공

현행법상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는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는지, 피의자가 해당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충분한 증거가 있는지, 국민의 알 권리와 재범 방지·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A 씨의 혐의 내용과 범행 수법을 놓고 신상 공개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경찰은 현재로서는 결정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범행 동기를 포함해 전반적인 사건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는 단계"라며 "확인되지 않은 부분과 추가로 수사해야 할 사안이 많아 현재 신상 공개를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즉 온라인에 유포되는 신상정보와 수사기관이 공식 절차에 따라 결정하는 신상 공개는 구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범행 동기 진술도 다시 들여다본다…이르면 이번 주 송치

7일 사건이 발생한 카페의 모습. 내부 사정으로 인해 휴무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 연합뉴스
7일 사건이 발생한 카페의 모습. 내부 사정으로 인해 휴무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 연합뉴스

경찰 수사는 A 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전후 행적을 규명하는 데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경찰은 A 씨가 주장하는 범행 동기가 실제 사건 경위와 부합하는지 신빙성을 분석하는 등 사건 전반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범행 다음 날 다른 남성 2명과 이동한 이유, B 씨와 마지막으로 만난 장소를 두고 A 씨가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한 배경, B 씨가 냉동창고에 갇혀 있던 사이 A 씨가 여러 차례 현장을 오간 이유 등도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경찰은 함께 차량에서 내린 남성 2명의 범행 연루 가능성까지 확인하는 등 추가 수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A 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유튜브, 채널A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