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내년 6천억대 사업 ‘실행 모드’ 돌입
작성일
신규시책 82건 포함 385개 사업 점검…민선 9기 ‘함평대전환’ 구체화

함평군은 14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이남오 군수를 비롯해 부군수와 실과소장, 읍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7년 군정 주요업무계획 보고회’를 열고 내년도 주요 사업의 추진 방향과 실행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회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마련한 각종 정책을 실제 군민 생활의 변화로 연결하기 위한 자리다. 특히 군정 핵심 기조인 ‘함평대전환’을 선언이나 계획에 머물게 하지 않고 구체적인 사업과 성과로 이어가기 위한 실행 전략 마련에 초점이 맞춰졌다.
◆ 385개 사업에 6천172억원 규모 투입
이날 보고회에서는 21개 실과소가 마련한 총 385개 사업이 테이블에 올랐다.
사업별로는 새롭게 추진하는 신규사업이 82건, 한 해 동안 추진되는 단년도 사업이 223건, 이미 추진 중이어서 내년에도 이어지는 계속사업이 80건으로 구성됐다.
전체 사업에 필요한 재원은 약 6천172억원 규모다.
군은 단순히 사업 목록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각 사업의 필요성과 추진 가능성, 재원 확보 방안, 군민 체감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특히 신규사업의 경우 실제 군민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와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봤다.
사업 간 연계성이 높은 분야에 대해서는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해 행정력과 예산이 중복 투입되지 않도록 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사전에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 AI·지방소멸 대응부터 기본사회까지
내년도 함평군정의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산업구조 변화 등 지역이 직면한 현실적인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AI와 지방소멸 시대에 대응하는 ‘함평형 기본사회’ 구축이 추진된다.
군민의 기본적인 삶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면서 지역에서 생활하고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함평형 기본소득 추진과 호남대학교 함평캠퍼스 개설도 주요 사업으로 포함됐다.
교육과 청년, 일자리, 정주 여건을 연결해 인구 유출을 줄이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산업과 에너지 분야에서는 빛그린산단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자립도시 지정과 확장을 추진한다.
또 RE100 수직형 스마트팜 테스트베드를 조성해 농업에 첨단기술과 에너지 전환을 접목하는 사업도 계획에 담겼다.
◆ 관광·문화·해양치유로 지역 경쟁력 강화
관광과 문화 분야에서도 함평의 새로운 미래상을 그리는 사업들이 추진된다.
황금박쥐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와 빛의도시 조성 사업을 비롯해 함평 복합문화예술회관 건립 등이 주요 사업으로 제시됐다.
문화시설 확충을 통해 군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지역 대표 콘텐츠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양관광 분야에서는 돌머리 해양치유 웰니스 복합센터 조성이 추진된다.
함평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치유·휴양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산업의 외연을 확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축산 분야에서는 함평군 한우 유전자원 및 육종센터 구축도 주요 사업으로 포함됐다.
지역 대표 축산자원인 한우의 경쟁력을 높이고 우수한 유전자원 확보와 체계적인 육종 기반을 마련해 지역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 “계획 아닌 군민 삶의 변화로 만들어야”
함평군은 이번 업무계획 보고회를 통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서별 칸막이를 최소화하고 협업이 필요한 사업은 관련 부서가 적극적으로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신규시책에 대해서는 사업의 효과와 군민 체감도, 재원 확보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실현 가능성이 높은 사업부터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을 계획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현장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보고회에서 행정의 관점이 아닌 군민의 입장에서 내년도 사업을 다시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이 군수는 “2027년은 민선 9기 출범 이후 준비해 온 정책과 사업들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가고, 그 성과를 군민께 보여드려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이 하고 싶은 사업보다 군민에게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 군민의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주요업무계획의 의미에 대해서도 강한 책임감을 주문했다.
이 군수는 “주요업무계획은 단순한 보고서가 아니라 부서장이 책임지고 실현해야 할 군민과의 약속이자 군정 성과로 만들어 내기 위한 설계도”라며 “계획에 그치지 않고 하나하나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함평군은 이번 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사업별 세부 추진계획을 보완하고 예산 확보와 행정절차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할 예정이다.
특히 대규모 사업의 경우 국·도비 확보와 민간 협력 등 다양한 재원 조달 방안을 함께 검토해 사업 추진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민선 9기의 핵심 과제로 제시된 ‘함평대전환’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AI와 기본사회, 에너지, 스마트농업, 관광·문화, 해양치유, 축산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마련된 사업들이 각각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인구와 일자리, 지역경제, 정주 여건 개선으로 연결될 경우 함평의 지역 경쟁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결국 2027년 함평군정의 성패는 385개 사업을 얼마나 많이 추진하느냐보다 군민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함평군이 내년도 주요업무계획을 바탕으로 ‘함평대전환’이라는 군정 구상을 얼마나 구체적인 결과로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