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주사 맞은 뒤 바로 일어나지 말고 15분 앉아 있어야 어지럼증을 막는다
작성일
독감 주사 맞고 바로 일어나면 위험할 수 있다
문진표·접종기록부터 접종 후 대처까지 준비법 총정리

가을이 되면 보건소나 동네 병원 게시판에 독감 예방접종 안내문이 붙는다. 매년 맞는 주사라 별다른 준비 없이 팔만 걷고 들어가는 사람이 많지만, 접종 전후로 몇 가지를 챙기고 지키면 훨씬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 특히 아이나 어르신을 데리고 병원에 가는 경우라면 준비물부터 접종 후 대처법까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문진표는 대충 쓰지 말고 접종 기록부터 챙겨야 한다
병원에서 나눠주는 문진표나 예방접종 안내문은 그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을 설명하는 자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접종을 받기 전 이런 자료를 미리 읽고 궁금한 점을 적어두라고 안내하는데, 현장에서는 대기 줄 때문에 물어볼 타이밍을 놓치기 쉬워서 미리 적어가는 습관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특히 아이의 경우 그동안 맞은 예방접종 기록을 병원에 가져가면 의료진이 접종 이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아이의 접종 이력이 중요한 이유는 독감 백신의 접종 횟수가 나이와 이전 접종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CDC에 따르면 생후 6개월부터 8세까지 어린이 중 독감 백신을 처음 맞거나 그동안 몇 번 맞았는지 기록이 불명확한 경우, 4주 이상 간격을 두고 두 번 접종해야 한다. 이전에 4주 이상 간격으로 두 번 이상 맞은 기록이 확실하다면 그해에는 한 번만 맞으면 된다.

백신 구성과 연령별 옵션을 알아두면 상담이 빨라진다
CDC는 미국에서 쓰이는 독감 백신이 모두 3가 백신이라고 설명한다. A형 바이러스 두 종과 B형 바이러스 한 종, 이렇게 세 가지 균주를 막도록 설계돼 있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접종하는 독감 백신도 대부분 같은 3가 구성을 따르므로, 어떤 제품을 맞든 기본적으로 막아주는 바이러스 종류는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연령에 따라 권장되는 백신 종류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CDC는 65세 이상에게는 일반 백신보다 항원 함량을 높이거나 면역 반응을 강화하는 성분이 들어간 백신을 우선 권장한다. 국내에서도 어르신을 대상으로 이런 고용량 백신을 선택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있으므로, 접종 전 상담 때 어떤 백신이 준비돼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65세 미만은 어떤 백신을 맞든 특별히 우선하는 순위가 없다고 CDC는 밝히고 있어, 나이가 젊다면 병원에서 준비된 백신을 그대로 맞아도 무방하다.
소매를 걷기 편한 옷을 입어야 접종이 매끄럽게 끝난다
독감 백신은 대부분 팔의 삼각근, 즉 위팔 바깥쪽 근육에 놓는다. 아이처럼 근육이 작거나 지방층이 두꺼운 경우에는 허벅지 바깥쪽 근육을 쓰기도 하지만, 성인은 대부분 팔 주사가 기본이다. 소매가 꽉 끼는 옷이나 여러 겹 껴입은 옷을 입고 가면 팔을 걷어 올리는 것부터 시간이 걸리니, 반팔이나 헐렁한 소매의 옷을 입고 가는 것이 접종을 빨리 끝내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와 함께라면 무서움을 덜어주는 요령이 따로 있다
아이가 주사를 무서워한다면 겁을 주거나 안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기보다, 살짝 따갑지만 오래가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해주는 편이 낫다고 CDC는 조언한다. 형이나 언니 같은 다른 가족이 곁에서 함께 응원해주는 것도 아이를 안심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아기라면 좋아하는 인형이나 익숙한 냄새가 나는 담요를 곁에 두고, 무릎에 단단히 앉혀 안은 채로 접종을 받게 하면 덜 놀란다.
생후 6개월이 지난 아기는 접종 직후 안아주거나 피부를 맞대는 스킨십, 모유 수유로 달래줄 수 있고 달콤한 음료를 조금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금 큰 아이나 청소년이라면 병원 안의 다른 물건에 관심을 돌리게 하거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함께 심호흡을 하는 방법이 통증을 견디는 데 효과적이라고 CDC는 설명한다. 아이가 울어도 혼내지 말고, 씩씩하지 못하다고 나무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접종 끝나고 바로 일어나지 말고 15분은 앉아 있어야 한다
주사를 맞으면 곧바로 짐을 챙겨 나가는 사람이 많은데, 특히 청소년 연령대에서는 접종 직후 어지럼증으로 실신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고 CDC는 지적한다. 서 있다가 갑자기 쓰러지면 넘어지면서 부딪혀 다치는 이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 접종을 마친 뒤에는 15분 정도 자리에 앉아 몸 상태를 살피는 것이 안전하다. 이 권고는 청소년에게 특히 해당되지만, 어지럼증이나 순간적인 메스꺼움은 성인에게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으니 병원 대기 의자에서 잠시 앉았다 가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무난하다.
접종 부위가 붓고 아프면 문지르지 말고 찬 물수건을 대야 한다
접종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뻐근한 통증이 남는 것은 흔한 반응이며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다. CDC는 이런 증상을 줄이는 방법으로 차갑고 살짝 젖은 수건을 접종 부위에 대주라고 안내한다. 아프다고 손으로 세게 문지르면 근육이 더 뻐근해질 수 있으므로, 문지르는 대신 찬 물수건으로 눌러주는 편이 낫다.
미열이 동반된다면 미온수로 몸을 가볍게 닦아주는 것도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CDC는 설명한다. 접종 후 한동안 입맛이 없어지는 것은 흔한 반응이니 억지로 밥을 먹이기보다 물이나 이온음료 같은 수분을 자주 챙겨주는 편이 낫다. 해열진통제가 필요하다면 아스피린 성분이 아닌 약을 의료진과 상의해 사용해야 한다고 CDC는 강조하는데, 특히 아이에게 약을 먹일 때는 이 부분을 접종 당일 병원에서 미리 확인해두면 편하다.
접종 후 며칠은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접종 부위 통증이나 가벼운 발진, 미열 같은 반응은 대부분 며칠 안에 스스로 사라진다. CDC는 접종 후 며칠간 평소보다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몸 상태를 살펴보라고 권한다. 열이 잘 안 떨어지거나 평소와 다르게 축 늘어지는 등 걱정되는 증상이 보이면 그냥 넘기지 말고 병원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매년 반복되는 접종이라도 이렇게 준비와 관리를 챙기면, 접종 당일의 불편함도 줄고 그 이후 며칠도 한결 편하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