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한 칸씩만 비워보세요, 명절 음식 자리가 20분 만에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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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한 번에 비우다 지치지 마세요, 칸별 20분 정리법
보냉백으로 명절 전 냉동실 비우는 법까지 한눈에

냉장고청소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냉장고청소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냉장고 문을 열어보면 선반마다 밑반찬 통과 소스병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명절에 만든 음식을 넣을 자리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냉장고 안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꺼내 닦으려 들면 시간과 체력을 다 써버려 중간에 대충 다시 집어넣게 되기 쉽다. 명절 음식이 쏟아지기 전, 짧은 시간에 자리를 만드는 순서를 알아두면 훨씬 수월하게 냉장고를 비울 수 있다.

냉장고를 통째로 비우려다 중간에 포기하는 이유

냉장고 안의 물건을 전부 꺼내놓고 한 번에 닦으려 하면 정말 끝까지 마칠 수 있을까. 문을 열고 내용물을 죄다 식탁 위에 늘어놓는 방식은 손이 많이 가서 절반쯤 진행하다 지쳐 다시 뒤섞인 채로 밀어넣는 경우가 흔하다. 미국 살림 매체 더키친은 이런 방식 대신 선반을 하나씩 비우는 순서를 권한다.

냉장실 한 칸을 비우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버리고, 부스러기가 있으면 청소기로 빨아들인 뒤 빈 선반을 닦고 다시 채우는 식으로 칸을 옮겨가며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냉장고가 통째로 비어 있는 시간이 짧아지고, 중간에 멈추더라도 이미 정리한 칸은 그대로 남아 있어 다시 시작하기도 쉽다.

시간이 부족하면 먼저 2분짜리 훑어보기만 해도 명절 음식 자리를 만들 수 있다. 선반과 서랍을 하나씩 확인해 곧 상할 반찬은 앞쪽으로 옮기고, 더는 먹기 어려운 음식은 버리고, 소스나 잼 같은 조미료는 문쪽 칸으로 옮기고, 눈에 보이는 국물 자국은 젖은 천으로 바로 닦아낸다.

유리 선반은 상온에서 식힌 뒤 씻어야 갈라지지 않는다 / AI 생성 이미지
유리 선반은 상온에서 식힌 뒤 씻어야 갈라지지 않는다 / AI 생성 이미지

유리 선반은 상온에서 식힌 뒤 씻어야 갈라지지 않는다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차가운 유리 선반을 바로 뜨거운 물에 담그면 유리 표면과 내부의 온도차가 급격히 벌어지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심하면 쫙 갈라질 수 있다. 더키친은 유리나 플라스틱으로 된 선반과 서랍은 실온으로 온도가 올라온 뒤에 씻거나 다시 넣으라고 안내한다. 서두르지 않고 잠깐 밖에 꺼내둔 뒤 미지근한 물과 순한 세제로 닦으면 이런 온도충격을 피할 수 있다.

냉장고 내부는 식품과 직접 닿는 공간이라 락스 같은 강한 세제나 표백제는 쓰지 않아야 한다. 더키친도 식품용 냉장고 안쪽에는 거친 세정제 대신 순한 세제와 깨끗한 천을 써야 화학성분이나 냄새가 음식에 옮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문 고무패킹 틈은 냄새가 잘 배는 부위라 세제를 묻힌 천으로 주름 사이까지 닦아준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식중독 예방 수칙에서도 가정 냉장고는 5도 이하로 유지하라고 안내하며, 세균이 빠르게 늘어나는 위험온도대는 약 4~60도로 본다. 냉장고를 비워두고 청소하는 동안 문을 오래 열어두면 내부 온도가 이 구간에 가까워질 수 있으므로, 꺼낸 식재료는 보냉백이나 아이스박스에 잠시 담아두고 작업 시간을 짧게 잡는 것이 안전하다.

냉장실은 칸별로, 냉동실은 보냉백을 곁에 두고 비운다

냉장실은 위 칸부터 순서대로 비우면 편하다. 맨 위 칸을 비우고 닦은 뒤 바로 다시 채우고, 그다음 칸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진행하면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이미 정리된 칸은 그대로 남는다. 문쪽 칸은 소스병과 잼병 바닥까지 한 번 닦아서 끈적임이 남지 않게 한 뒤 종류별로 모아둔다.

냉동실을 비울 때는 미리 준비한 보냉백이나 아이스박스에 얼린 식재료를 옮겨 담아두면 작업 중에도 냉동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 틈에 비슷한 종류의 얼린 재료가 여러 봉지로 나뉘어 있으면 한데 모으고, 포장이 뜯어졌거나 서리가 심하게 앉은 것은 정리해 버린다. 얼마나 오래된 재료가 몇 칸에 들어 있는지 한 번 세어보면 다음에 장을 볼 때 중복 구매를 줄일 수 있다.

채소칸 서랍은 채소 부스러기나 흙이 남아있기 쉬운 곳이라 완전히 빼서 씻는 것이 좋다. 서랍이 플라스틱이라면 마찬가지로 실온에 잠깐 두었다가 씻고, 물기를 완전히 말린 뒤 다시 끼워야 안쪽에 물방울이 맺혀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냉백은 냉장고 청소 날만 쓰는 물건이 아니다

캠핑이나 소풍 갈 때 식재료를 담는 원래 용도 외에, 정전이 길어질 때 냉동실에서 상하기 쉬운 육류나 아이스크림을 옮겨 담아 최대한 냉기를 유지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장을 보고 집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질 때도 육류나 생선처럼 상하기 쉬운 식재료를 보냉백에 따로 담으면 실온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명절에 만든 음식을 친척 집에 나눠줄 때도 국물 요리나 전처럼 온도 유지가 필요한 음식을 보냉백에 담아 옮기면 상태가 훨씬 오래 유지된다. 한 번 쓰고 접어두는 물건이 아니라 계절마다 꺼내 쓸 일이 반복되는 도구인 셈이라, 냉장고 옆이나 현관 근처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면 다음에 필요할 때 찾는 시간도 줄어든다.

명절 음식이 들어올 자리를 미리 표시해두면 정리가 끝까지 이어진다

냉장고 정리를 마치면 빈 칸 하나를 정해 명절에 만든 전이나 나물, 국 같은 음식을 담을 자리로 비워두는 것이 좋다. 자리를 미리 정해두면 명절 음식이 한꺼번에 들어와도 이미 정리한 칸을 다시 뒤섞을 필요가 없다.

남는 음식은 그릇에 옮기며 만든 날짜를 작은 스티커나 마스킹테이프에 적어 붙여두면, 명절이 끝난 뒤 어떤 음식을 먼저 먹어야 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조리한 음식을 실온에 두는 시간을 2시간 이내로 줄이고 바로 냉장고에 넣는 것이 식약처가 권하는 기본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