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차에서 내리자 “정신 차려!”…오늘 출근길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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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장관 겸직 논란에 “무겁게 듣고 있다”
출근길 사퇴 촉구 시위까지…“국민 대다수가 원치 않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전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뒤 하루 만인 11일 다시 출근해 국회의원·장관 겸직 논란 등에 입장을 밝혔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용 후보자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났다. 국회의원과 장관직을 동시에 유지하는 문제를 두고 비판이 계속되는 데 대해서는 “제 정치적 결정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무겁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겸직 입장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필요한 부분은 다음에 추가로 설명해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용 후보자는 자신과 기본소득당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언론에 공정한 보도를 요청했다. 그는 “정책적인 부분이나 국민의힘에서 제기하는 ‘가족 정당’과 ‘유령 사무실’ 같은 부분에 대해 공정하게 사실관계를 다뤄달라”고 말했다. 장관 임명 반대 여론이 70%를 넘는 상황에서 장관직 수행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후보자 지명 10여일 만에 처음으로 설명해 드린 것이기 때문에 국민께서 살펴봐 주시리라 생각한다”며 “제가 국민만 믿고 의정활동을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국민만 보고 필요한 부분을 소상히 설명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반면 전날 기자회견 이후 청와대로부터 별도의 연락을 받았는지 기자회견을 통해 2030 청년 세대의 마음이 돌아섰다고 판단하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전날엔 준비 사무실 안 나와…오후 국회서 기자회견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용 후보자는 전날인 10일에는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지난 2일 첫 출근 이후 준비 사무실에 출근해왔지만 8일 만에 처음으로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당시 출입기자단에 “오늘 후보자는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성평등가족부 측은 용 후보자가 자택에서 인사청문회 자료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것이며 거취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용 후보자는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약 35분간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을 직접 반박했다. 국회의원과 장관직 겸직 문제를 비롯해 배우자와 기본소득당을 둘러싼 ‘가족 정당’ 의혹, ‘유령 사무실’ 논란, 이른바 언더조직과 비선 조직 내 성차별 묵인 의혹, 세월호 침묵시위 차명 기획 의혹 등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겸직 문제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용 후보자는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비례 의원에 대해서만 다른 원칙을 적용한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장관 임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두고도 “인사권자가 기대한 바가 있어서 지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임명에 대한 여론과 별개로 장관이 됐을 때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의혹들이 마치 실체가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아무리 설명하고 반박해도 제대로 보도조차 되지 않는 시간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해 인사청문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출근길에는 “국회의원·장관 중 택일하라” 시위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시민단체 관계자의 항의를 받고 있다. / 뉴스1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시민단체 관계자의 항의를 받고 있다. / 뉴스1

이날 다시 출근한 용 후보자 앞에서는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도 벌어졌다. 용 후보자가 차량에서 내리자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가 다가와 ‘국회의원과 장관 중 택일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용혜인 사퇴하라”, “용혜인 정신 차려! 국민 대다수가 원치 않아!”라고 소리치며 항의했다.

갑작스러운 항의에 용 후보자는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성평등가족부 관계자들이 홍 대표를 제지하려 하자 용 후보자는 “그냥 두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경찰이 홍 대표를 현장에서 끌어내면서 출근길에 한동안 소동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용 후보자 임명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용 후보자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임명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73.4%로 나타났다. ‘찬성한다’는 18.4%, ‘잘 모름’은 8.3%였다.

반대 의견은 연령과 지역, 정치 성향 전반에서 우세했다. 특히 30대에서는 반대 응답이 80%를 넘었고, 호남에서도 67.2%가 임명에 반대했다. 모든 지역에서 반대 응답이 60%를 웃돌았다.

정치 성향별로는 중도층의 반대 응답이 70%를 넘었고, 진보층에서도 60% 이상이 반대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54.2%,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64.7%가 용 후보자 임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ARS(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튜브, 채널A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