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VNK·Marqeta 제휴, 스테이블코인 카드로 표준화…수백만 가맹점서 결제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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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BVNK와 카드 발행 플랫폼 Marqeta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Marqeta 고객은 지갑·카드에 스테이블코인 기능을 결합해 표준 결제카드로 전 세계 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BVNK와 카드 발행 플랫폼 Marqeta가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 회사는 9월 9일(현지시각) 발표를 통해 Marqeta 고객이 지갑·카드 등 금융상품에 스테이블코인 기능을 결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별도의 크립토 지갑이나 새로운 결제 방식 없이 기존 표준 결제카드로 전 세계 수백만 가맹점에서 디지털 달러를 쓸 수 있게 된다.
이번 제휴는 스테이블코인이 특수한 크립토 서비스에서 벗어나 카드·계좌이체처럼 일상적인 결제 수단의 하나로 자리 잡는 흐름을 보여준다. Marqeta 최고전략책임자 앤서니 페큘릭(Anthony Peculic)은 “스테이블코인은 특히 속도와 비용이 중요한 글로벌 자금 이동에서 지속적인 보완 수단이 되고 있다”며 “관건은 이를 사람들과 기업이 이미 신뢰하는 인프라에 어떻게 녹여내느냐”라고 말했다.
BVNK는 배관, Marqeta는 카드 — 역할 분담 구조
이번 협업에서 BVNK는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화폐와 함께 이동·관리하는 기반 인프라를 제공한다. Marqeta는 카드 발행과 가맹점 결제 승인, 은행·카드 네트워크와의 관계를 그대로 맡는다. 가맹점이 결제 방식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구조라는 점이 핵심이다.
페큘릭은 “가맹점이 결제 방식을 바꿀 필요 없이 카드가 통용되는 모든 곳에서 쓸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카드를 발행할 수 있게 된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크립토와 전통 결제의 교차점에서 Marqeta의 입지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BVNK 공동창업자 겸 최고사업책임자 크리스 함세(Chris Harmse)는 “개발자가 카드 네트워크를 이해하지 못해도 카드를 다루듯, 스테이블코인도 깊은 블록체인 지식 없이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Marqeta는 2025년 한 해 약 4,000억달러(약 53조6,000억원, 1달러 1,339원 기준)에 이르는 결제 볼륨을 처리했다. 고객사에는 어펌(Affirm), 도어대시(DoorDash), 바로뱅크(Varo Bank), 웨스턴유니언(Western Union) 등이 포함된다. BVNK는 연환산 기준 390억달러 이상의 결제 볼륨을 지원하며 130개국 이상에서 기업들의 디지털 달러 전송을 돕고 있다.

마스터카드라는 공통분모, Open USD 표준
이번 제휴가 주목받는 이유는 Marqeta와 두 개의 마스터카드 생태계 축을 동시에 연결한다는 점이다. 마스터카드는 이미 Marqeta의 주요 네트워크 파트너다. 동시에 BVNK는 2026년 8월 마스터카드에 인수되면서 마스터카드 네트워크 안으로 들어왔다. 디지털트랜잭션스에 따르면 이 인수는 최대 18억달러(약 2조4,100억원, 1달러 1,339원 기준) 규모로 알려졌다.
두 축이 맞물리면서 Marqeta 고객은 시간이 지나면 별도의 기술 구축 없이 같은 통합 안에서 다른 마스터카드 서비스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BVNK와 Marqeta, 마스터카드는 모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공동 표준을 만들려는 산업 이니셔티브 ‘Open USD’를 지지하고 있다. 함세는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핵심 결제 인프라의 일부가 되고 있다”며 “우리 역할은 그 인프라를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고, 오랫동안 함께해온 Marqeta 같은 파트너와 마스터카드 네트워크 안에서 이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가 만들고 싶은 연결”이라고 말했다.
수요 조사와 업계 반응
BVNK가 올해 초 실시한 조사에서 크립토 보유자의 77%가 자신의 주거래 은행이나 핀테크 앱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지갑을 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디지털트랜잭션스가 인용한 같은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4%가 최근 12개월 내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적이 있고, 보유하지 않은 응답자 중 13%는 앞으로 획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15개국 4,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AFM컨설팅의 애런 맥퍼슨은 디지털트랜잭션스와의 인터뷰에서 “BVNK와 Marqeta가 하는 일은 비전문 핀테크와 은행이 이 기능을 배포할 수 있도록 패키징하는 것”이라며 “소비자 대상 서비스라면 이 방식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가맹점이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받도록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스테이블코인 연동 결제 흐름은 이번 제휴에서만 나타나는 움직임이 아니다. 앞서 비자도 자사 결제망 정산 데이터를 온체인 대출과 연결하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 프로그램을 160개 넘게 확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드사와 결제 네트워크들이 저마다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결제 배관 안으로 끌어들이는 경쟁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Stablecon서 통합 논의…남은 과제
BVNK와 Marqeta는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스테이블코인 행사 ‘Stablecon’에서 이번 통합에 대해 추가로 논의할 계획이다. 아직 어떤 구체적인 카드 상품이 언제 출시되는지, 실제 발행사와 이용 조건이 어떻게 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관건은 카드라는 익숙한 수단이 스테이블코인의 접근성 문제를 얼마나 풀어줄 수 있느냐다. 핀테크나 은행이 이미 신뢰를 쌓아온 앱 안에 디지털 자산 기능을 얹는 방식이 크립토라는 낯선 영역에 새로 진입시키는 것보다 채택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는 아직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가설이며, 실제 소비자 채택 규모는 카드가 실제 출시된 이후 확인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