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인, 유니스왑의 세 차례 상표 경고에 맞서 선제 소송…UNI 등록 취소까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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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인, 유니스왑 상대로 UNI 상표 취소 선제 소송 제기
세 차례 경고장 받은 뒤 “UNI는 흔한 말” 반박하며 뉴욕법원행

유니스왑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유니스왑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암호화폐 기업 유니코인(Unicoin)을 운영하는 트랜스페어런트비즈니스(TransparentBusiness Inc.)가 유니스왑랩스(Uniswap Labs)를 운영하는 유니버설내비게이션(Universal Navigation Inc.)을 상대로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유니스왑 측이 유니코인에 세 차례 경고장을 보내며 상표 사용 중단과 도메인 이전을 요구한 데 대해, 유니코인이 먼저 법원에 판단을 구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다. 소송은 유니코인이 자사 UNCN 토큰의 공개 출시일로 밝힌 9월 28일을 몇 주 앞두고 제기됐다.

유니코인은 소장에서 자사의 UNICOIN 상표와 유니콘 로고가 유니스왑이 주장하는 UNI, UNISWAP, UNICHAIN 상표를 침해하거나 희석하지 않는다는 선언적 판결을 요청했다. 동시에 유니스왑이 보유한 미국 UNI 상표 등록(등록번호 7,307,721)의 취소도 함께 구했다. 이 등록은 2024년 2월 등록됐고, 최초 상업적 사용일은 2020년 9월 16일로 기재돼 있다.

세 차례 경고장, 결국 법정으로

분쟁은 법정 밖 경고장으로 시작됐다. 유니스왑 측 변호인은 6월 3일, 7월 17일, 8월 14일(현지시각) 세 차례에 걸쳐 유니코인에 경고장을 보냈다. 각 서한은 유니코인이 상표권 침해와 브랜드 희석, 사이버스쿼팅(도메인 선점), 불공정 경쟁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UNICOIN 및 UNI로 시작하는 모든 상표 사용 중단을 요구했다.

요구 사항은 상표 사용 중단에 그치지 않았다. 유니스왑은 유니코인이 보유한 unicoin.com과 unicoin.org 도메인을 이전하고, 매출과 수익 전반에 대한 회계 내역을 제출하며, 유니스왑 측 변호사 비용까지 부담하라고 요구했다.

유니코인은 6월 23일 이 요구를 거부하며 UNICOIN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개발했고 2021년부터 계속 사용해왔다고 답했다. 브랜드 외형과 의미가 다르고, UNI라는 접두어가 이미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 유니스왑이 독점권을 주장하기 어렵다는 논리였다. 유니스왑은 7월 17일 이 답변을 다시 거부하며 소비자 혼동 가능성을 재차 제기했고, 이후 추가 서신 교환을 거쳐 8월 14일 최종 경고장을 보냈다. 유니코인은 이번 소장에서 unicoin.com과 unicoin.org 도메인이 연방 사이버스쿼팅방지소비자보호법(ACPA)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선언도 함께 요청했다.

“UNI는 너무 흔한 말”…상표 취소 논리 / AI 생성 이미지
“UNI는 너무 흔한 말”…상표 취소 논리 / AI 생성 이미지

“UNI는 너무 흔한 말”…상표 취소 논리

유니코인 측 핵심 논리는 UNI라는 단어 자체가 독점 대상이 될 수 없을 만큼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소장은 UNI가 ‘하나’를 뜻하는 라틴어 unus에서 유래했으며 unit(단위), union(연합), universe(우주), university(대학), unicorn(유니콘) 등 일상 단어에 광범위하게 쓰인다고 지적했다. 미국 특허상표청 데이터베이스에는 UNI가 포함된 상표 등록이 3,600건 넘게 있고, 이 중 약 1,000건이 현재도 유효하다는 수치도 제시됐다.

암호화폐 업계로 범위를 좁혀도 비슷한 사례가 많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니코인은 Unibot, Unifi Protocol DAO, UniLend Finance, Unibright 등 UNI로 시작하는 이름을 쓰는 여러 프로젝트를 열거했다. 이 중 일부는 유니스왑의 거버넌스 토큰이 2020년 9월 출시되기 이전부터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유니코인은 자사 상표를 “스마트한 사람을 위한 스마트 코인”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자산 기반 암호화폐로 소개하며, 탈중앙화 거래 프로토콜인 유니스왑과 성격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UNICOIN 명칭의 별도 거버넌스 토큰 계획을 철회하고, 자체 개발 중인 블록체인 명칭도 UNI 접두어를 쓰지 않도록 변경했다고 밝혔다. 로고 역시 직선과 각진 형태로 구성된 자사 유니콘 이미지가 유니스왑의 곡선형 유니콘 이미지와 혼동될 수 없다며, 소장 14페이지에 두 로고를 나란히 비교한 자료를 첨부했다.

소비자 혼동 없었다는 주장과 타이밍 논쟁

유니코인은 수년간 양사가 동시에 마케팅을 진행했음에도 소비자가 두 브랜드의 연관성을 물어온 사례가 알려진 바 없다고 주장했다. 100개국 이상에서 수천 명의 투자자와 코인 보유자에게 판매했고, 타임스스퀘어 광고판과 버스·택시 광고, 주요 업계 행사 등에 수백만 달러를 투입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타이밍 문제도 쟁점이다. 유니코인은 유니스왑이 최소 2년 전부터 자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유니스왑 창업자 헤이든 애덤스(Hayden Adams)가 2024년 5월 유니코인을 언급한 적이 있다는 점을 들며, 첫 경고장이 발송된 올해 6월 전에 이미 유니스왑이 유니코인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논리다. 다만 이 발언이 실제로 적대적 의도를 담고 있었는지는 법정에서 검증된 바 없다.

SEC 소송 병행 중인 유니코인, 소송 결과는 미지수

유니코인은 이번 상표 소송과 별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도 소송을 당한 상태다. SEC는 지난 5월 유니코인과 여러 최고 경영진이 오해를 유발하는 미등록 증권 발행을 통해 1억 달러(약 1,339억원, 1달러 1,339원 기준) 넘는 자금을 모집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유니코인은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유니스왑 프로토콜은 24시간 거래량 기준 탈중앙화 거래소 중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디파이라마 집계로 39억 달러가 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유니스왑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한 언론 문의에 아직 응답하지 않은 상태다. 유니코인이 예고한 UNCN 토큰의 9월 28일 공개 출시가 다가오는 가운데,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UNI라는 이름을 둘러싼 암호화폐 업계의 상표 지형이 다시 그려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