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럭비 공정성 이끈다…동신대생 '등급분류사'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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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학과 4학년 안소현·박지영 학생, 구미컵 전국대회서 선수 신체 기능 정밀 평가… 전공 지식 기반 '현장 실무' 호평

단순히 자격증 취득에 그치지 않고 전국 규모의 공식 스포츠 대회 현장에 직접 투입되어 막중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내며, 물리치료학 전공자들의 새로운 진로 개척과 실무 역량 강화의 훌륭한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전공 지식 살려 공정한 스포츠 환경 조성
최근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성대하게 치러진 ‘제17회 구미컵 전국휠체어럭비대회’ 경기장. 거친 마찰음과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교차하는 코트 밖에서 누구보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동신대학교 물리치료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안소현, 박지영 학생이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정식 '휠체어럭비 등급분류사' 자격으로 초청받아 맹활약했다.
장애인 스포츠 종목인 휠체어럭비에서 등급분류사(Classifier)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선수 개개인의 장애 정도와 잔존하는 신체 기능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평가하여, 경기 수행 능력에 따라 가장 공정한 스포츠 등급을 부여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수들의 근력 상태, 관절의 가동 범위, 감각의 유무, 기능적이고 미세한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만 한다. 당연히 인체의 구조를 다루는 해부학과 운동학은 물론, 복잡한 신경계 및 근골격계 평가 등 고도의 물리치료학적 전문 지식과 탄탄한 임상 평가 역량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전문 영역이다.
◆ 바늘구멍 통과한 예비 물리치료사들의 도전
학부생 신분으로 전국 대회의 공식 등급분류사로 나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안소현, 박지영 학생의 이번 쾌거는 그동안 학교에서 갈고닦은 전공 지식과 끊임없는 자기 계발의 땀방울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다.
두 학생은 앞서 지난 6월 28일, 동신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대한장애인럭비협회 주관으로 열린 ‘2026년 휠체어럭비 등급분류 강습회’에 참가해 치열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당시 강습회에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현직 전문가와 전공자들이 대거 지원해 총 20명이 참가했지만, 까다로운 평가 기준을 통과해 최종적으로 등급분류사 합격증을 거머쥔 인원은 단 6명에 불과했다. 안 씨와 박 씨는 이 좁은 바늘구멍을 당당히 통과하며 예비 물리치료사로서의 탁월한 역량을 대내외에 입증했다.
◆ 교실에서 현장으로… 실무 역량 200% 발휘
자격 취득이라는 1차 관문을 넘은 두 학생은 곧바로 전국 규모 대회의 실전 무대에 투입되며 ‘전공교육-전문자격-현장실무’로 완벽하게 이어지는 대학 실무 교육의 정석 코스를 밟았다. 강의실의 두꺼운 전공 서적에서 활자로만 접했던 이론들이 실제 땀 흘리는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신체에 어떻게 적용되고 평가되는지 온몸으로 체험한 것이다.
안소현 학생과 박지영 학생은 대회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두 학생은 “어렵게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무척 기뻤지만, 무엇보다 실제 전국 규모 대회 현장에 정식으로 참여해 값진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학교 수업을 통해 밤새워 공부했던 해부학과 운동학, 그리고 신경계 및 근골격계 평가 지식들이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세밀한 기능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나아가 휠체어럭비라는 종목의 공정한 경기 환경을 조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직접 확인하니 말로 다 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고 한 뼘 더 성장한 기분”이라고 벅찬 감동을 전했다.
◆ "병원 넘어 스포츠 재활까지 진로 확장"
이들을 현장 밀착형 인재로 길러낸 지도교수 역시 제자들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리치료학과 김세훈 교수는 이번 사례가 물리치료학 전공 학생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물리치료학 전공자의 졸업 후 진로가 주로 병원이나 한정된 재활치료 임상 현장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장애인 스포츠계를 비롯해 일반 스포츠 재활, 프로 선수들의 세밀한 기능 평가 및 체계적인 건강관리 등 그 진출 영역이 무궁무진하게 다변화되고 확장될 수 있음을 우리 학생들이 몸소 증명해 낸 훌륭한 사례”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재학 중에 이처럼 높은 수준의 전문 자격을 획득하고 살아있는 실제 현장 경험을 동시에 축적하는 것은 훗날 졸업 이후 험난한 취업 시장에서 남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들이 뻔한 길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현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맞춤형 실무 중심 교육 과정을 더욱 확대하고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