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7885쌍 검증했는데 자연스러움에서 밀렸다…AI 음악 생성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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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븐랩스 뮤직 v2.5, 4만7885쌍 블라인드 테스트로 품질 입증
무료 플랜도 하루 5곡 무손실 다운로드, UMG 계약은 별도 적용

AI 음성·오디오 기업 엘레븐랩스(ElevenLabs)가 음악 생성 서비스 엘레븐뮤직(ElevenMusic)의 새 모델 Music v2.5를 출시했다. 프롬프트 입력이나 참조곡 기반 생성에서 새로운 기본 모델로 자리 잡았으며, 회사 측은 4만7885개 비교쌍을 활용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이전 모델보다 대체로 더 선호됐다고 밝혔다. 무료 플랜 이용자도 하루 5곡까지 무손실(lossless) 음원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됐고, 프로 플랜은 월 400곡까지 지원한다. 기존 Music v2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4만7885개 비교쌍이 증명한 “더 자연스러운 곡”
엘레븐랩스는 같은 프롬프트로 만든 두 모델의 결과물을 짝지어 비교하는 방식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총 4만7885개 비교쌍을 평가한 결과 청취자들은 대부분의 경우 이전 모델보다 v2.5 결과물을 선호했다. 회사는 생성된 곡이 더 풍성하고 자연스럽게 들린다고 설명했다.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 장르는 R&B, 소울, 힙합, 록, 메탈, 오케스트라, 시네마틱 음악이었다. 보컬 중심이거나 어쿠스틱 악기 비중이 큰 장르로, 그동안 AI 생성 음악이 자연스러움과 일관성 면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영역이다. 엘레븐랩스는 v2.5가 더 층위 있는 편곡과 자연스러운 악기음, 곡 전체에 걸친 움직임을 구현한다고 소개했다.
이런 장르에서의 개선은 단순한 품질 향상을 넘어 실제 활용 가능성과 직결된다. 광고나 미디어 스코어링처럼 완성된 프로덕션 체인 안에서 쓰이는 콘텐츠는 부분적 품질이 아니라 전체 완성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료 플랜도 하루 5곡 무손실 다운로드…상업 이용 조건은
개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무손실 다운로드를 모든 요금제로 확대한 점이다. 무료 플랜 이용자는 하루 5곡, 프로 플랜 이용자는 월 400곡까지 무손실 음원을 받을 수 있다. 무손실 음원은 그동안 유료 전용 기능으로 취급되던 만큼, 조치는 취미로 시작하는 창작자들이 엘레븐랩스를 진지한 제작 도구로 시험해볼 진입 장벽을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상업적 이용도 업종과 목적에 따라 허용된다. 다만 무료 플랜으로 만든 곡을 상업적으로 쓸 경우 엘레븐뮤직 크레딧을 표기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트랙 생성 시점에 부여된 권한은 이후 플랜을 해지하거나 낮추더라도 그대로 유지된다.
동시에 저작권 관련 제한선도 분명하게 그어졌다. 다른 아티스트의 곡을 기반으로 생성한 트랙은 다운로드가 차단되며, 기존 음악가를 모사하는 행위도 허용되지 않는다. 무료 이용을 확대하면서도 저작권 분쟁으로 이어질 소지는 사전에 차단하려는 정책으로 보인다.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손잡았지만 v2.5엔 적용 안 돼
엘레븐랩스는 최근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라이선싱 및 제품 개발을 아우르는 다년간 전략적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회사는 이 계약이 향후 별도로 나올 제품에만 적용되며 이번 Music v2.5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즉 v2.5의 학습 데이터나 저작권 구조는 UMG 계약과 무관하게 기존 방식을 유지한다.
엘레븐랩스는 기존 Music 모델들이 “라이선스된 스템과 음악”으로 학습됐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학습 데이터 목록은 공개하지 않았다. 세부 내역이 불투명하다는 한계는 있지만, 저작권자 동의 없이 저작권 보호 콘텐츠를 학습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한 경쟁사 수노(Suno)와는 대비되는 지점이다. 수노는 비슷한 시기에 새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권한 구조를 보면 이용자는 자신이 만든 모든 트랙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 향후 이용 약관이 바뀌더라도 이미 만들어진 트랙에는 새 조건이 적용되지 않고, 기존에 부여된 권한이 그대로 유지된다. 저작권 분쟁 가능성을 줄이려는 구조로,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권리 관계가 명확할수록 도입 결정이 쉬워진다.
API·스튜디오·플로우까지 확장된 생태계
Music v2.5는 엘레븐크리에이티브(ElevenCreative)와 엘레븐랩스 API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스튜디오와 플로우 안에서도 하나의 노드로 호출할 수 있다. 개발자는 자체 제품 안에 음악 생성 기능을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붙일 수 있고, 창작자는 스튜디오에서 영상에 직접 음악을 입힐 수 있다. 단일 도구가 아니라 여러 워크플로에 끼워 쓸 수 있는 플랫폼 구조를 지향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럼그룹이 인용한 전망에 따르면 AI 플랫폼 시장은 2026년 1813억 달러(약 243조 원, 1달러 1343원 기준) 규모에 이르고 2030년까지 연평균 28.7% 성장해 기본 시나리오상 4969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조사에서 기업 의사결정자의 51.0%는 자체 개발과 외부 벤더를 섞어 쓰는 방식을 선호했고, 41.0%는 디자인·멀티미디어용 이미지·영상 생성을, 49.1%는 마케팅·내부 소통용 텍스트·콘텐츠 생성을 관련 활용 사례로 꼽았다.
AI 생성 음악은 이 두 활용 사례의 접점에 놓여 있다. 엘레븐랩스가 무손실 다운로드 확대와 API·워크플로 통합, 명확한 권리 구조를 동시에 내세운 배경에는 기업용 창작 도구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