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괴롭힘을 당하다 보니”…'미성년자 성폭행' 고영욱이 갑자기 올린 글

작성일

고영욱 “진절머리가 난다”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최근 심경을 전했다.

지난 2015년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구로구 천왕동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복역을 마친 뒤 만기 출소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015년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구로구 천왕동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복역을 마친 뒤 만기 출소하고 있다 / 뉴스1

그는 13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반백 살이 돼서도 부당하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 보니, 아주 못된 인간들의 습성에 진절머리가 난다"며 "10년 넘는 시간 동안 나름대로 초연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마인드를 본받아야겠다는 들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인물은 "누가 날 좀 싫어하면 어때서요?"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1994년 그룹 룰라로 데뷔한 고영욱은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13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도 명령받았다.

2015년 출소한 고영욱은 사실상 방송계에서 퇴출됐다. 하지만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유재석, 신동엽, 박하선, 이지혜, 이병헌·이민정 부부, 김준호·김지민 부부 등 연예인 실명을 거론하며 저격성 글을 게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그우먼 김지민이 한강뷰 신혼집에서 불꽃놀이를 직관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매연 속에서 살면서 뭐가 좋다고 자랑질은…"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지난 7일 소재원 작가가 성범죄 혐의로 복역 후 출소한 뒤 SNS를 통해 여러 유명인을 향해 저격 글을 올린 고영욱에게 일침을 가하자, 고영욱이 이를 맞받아치기도 했다.

소 작가는 영화 '비스티보이즈' '소원' '터널' '공기살인'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등에 참여한 극본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다. 그 중에서도 '소원'은 아동 성범죄 사건 피해자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소 작가는 지난 7일 SNS에 고영욱의 최근 행보에 대해 “뭐가 그리 당당하고 억울한가. 숨어 살아도 부족할 판에 어찌 그리 관종으로 살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 “당신은 하루가 멀다 하고 잘도 똥 같은 글을 배설하고 있다”며 “여전히 당신은 상처 입은 피해자와 가족, 대중에게 2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고영욱은 소 작가의 말을 공유하며 X(옛 트위터)를 통해 "아침에 일어나 소재원이라는 작가가 나에 대해 근거 없는 악담을 늘어놓은 관련 기사를 확인하고 그야말로 황당해서 잠시 벙쪘다"라며 "사실 확인 없이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을 향해 글을 썼다. 법적으로도 검토해 볼 만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고영욱은 "왜 당신의 '소원'이라는 소설을 나한테 갖다 붙이는 것인지. 당신이 나를 제대로 아느냐"라며 "보호관찰 3년을 받았고 전자장치 부착과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외출 제한도 단 한 번도 어기지 않고 마쳤다. 10년 동안 매년 경찰서에 가서 사진 촬영도 꼬박꼬박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재원 작가가 "숨어 살아도 부족할 판"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는 "어머니가 현재 10분 이상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아 내가 장을 보러 다녀야 한다. 원하는 대로 내가 숨어서 살면 그럼 자네가 나 대신 장을 봐줄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고영욱은 "나는 단지 내 생각을 올리는 것"이라며 "아무 생각 없이 쓰는 글처럼 보일지 몰라도 과거 나와 관계가 있던 사람들에게 하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를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소 작가는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영욱이라는 자가 제 SNS에 와서 이렇게 댓글을 남기고 갔더군요”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아침 일찍부터 사무실 식구가 연락이 와서 관련 뉴스 기사를 보내주기도 했다”며 “서로 허탈하게 웃으며 절로 한숨을 내쉬었다”라고 썼다.

‘사람이 저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는 그는 “뉴스를 보니 저를 고소를 검토하겠다고 했다던데. 일단 최근에 또 승소했던 사건의 판결문 일부를 올려본다”고 했다. 이어 “보시다시피 저는 먼저 싸움을 걸지는 않는다. 하지만 걸어온 싸움은 끝까지 미친 듯이 싸워서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이긴다”며 “그리고 정당한 법적 책임을 묻고 보상을 받아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악바리 같은 근성은 대중에게서 나오는 용기”라며 “제 독자인 약자들을 위해 반드시 승소의 판례를 남기고, 그 판례를 토대로 약자들이 변호사 없이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바람이 만든 집요함이었다”고 강조했다.

소 작가는 “고영욱의 글을 보니 자꾸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며 “누가 보면 제가 범죄를 저지르고, 고영욱이라는 자가 훈계하며 비난하는 줄 알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