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수건 한 장을 식탁보 밑에 대보세요…명절 기름때 걱정이 사라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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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기름 얼룩, 세탁기 직행이 오히려 화근이다
헌 수건 받쳐 세제로 국소처리하면 얼룩이 안 퍼진다

전이며 나물이며 기름을 두른 명절 음식을 한 상 차리고 나면 식탁보와 앞치마 곳곳에 누런 얼룩이 남는다. 부침개를 부치다 보면 기름이 튀는 것을 막기 어렵고, 얼룩을 발견한 순간 대부분 곧장 세탁기부터 돌리거나 얼룩진 채로 물에 통째로 담가둔다. 그런데 기름 얼룩은 세제 종류보다 얼룩을 어떤 순서로, 무엇을 받쳐 다루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세탁기에 바로 넣으면 얼룩이 오히려 번진다
기름이 묻은 식탁보를 그대로 세탁기에 넣거나 식탁보 전체를 물에 담가두는 경우가 많다. 미국 생활매체 더스프루스(The Spruce)는 얼룩진 부분을 먼저 국소적으로 처리하지 않은 채 천 전체를 물에 불리면 깨끗한 부분까지 기름이 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뿌려두면 저절로 해결된다고 믿는 경우도 흔하지만, 이런 가루 성분은 갓 묻은 기름기를 살짝 흡수하는 역할에 그칠 뿐 기름 자체를 물에 녹여 씻어내는 계면활성제는 아니다. 딱딱하게 굳은 음식물 찌꺼기가 있다면 문지르지 말고 먼저 살살 긁어내고, 얼룩이 생긴 자리를 부분적으로 먼저 처리한 뒤 세탁기로 넘기는 순서가 핵심이다.

주방세제 거품이 기름을 감싸 씻어내는 원리
주방세제가 기름 얼룩에 잘 듣는 이유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기름 분자를 감싸 물에 녹는 형태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물과 기름은 원래 섞이지 않지만 계면활성제 한쪽 끝은 기름 성분에 붙고 다른 쪽 끝은 물 분자에 붙어 기름 알갱이를 물속으로 끌고 나간다. 설거지할 때 기름 묻은 그릇이 세제 거품만 닿아도 매끈해지는 것과 같은 작용이다. 다만 마른 천에 세제를 발라 오래 방치하면 세제 성분이 그대로 굳어버려 얼룩이 더 진해질 수 있으므로, 세제를 얹은 뒤 몇 분 안에 헹궈내는 것이 좋다.
헌 수건 한 장이 얼룩을 옆으로 못 퍼지게 막는다
버리려던 낡은 수건이 있다면 세탁기에 넣기 전에 한 번 더 쓸모가 있다. 얼룩진 면 바로 아래에 접은 수건을 받치고 그 위에서 세제를 소량 얹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살살 문지르거나 두드리면, 녹아나온 기름이 옆으로 밀려나지 않고 밑에 받친 수건으로 빨려 들어간다. 더스프루스는 세게 문지르기보다 가볍게 두드리는 방식이 인쇄 무늬가 있는 천에는 더 안전하다고 안내한다. 수건 없이 얼룩을 그냥 문지르면 기름이 사방으로 밀려나 얼룩 지름이 오히려 커지는 경우가 흔한데, 밑에 받친 수건이 그 기름을 대신 흡수해 완충 역할을 한다.
앞치마와 와이셔츠 소매도 같은 순서로 처리한다
부침개를 부치다 앞치마나 셔츠 소매에 기름이 튀었을 때도 순서는 같다. 먼저 굳은 음식물 찌꺼기가 있으면 문지르지 말고 살살 긁어낸 뒤, 헌 수건을 안쪽에 받치고 마른 얼룩 위에 세제를 소량 얹어 부드러운 헌 칫솔이나 손끝으로 겉에서 중심 쪽으로 문지른다. 몇 분 두었다가 옷감이 견딜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물로 헹구고 평소처럼 세탁하면 된다. 다림질이나 건조기에 넣기 전에는 얼룩이 남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열을 가하면 남은 기름기가 섬유에 그대로 눌어붙어 그 이후에는 빼기가 훨씬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큰 식탁보라면 전체를 한 번에 세제로 문지르기보다 얼룩 자리마다 이 과정을 따로 반복한 뒤 마지막에 한꺼번에 세탁기로 넘기는 편이 깨끗한 부분까지 기름이 옮는 것을 막아준다.
색깔 있는 천과 울·실크 식탁보는 다르게 다뤄야 한다
색이 들어간 식탁보나 자수가 놓인 천에는 염소 성분 표백제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표백 성분이 기름 얼룩과 함께 무늬나 색상까지 지워버릴 수 있어서다. 세제로 얼룩을 뺄 때도 눈에 잘 안 보이는 시접 부분에 먼저 발라 색이 빠지지 않는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울이나 실크, 자수가 많이 들어간 식탁보라면 두드려서 기름기를 살짝 걷어내는 정도까지만 하고, 반복해서 문지르기보다는 세탁소에 맡기는 편이 천을 상하지 않게 한다.
헌 수건은 다른 기름 자국에도 그대로 응용된다
이 받침 방식은 식탁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아이가 기름기 많은 크레파스나 색연필을 옷에 묻혔을 때도 옷 안쪽에 수건을 받치고 세제로 두드리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자동차 카시트나 패브릭 소파에 기름진 음식을 떨어뜨렸을 때도 방석 밑으로 수건을 밀어 넣고 같은 순서로 처리하면 얼룩이 쿠션 속까지 배어드는 것을 줄일 수 있다. 프라이팬을 옮기다 흘린 기름이 러그에 묻었을 때도 밑단에 수건을 받쳐두면 바닥이나 반대편 면까지 기름이 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낡아서 버리려던 수건 한 장으로 명절 기름때부터 일상에서 마주치는 여러 기름 자국까지 두루 손볼 수 있어, 새 걸레를 사기 전에 서랍 속 헌 수건을 먼저 꺼내보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