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한국 땅 밟자마자…‘북중미 월드컵 참패’ 언급하며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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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월 A매치 6경기 지휘...“선임 이후 대표팀 경기 계속 분석…한국 문화도 공부”

“대표팀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어 국민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로베르토 모레노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로베르토 모레노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은 한국 축구의 수습을 맡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한국 땅을 밟았다. 첫 메시지는 분명했다. 지나간 실패에 머물기보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다시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은 5명의 코칭스태프와 함께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입국 직후 취재진 앞에서 “많은 꿈과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에 왔다”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많은 꿈과 책임감 가지고 왔다”…한국 땅 밟은 모레노

대한축구협회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뒤 물러난 홍명보 전 감독을 대신해 9~11월 A매치 6경기를 이끌 임시 사령탑을 공개 채용했다. 이후 이달 1일 모레노 감독을 ‘소방수’로 선택했다.

모레노 감독은 채용 과정에서 한국 축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강한 의지를 보여주며 축구협회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자신을 보좌할 5명의 코치와 함께 입국한 그는 곧바로 대표팀 재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모레노 감독은 입국장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모레노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뉴스1
로베르토 모레노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뉴스1

한국 대표팀 임시 사령탑에 지원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몇 년 전부터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직을 원했다”며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뒤에는 한국 대표팀 분석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임 직후 매일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면서 그동안 어떻게 경기를 진행했는지 분석했다”며 “한국의 문화도 계속 공부했다”고 말했다.

모레노 감독은 9~10월 4경기와 11월 2경기 등 총 6차례 A매치를 지휘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다만 A매치 결과에 따라 내년 초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 내용도 계약서에 담겼다.

월드컵 실패 직접 언급…“누구에게나 슬픈 일이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모레노 감독의 평가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 속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후 대표팀은 사령탑 교체와 함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을 맞았다.

모레노 감독 역시 이 결과를 피하지 않았다.

그는 “북중미 월드컵 결과는 누구에게나 슬픈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과거의 실패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모레노 감독은 “하지만 이제는 앞을 바라보고 나아가야만 한다. 그래야 지난 일도 절대 잊지 않을 수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팀을 더욱 자랑스럽게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신이 임시 감독이라는 점과 관계없이 대표팀 변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베르토 모레노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 뉴스1
로베르토 모레노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 뉴스1

그는 “임시 사령탑이지만 더 나은 대표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표팀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어 국민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집중해서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 목표는 지금 앞에 주어진 과제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경기는 많지 않지만 오직 대표팀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짧은 임기 안에 결과와 변화를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만큼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그 역시 첫 인터뷰에서 당장의 과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첫 명단부터 시험대…손흥민·이강인·김민재 활용법 주목

모레노 감독의 본격적인 일정은 곧바로 시작된다.

그는 14일 오후 2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9~10월 A매치에 출전할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자신의 색깔을 입혀야 하는 만큼 첫 명단 발표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주축 선수들을 어느 정도 활용할지, 새로운 얼굴을 발탁할지 역시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히 손흥민(LA FC),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 핵심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사다.

‘1기 모레노호’는 오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를 상대한다. 이어 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10월에도 두 차례 A매치가 예정돼 있다. 10월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하고, 6일에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대결한다.

여기에 11월 A매치 2경기까지 포함해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경기는 총 6경기다.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남긴 실망을 얼마나 빠르게 털어내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모레노 감독의 첫 명단과 첫 경기부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팬들은 “사인해주세요”…공항에서 시작된 모레노호

로베르토 모레노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 뉴스1
로베르토 모레노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 뉴스1

입국 현장 분위기도 눈길을 끌었다.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대표팀을 향한 거센 질책 대신 현장에서는 “사인해주세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모레노 감독 역시 취재진과 스탠딩 인터뷰를 마친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발걸음을 멈추고 어린이 팬들을 비롯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팬들이 내민 유니폼에 사인을 하고 스마트폰 카메라 앞에 서는가 하면 팬들과 손을 맞잡기도 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흔들렸던 한국 축구는 이제 새로운 임시 사령탑과 함께 다시 출발선에 섰다.

로베르토 모레노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왼쪽 세 번째)이 1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코치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로베르토 모레노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왼쪽 세 번째)이 1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코치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모레노 감독은 입국 첫날부터 “대표팀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팀을 더욱 자랑스럽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짧게는 6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아시안컵까지 이어질 수 있는 모레노호의 시간이 이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