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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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로 확인되면 23일 만의 발사
북한이 12일 새벽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발사체의 제원과 사거리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발사체가 탄도미사일로 확인되면 23일 만의 발사가 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0일 오후 5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600㎜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무더기 발사한 바 있다.
미군 태평양사령부는 이번 발사를 인지하고 동맹국들과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평양사령부는 11일(현지시각) 엑스(X)에 올린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성명'에서 "최근의 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의 평가에 따르면 이번 발사는 미군 병력이나 영토 또는 우리의 동맹국들에 즉각적 위협을 미치지 않는다"며 "미국은 본토와 역내 동맹국들의 방어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사가 탄도미사일로 확인될 경우 북한의 도발은 지난달 20일 이후 다시 이어지는 셈이다. 지난달 발사 당시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쏘아 올렸다.
합참은 지난달 20일 오후 5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합참은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300여㎞를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며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초기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공유해 왔으며, 일본과도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지난달 발사가 600㎜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했다. 이 방사포는 북한이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대남 타격용 무기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발사 전부터 징후를 식별해 대비태세를 갖췄다"며 "발사한 미사일은 600㎜ 방사포로 생각되며, 그린파인(조기경보)레이더로 발사부터 비행, 소실 단계까지 계속 추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며 공개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는 가운데 이뤄졌다. 한미는 지난달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축소 지시가 나오자 이미 시작된 전구급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기간을 기존 11일에서 5일로 대폭 단축하고 연합 야외기동훈련(FTX)도 줄였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훈련 축소를 평가절하했다. 김 부장은 지난달 19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 두 나라 지도자들 사이의 훌륭한 관계와는 무관하게 우리가 자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들을 견제하기 위해 취해 나가는 주권적 행사들은 매우 상식적이고 적중하며 필수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입장을 밝힌 다음 날 곧바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주권적 행사'를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 됐다.
기간 단축으로 지난달 21일까지 진행된 UFS 연습이 끝나기 전날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연습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데 대한 불만 표출이자 한미 연합훈련 완전 중단을 압박하는 신호로 해석됐다. 북한은 상반기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기간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현 민주당 대표)와 만나 김 위원장을 향해 대화 의지를 보인 직후인 지난 3월 14일에도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쐈다. 북한은 이후 해당 발사를 600㎜ 초대형 방사포 타격 훈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발사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이 마무리된 직후 감행됐다. 왕 부장이 이재명 대통령 예방 등 한국 일정을 마치고 떠난 지 약 1시간 30여 분 만에 발사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은 UFS 연습을 앞두고도 잇달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달 6일 오후 5시께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쐈고, 엿새 뒤인 12일 오전 6시께에는 같은 지역에서 700㎞ 이상을 비행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국방부는 이를 UFS 연습에 대한 반발 성격의 군사적 도발로 해석했다.
북한은 두 차례 발사 모두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무더기 발사 이후에도 북한 관영매체는 침묵을 이어갔다.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발사 이튿날까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 발사 다음 날 이른 오전부터 관영매체 보도로 발사 목적과 성과를 선전하고, 김 위원장이 참관하면 이를 더욱 부각해 왔다. 그런데도 2주 사이 세 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침묵을 유지했다.
중국도 잇단 발사에 입장 표명을 삼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1일 브리핑에서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한 질의에 "우리는 관련 보도에 주목했다"며 "이에 대해 새로운 논평이 없다"고 답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마다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자제한 채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원론적으로 강조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올해 5월 26일 발사 때만 해도 "새로운 논평이 없다"면서도 "발사체의 성격에 대해 관련 당사자들 사이에 서로 다른 견해가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으나, 시진핑 국가주석의 6월 방북 이후로는 "새로운 논평이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