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3대째 친환경 쌈채소, 전남광주 '9월의 농산물'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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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재 씨 3대 가족농, 연 50톤 생산하며 4억 5천 매출… "땅이 살아야 작물도 산다"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밥상 물가가 치솟고 기후 위기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무려 3대에 걸쳐 묵묵히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며 안심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지역 농가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장성군에서 이혁재(51) 씨 가족이 땀 흘려 재배한 깐깐하고 신선한 ‘무농약 쌈채소’를 9월의 친환경농산물로 선정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장성군에서 이혁재(51) 씨 가족이 땀 흘려 재배한 깐깐하고 신선한 ‘무농약 쌈채소’를 9월의 친환경농산물로 선정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시장 민형배)는 장성군에서 이혁재(51) 씨 가족이 땀 흘려 재배한 깐깐하고 신선한 ‘무농약 쌈채소’를 9월의 친환경농산물로 전격 선정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농업의 가치를 지키고 대를 이어 땅을 살리는 이들의 철학이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 3대가 함께 일구는 친환경 농업의 산실

장성군에 자리 잡은 이혁재 씨의 농장은 조금 특별하다. 할아버지부터 아버지인 이 씨, 그리고 혈기 왕성한 세 아들에 이르기까지 무려 3대가 똘똘 뭉쳐 친환경 농업이라는 한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의 급격한 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출로 농업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현대 사회에서, 온 가족이 함께 흙을 만지며 가업을 잇는 모습은 그 자체로 우리 농촌이 나아가야 할 희망적인 미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씨 부부를 중심으로 세 아들이 힘을 합쳐 경작하는 농지의 규모는 총 2만 1천400㎡에 달한다. 아버지인 이혁재 씨가 8천㎡를 도맡고 있으며, 첫째 아들이 7천600㎡, 둘째 아들이 3천㎡, 막내 셋째 아들이 2천800㎡를 각각 책임지며 체계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넓은 대지 위에서 상추, 깻잎과 같은 신선한 쌈채소를 비롯해 오이, 방울토마토, 미나리 등 다채로운 농작물이 농약 없이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다.

◆ 연매출 4억 5천, 유기농 전환으로 가치 높여

3대의 뜨거운 땀방울은 훌륭한 경제적 성과로도 직결되고 있다. 이들 가족이 1년 동안 정성스레 길러내어 출하하는 친환경 농산물의 양은 무려 40~50톤에 육박한다. 이를 통해 창출하는 연간 농가 매출액은 약 4억 5천만 원 선으로, 일반 관행 농업 대비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생산된 농산물은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학교급식 공공센터와 대형 급식업체를 비롯해,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는 로컬푸드 직매장, 그리고 깐깐한 기준을 가진 개인 소비자들에게 직거래로 인기리에 공급되고 있다.

특히 이 씨 가족은 현재의 무농약 단계에 안주하지 않고, 한 차원 높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2024년부터 본격적인 '유기농업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깐깐한 친환경 인증 덕분에 일반 농산물보다 약 10~15%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수요는 끊이지 않는다. 이는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생각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에 완벽하게 부합하며 친환경 농산물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 영양 만점 쌈채소, 땅을 살리는 비결은?

9월의 농산물로 선정된 장성 쌈채소는 맛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우수하다. 비타민과 무기질, 장 건강에 좋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베타카로틴과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듬뿍 들어있어 현대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건강식품이다.

이토록 훌륭한 품질의 쌈채소를 길러내는 이 씨 농장만의 비결은 바로 ‘땅이 살아 있어야 작물이 튼튼하다’는 확고한 농사 신념에 있다. 화학 비료에 의존하는 대신 유용 미생물과 자체적으로 발효시킨 친환경 인증 퇴비, 그리고 자연에서 얻은 천연 영양제만을 엄선하여 토양에 공급한다. 흙 본연의 자생력을 극대화하여 땅을 건강하게 숨 쉬게 만드는 것이 이들 3대 농업 철학의 핵심이다.

◆ 기후변화 위기, 맞춤형 시설 지원 절실해

하지만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친환경 농업도 최근 들어 심각해진 기후변화 앞에서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씨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한 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비로 시설하우스에 차광망과 천창을 설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혁재 씨는 현장의 고충을 토로하며 "급격한 기상이변에 맞서기 위해서는 재배 시설의 현대화가 시급하지만, 개별 농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새로운 기술을 경험 없이 도입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 당국에서 기후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우수 농장의 시설과 재배 기술을 체계적으로 표준화해 일반 농가에 보급하는 모델을 조속히 마련하고, 친환경 농가의 과도한 생산비 부담을 덜어주는 재정적 지원이 대폭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영석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친환경농업과장은 "심각한 기후변화와 끝없이 치솟는 생산비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꿋꿋하게 친환경 농업의 험난한 길을 지켜내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 농업인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안심하고 영농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생산비 절감 대책 마련, 스마트 시설 현대화 지원, 안정적인 판로 개척 등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아끼지 않고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굳은 약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