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바닥에 색바랜 잔디가 700억?... '고급 비닐하우스' 조롱받는 여수세계섬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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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잼버리 실패 똑같이 반복”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막을 올린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총체적인 부실 운영 실태와 극도로 저조한 관람객 유치 실적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철저한 예산 점검을 예고했다.
조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박람회의 현재 붕괴 상황을 두고 막대한 혈세가 투입됐음에도 파행을 겪은 과거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에 빗대어 문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지적했다.
그는 대규모 국가 예산이 투입된 국제 행사가 개막 초기부터 기본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운영 미숙을 적나라하게 노출하며 전체 목표 관람객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으며, 눈덩이처럼 불어난 관련 예산 대비 열악한 환경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예산 팽창 과정 및 정부의 대규모 추가 지원
조 의원 등에 따르면 행사 규모 대비 기형적으로 부풀려진 예산 내역은 이번 부실 논란의 핵심 쟁점이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당초 국제 행사 승인을 받을 당시만 해도 국비 64억을 포함해 총 기본 사업비 248억 규모로 출발한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실질적인 추진 과정에서 소요 예산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했다.
조 의원은 "지금은 직접 사업비만 703억이며 도로·환경·관광 등 연계 사업까지 더하면 관련 사업비가 1839억까지 불어났다"고 밝혔다.
직접 투입되는 사업비만 초기 계획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인프라 구축 등 연계 사업까지 포함하면 총예산은 1839억이라는 천문학적인 규모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이재명 정부 들어 추가로 국비 33억에 특별교부세 95억을 보너스로 더 줘서 모두 합치면 국비만 추가로 192억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정부까지 나서 192억을 더 지원했는데 개막하자마자 텅 빈 행사장과 부실 논란이 터져 나온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대규모 추가 국비 지원이 이뤄졌음에도 예산이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못하고 낭비된 정황이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열악한 행사장 인프라 실태와 운영 시스템 붕괴
천문학적인 예산 투입이 무색할 만큼 행사장 내부의 열악한 환경과 빈약한 인프라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조 의원이 주장이다.
조 의원은 "700억을 쓴 행사장에 흙바닥과 색바랜 잔디만 깔려져 있고, 고급 비닐하우스 아니냐는 조롱까지 나오고 있다"고 적나라하게 지적했다.
그는 또 기본적인 전력 공급망마저 붕괴돼 상업 시설 운영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전기가 끊겨 음식이 상해 상인들이 철수하고 항구에는 폐선박이 5개월 째 방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두고 "새만금 잼버리의 참담한 실패와 똑같은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권 책임 공방 및 예산 점검 예고
조 의원은 "이 대통령까지 나서서 잘 챙길 것을 당부했지만, 현재 더불어민주당 내부는 책임 공방으로 시끄럽다"고 전하며 주최 측과 관련 정치권이 네 탓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재발을 막기 위한 국회 차원의 철저한 감시 시스템 가동을 공식적으로 예고했다.
조 의원은 "국민 혈세는 화수분이 아니다. 각종 축제와 박람회의 예산이 어떻게 책정되고 사업이 어떻게 확대되며 사후에는 어떻게 관리되는지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하며 행사 전반에 걸친 철저한 감사가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개막 첫 주말 누적 관람객 통계
조 의원은 "개막 첫 주말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이 3만 5000명에 그쳤다"며 "국민 세금 700억이 투입된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식과 인기 가수 축하 공연까지 총동원하고도 첫 주말 이틀 동안 관람객이 4만 명을 채우지 못했다. 전체 목표치가 300만 명에 달하는데 시작부터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조직위원회가 집계한 공식 통계 자료에 따르면 박람회 개막 첫 주말 관람객 수는 현저히 저조했다.
행사 첫날인 지난 5일(토요일) 2만 5417명이 방문했으며, 다음 날인 6일엔 관람객 수가 절반 이하로 급락해 1만 251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첫 주말 이틀간 합산된 누적 관람객 수는 총 3만 566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직위원회가 두 달간의 행사 기간 동안 유치하겠다고 공언한 누적 목표 관람객 수 300만 명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때 불과 약 1.2% 수준에 그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