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15초 전으로 돌린다…이 기업 스마트워치의 새로운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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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애플워치 시리즈12·울트라4에 대화 요약·15초 리와인드 등 오디오 인텔리전스 탑재
S11 칩 시큐어 엑스클레이브로 프라이버시 보호…아이폰16 이상 필요, EU는 제외

애플워치 시리즈12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워치 시리즈12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이 애플워치 시리즈12와 애플워치 울트라4에 들어갈 새로운 AI 기능군 “오디오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시계에 내장된 마이크를 이용해 대화 중 놓친 내용을 나중에 확인하거나 주변의 중요한 소리를 알아차리게 해주는 기능이다. 애플은 9월 9일(현지시각) 열린 ‘서프라이즈 앤 샤인’ 행사에서 이 기능을 발표하며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으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오디오 인텔리전스는 시리 리캡, 라이브 리와인드, 샤잠, 사운드 인식 등 네 가지 세부 기능으로 구성된다.

대화를 요약하고 15초 전으로 되돌리는 네 가지 기능

새로 소개된 네 기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리 리캡(Siri Recap)이다. 주변 소리를 상시 청취해 회의나 학부모 면담 같은 대화에서 핵심 내용을 뽑아내고, 애플 인텔리전스가 생성한 제목·요약·핵심 포인트를 시리 앱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라이브 리와인드(Live Rewind)는 디지털 크라운을 두 번 눌러 “15초 전으로 돌아가” 방금 나온 대화를 텍스트로 확인하는 기능이다. 애플은 책 추천이나 동료의 좋은 아이디어처럼 놓친 순간을 다시 확인하는 용도로 이 기능을 소개했다.

샤잠(Shazam)은 주변에서 재생 중인 음악을 자동으로 인식해 스마트 스택의 뮤직 레코그니션 위젯에 곡명과 아티스트를 띄워준다. 사운드 인식(Sound Recognition)은 청각장애인이나 난청 사용자를 위한 기능으로 사이렌·화재경보·초인종·아기 울음소리 등을 감지해 알려준다. 아이폰이 곁에 없을 때도 작동한다.

S11 칩 속 “시큐어 엑스클레이브”가 지키는 프라이버시

애플은 오디오 인텔리전스가 오디오 녹음 파일을 만들거나 저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 들어온 원본 음성은 S11 칩에 내장된 “시큐어 엑스클레이브(Secure Exclave)”라는 하드웨어 격리 공간에서만 처리되며 사용 즉시 삭제된다는 설명이다.

더 버지가 공개한 애플의 설명 문서에 따르면 시큐어 엑스클레이브는 센서 데이터를 시스템의 나머지 부분과 분리해 처리하는 하드웨어 격리 구획이다. 이 구획에서 처리된 데이터는 워치OS나 앱, 사용자, 애플 어느 쪽도 접근할 수 없다. 마이크로 들어온 오디오는 음성·소리·음악 여부를 판별하는 초기 처리만 거치며, 이 과정에서 원본을 저장하지 않는 “계속 덮어써지는 버퍼” 형태로만 존재한다고 문서는 설명한다.

시리 리캡은 상시 청취가 기본값이 아니다. 사용자가 직장에서만, 또는 밤에는 끄는 식으로 청취 시점을 직접 설정할 수 있고 제어 센터에서 언제든 켜고 끌 수 있다. 라이브 리와인드도 쓸 때마다 디지털 크라운을 두 번 눌러야 작동하며, 아이폰으로 데이터를 옮길 때는 양쪽 기기의 시큐어 엑스클레이브를 거쳐 암호화된다. 기기 암호와 아이클라우드 2단계 인증을 쓰면 생성된 텍스트도 종단간 암호화로 동기화된다.

“항상 듣는 기기”에 대한 우려도 제기

테크크런치는 이번 발표를 두고 애플이 “기술이 항상 듣고 있다”는 개념을 소비자에게 익숙하게 만들려 한다고 짚었다. 사운드 인식처럼 청각장애인을 돕는 기능은 이견이 적겠지만, 라이브 리와인드와 시리 리캡은 접근성·편의 기능과 “다소 침해적으로 느껴지는” 영역 사이에 걸쳐 있다는 평가다.

이미 AI 펜던트 프렌드(Friend)나 아마존의 비처럼 하루 종일 대화를 듣고 메모를 남기는 상시 작동형 AI 기기가 등장한 상태다. 테크크런치는 AI 기기 제조사 플로드가 녹음 전 법적으로 필요한 동의를 받으라고 고객에게 안내하고, 아마존 비의 이용약관은 미성년자 데이터 프라이버시 관련 법 준수 책임이 사용자에게 있다고 명시한 점도 함께 짚었다.

애플은 오디오를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법원이 이 텍스트 전용 기록을 어떻게 다룰지도 불분명하다. 테크크런치는 오디오 없이 텍스트만 남는 만큼 증거로 채택되더라도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고, 관련 증거 규칙도 주(州)마다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고 짚었다.

아이폰16 이상에서만, 유럽에서는 아직

오디오 인텔리전스와 시리 AI 모두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아이폰이 있어야 작동한다. 그중 라이브 리와인드와 시리 리캡은 아이폰16 이상(아이폰16e 제외)에서만 쓸 수 있다.

기능들은 올해 안에 베타로 먼저 제공되며 영어를 시작으로 이후 다른 언어가 추가될 예정이다. 유럽연합 지역에서는 처음에는 이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