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인재, 대학 경계 넘어 초광역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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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등 5개 대학, 지역별 교육·산업 인프라 공동 활용해 바이오의약품 실무형 인재 양성

대학별 교육역량과 지역 산업 인프라를 공동 활용해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과 품질관리 분야의 실무교육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산업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융합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남대학교 앵커사업단은 5개 대학과 함께 ‘5극3특 바이오클러스터 연계 초광역 혁신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각 지역이 보유한 교육·산업 자원을 대학 간 협력으로 연결해 단일 대학만으로는 제공하기 어려운 전문교육과 기업 연계 경험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 5개 대학 손잡고 바이오산업 인재 공동 양성
프로그램에는 5개 대학에서 모두 4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교육은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7일까지 약 2주간 인천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와 경기시흥SNU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 등에서 진행됐다.
참여 학생들은 대학과 전공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모여 바이오산업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중심으로 교육을 받았다.
대학별로 분산돼 있던 교육자원과 산업현장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하면서 학생들은 바이오산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론 강의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현장 방문, 전문 실무교육, 전문가 특강, 공동 프로젝트, 성과발표로 이어지는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교육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기업의 사업전략을 직접 분석하고, 팀 단위 과제를 수행하며 문제해결 능력을 키웠다.
◆ 생산공정·품질관리 등 현장 중심 교육
바이오산업은 연구개발뿐 아니라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제조·관리 역량이 함께 요구되는 분야다. 신약과 바이오의약품이 연구단계를 넘어 실제 제품으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생산공정의 이해와 품질관리 체계, 관련 규정에 대한 실무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과 품질관리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졌다. 학생들은 산업현장에서 활용되는 주요 기술과 공정을 접하고, 바이오의약품이 생산·관리되는 과정을 실무 관점에서 살펴봤다.
대학 강의실에서 배우는 전공지식만으로는 산업현장의 복잡한 공정과 업무 흐름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현장 중심 교육은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도 도움이 됐다. 교육 참가자들은 바이오산업에서 연구직뿐 아니라 생산관리, 품질보증, 품질관리, 공정개발 등 다양한 직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서로 다른 대학과 전공의 학생들이 한 팀으로 참여하면서 전공 간 융합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생명과학과 화학, 공학, 경영 등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팀 과제에 참여하고, 다른 전공의 관점과 문제 접근 방식을 공유했다.
이 같은 협업 과정은 실제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소통과 협업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바이오산업은 연구자, 생산 담당자, 품질관리 인력, 마케팅 및 경영전략 담당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움직이는 산업인 만큼, 전공 간 이해와 협업 능력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학생들은 산업체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관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확인했다. 현장방문을 통해 교과서나 강의자료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생산시설의 운영 방식과 기업의 업무 체계를 살펴보고,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에 필요한 역량을 구체적으로 점검하는 기회도 가졌다.
◆ 대학·전공 넘나든 공동 프로젝트 수행
교육과정의 핵심은 학생들이 직접 수행한 공동 프로젝트였다. 참가자들은 실무교육과 기업 현장방문에서 얻은 내용을 바탕으로 바이오 스타트업을 주제로 다양한 과제를 수행했다.
프로젝트 주제는 기술개발, 시장분석, 마케팅, 인재조직 전략 등 바이오기업 운영과 성장에 필요한 분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팀별로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효과적인 인재 확보와 조직 운영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바이오산업의 기술적 특성과 시장 환경, 기업 운영의 현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했다.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시장성과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고, 연구개발과 경영전략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봤다.
대학과 전공이 다른 학생들이 함께 팀을 구성한 만큼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각자의 전공지식과 관심 분야에 따라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랐고, 학생들은 의견을 조율하며 공동의 결과물을 완성했다.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에게 전공 지식뿐 아니라 발표와 토론, 협업, 역할 분담, 일정 관리 등 실무에 필요한 기본 역량을 익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바이오기업의 실제 성장전략을 고민하면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문제해결 방식과 의사결정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프로젝트 결과는 최종 성과발표를 통해 공유됐다. 학생들은 팀별로 도출한 결과를 발표하고 전문가와 산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았다. 발표 이후에는 프로젝트 내용과 사업전략, 기술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자신들이 마련한 결과물을 보완하는 시간을 가졌다.
◆ 지역 인프라 연결한 초광역 교육모델
이번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지역의 대학과 산업 기반을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대학별 교육역량과 지역별 산업 인프라를 개별적으로 활용하는 데서 나아가, 초광역 단위에서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모델을 제시했다.
지역마다 보유한 산업 기반과 교육시설, 특성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대학 한 곳이 모든 교육과정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각 대학과 기관이 가진 강점을 서로 연결해 학생들에게 보다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교육은 ‘산업현장 방문-전문교육-전문가 특강-공동 프로젝트-성과공유’로 이어지는 단계형 방식으로 운영됐다. 현장을 먼저 경험한 뒤 관련 지식을 배우고, 전문가의 설명을 들은 다음, 팀 프로젝트와 성과발표로 학습 내용을 확장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바이오산업을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와 생산, 품질관리, 기업전략, 인재운영 등 산업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지역과 대학, 산업체가 교육의 각 단계에서 역할을 분담하면서 교육의 실효성도 높였다.
초광역 협력은 지역대학 학생들이 다른 지역의 산업현장과 교육시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의 교육환경을 넘어 다양한 산업현장과 기업 사례를 접하고, 지역별 바이오산업의 특징과 발전 가능성을 비교할 수 있다.
또 대학 간 공동 프로그램은 학생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된다. 서로 다른 대학에서 온 학생들이 함께 학습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향후 연구와 취업,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전남대 앵커사업단은 이번 운영 경험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는 공동 교육과정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참여 대학 간 협력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교육내용과 운영방식을 보완해 바이오 분야의 초광역 공동교육 모델을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 바이오 넘어 AI·모빌리티 등으로 확대
전남대학교는 바이오 분야에서 축적한 초광역 공동교육 경험을 향후 다른 지역 전략산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AI, 모빌리티, 에너지, 반도체 등 지역별로 육성하고 있는 핵심 산업 분야에 대학 간 공동교육과 산업체 연계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산업별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대학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형 프로젝트를 확대해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 설계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대학별로 특성화된 교육역량을 공유하고, 기업의 실제 수요를 교육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지역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특히 초광역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특정 지역이나 대학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산업현장을 경험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지역혁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대학이 보유한 인재와 교육자원, 산업체의 현장 수요를 연결하면 지역 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윤성 전남대학교 앵커사업단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대학과 지역, 산업체가 보유한 교육·산업 자원을 초광역 단위에서 연계해 실무교육부터 기업 연계, 융합 프로젝트, 진로·취업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간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산업에 필요한 혁신인재를 양성하고, 지역혁신과 초광역 산학협력을 위한 새로운 교육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남대 앵커사업단은 앞으로 참여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요구와 산업계 의견을 반영해 교육과정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장방문과 프로젝트의 연계성을 높이고, 전문가 멘토링과 기업 피드백을 확대해 교육성과가 실제 진로와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학 간 장벽을 낮추고 지역별 교육·산업자원을 공유함으로써 초광역 인재양성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전남대와 4개 대학의 협력이 바이오산업 분야를 넘어 지역 전략산업 전반의 인재양성과 산학협력 생태계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