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yPal·M0 PYUSDx, 예치금 수익 기업에 넘기며 첫날 처리량 1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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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Pal·M0·MoonPay, 기업용 맞춤 스테이블코인 PYUSDx 정식 출시
세 프로젝트 처리량 1억 달러 돌파…PayPal 앱에선 아직 못 쓴다

PYUSDx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PYUSDx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PayPal과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M0, 발행대행사 MoonPay가 9월 9일(현지시각) 기업용 맞춤형 스테이블코인 발행 플랫폼 PYUSDx를 정식 출시했다. 세 회사는 이 플랫폼에서 먼저 가동된 세 개 프로젝트의 처리량이 이미 1억 달러(약 1339억원, 1달러 1339원 기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PYUSDx는 스테이블코인 자체가 아니라, PayPal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PYUSD를 담보로 기업들이 자체 토큰을 발행할 수 있게 해주는 인프라 체계다. M0 최고경영자이자 공동창업자인 루카 프로스페리는 이 구조가 PYUSD를 직접 연동할 때보다 기업에 더 많은 통제권을 준다고 설명했다.

배경: 2월 예고한 발행 인프라, 세 프로젝트로 첫 가동

PayPal과 MoonPay, M0는 지난 2월 PYUSDx 구상을 처음 공개했다. 개발자가 토큰과 준비금 체계를 처음부터 새로 만들지 않고도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맞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인프라라는 설명이었다.

정식 출시와 함께 Saturn·Concrete·Cap 세 프로젝트가 실제 서비스에 PYUSDx를 적용했다. Saturn은 비트코인을 담보로 하는 대출 상품에 USDat라는 토큰을 사용하고, Concrete는 온체인 투자 볼트 서비스에 concUSD를, Cap은 신용 플랫폼에 cUSD를 각각 도입했다.

세 프로젝트가 만들어낸 처리량 1억 달러는 유통량이나 보유 준비금 규모가 아니라 이 플랫폼을 거쳐 처리된 거래 활동을 뜻한다. 세 회사는 이 수치를 프로젝트별로 어떻게 나눠볼 수 있는지, 이동·정산·발행 중 어떤 활동을 반영한 값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기업이 갖는 권한과 수익 구조 / AI 생성 이미지
기업이 갖는 권한과 수익 구조 / AI 생성 이미지

기업이 갖는 권한과 수익 구조

프로스페리는 “다른 누군가의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면 그 발행사의 프로그래밍과 규칙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PYUSD를 직접 연동하면 동결·일시정지·강제이전·발행·소각 같은 기능이 모두 발행사인 Paxos의 규칙을 따르지만, PYUSDx로 만든 맞춤 토큰은 이런 역할 대부분이 이를 배포한 기업에 넘어간다.

각 기업은 관리자를 직접 지정하고 자체 정책에 따른 컴플라이언스 통제를 적용하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M0가 감사한 업그레이드를 자동으로 받아들이거나 독자적인 절차를 따르는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프로스페리는 설명했다.

수익 구조도 달라진다. PYUSD 자체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발행사인 Paxos로 가지만, 맞춤 토큰을 담보하는 PYUSDx에서 쌓이는 수익은 각 기업이 지정한 자금 계정으로 보낼 수 있다. 프로스페리는 “과거 발행사에게만 귀속됐던 예치금 수익 구조가 이제 한 단계 바깥, 빌더(builder) 쪽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말했다. PYUSDx 토큰은 리베이싱(잔액 자동 변동) 방식이 아니어서, 기업은 이 수익을 수수료 인하나 보유자 보상, 자체 손익 계정에 활용할 수 있다.

담보 구조는 세 단계로 이뤄진다. 기업이 발행한 맞춤 토큰은 온체인 계약에 예치된 PYUSDx로 1대1 담보되고, PYUSDx는 MoonPay Digital Assets Limited가 보유한 PYUSD로, PYUSD는 다시 Paxos Trust Company가 보유한 달러 예금·미국 국채·현금등가물로 뒷받침된다. M0는 온체인 인프라만 제공하고 자금을 직접 다루지 않으며, MoonPay가 PYUSDx 준비금을 관리하고 Paxos가 PYUSD 담보 자산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나뉜다.

Paxos는 미국 통화감독청(OCC) 감독을 받는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로 운영된다. OCC는 산하 감독 대상 결제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마다 매주 비공개 보고서를 제출하고 별도의 분기 보고도 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공유 스왑 시설로 액면가 전환

PYUSDx 기반 맞춤 토큰들은 개별 준비금 풀 없이도 서로 전환될 수 있다. 프로스페리는 이 토큰들이 같은 PYUSDx 자산을 감싼 서로 다른 포장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 맞춤 토큰에서 다른 토큰으로 옮기려면 먼저 PYUSDx로 언랩한 뒤 다시 새 토큰으로 랩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전환은 공유 스왑 시설을 통해 스프레드 없이 액면가 그대로 이뤄진다.

이 방식은 프로젝트마다 별도의 유동성 풀을 마련할 필요를 없앤다. 프로스페리는 “가격을 매길 대상 자체가 없기 때문에 부트스트랩할 2차 시장도 필요 없다. 토큰들은 각자 다른 정책을 두른 같은 자산일 뿐”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다른 승인된 스테이블코인을 담보 자산으로 받아들이는 템플릿을 선택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자산별로 별도 한도를 둘 수 있다. 블록체인 간 이동은 태우고(burn) 다시 발행하는(mint) 방식으로 처리된다.

남은 한계와 다음 참여사

PYUSDx로 만들어진 토큰은 아직 PayPal이나 벤모(Venmo) 앱 안에서 보내거나 받거나 결제에 쓸 수 없다. 이 제한은 소비자 대상 PYUSD 서비스와 신규 플랫폼을 구분 짓는 지점이다. PayPal 이용자는 여전히 PYUSD를 사고팔고 이전할 수 있지만, USDat·concUSD·cUSD 같은 PYUSDx 파생 토큰에는 같은 기능이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USD.AI와 Fairblock도 향후 플랫폼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확정된 가동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M0 측은 맞춤형 스테이블코인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수개월에서 수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회사 측 주장으로 실제 결과는 프로젝트별 기술 요건과 규제 승인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프로스페리는 “점점 더 많은 금융기관이 참여하면서 파편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라파(Grafa)에 따르면 플랫폼 출시 소식이 전해진 뒤 PayPal 주가는 1.84% 내린 52.20달러에 거래됐다.

PayPal은 2023년 PYUSD 스테이블코인을 처음 선보인 뒤 결제 생태계 전반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왔다. 앞서 7월에는 폴리곤의 오픈 머니 스택에 PYUSD를 추가했는데, 이는 지갑과 컴플라이언스 도구, 법정화폐 전환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체계다. 폴리곤랩스는 이 통합을 통해 기업이 카드나 은행 계좌, 거래소 잔고로 자금을 받고 PYUSD로 정산한 뒤 하나의 시스템에서 현지 화폐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