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체인, 출범 두 달 만에 TVL 1.3조원 육박…자체 앱 이용은 1~2%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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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체인, 두 달여 만에 TVL 1조3000억원 육박
AI 에이전트 플랫폼 올라스, 2800만 이용자 겨냥해 디파이 진출 준비

로빈후드체인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로빈후드체인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로빈후드(Robinhood)가 아비트럼(Arbitrum)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7월 1일(현지시각) 메인넷을 가동한 자체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이 두 달여 만에 총예치금(TVL) 1조원대에 근접했다. AI 에이전트(인공지능 자율 소프트웨어) 플랫폼 올라스(Olas)는 이 체인에 디파이(분산금융) 상품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크립토브리핑이 보도했다. 로빈후드 생태계 이용자 약 2800만 명이 잠재 고객으로 꼽힌다. 스톡X(스톤엑스(StoneX)) 애널리스트 마크 팔머(Mark Palmer)는 이 체인의 성장세를 “어떤 기준으로도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올라스, 일곱 개 체인 넘어 로빈후드 체인 진출 준비

올라스는 사람이 매번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블록체인에서 스스로 거래를 실행하는 AI 에이전트용 인프라를 구축하는 크립토 플랫폼이다. 로컬 AI 모델을 구동해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중앙화된 AI 제공업체를 거치지 않고도 에이전트가 디파이 프로토콜과 상호작용하거나 다른 에이전트와 협상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로컬 모델 방식은 API 제공업체가 서비스 약관 위반으로 판단해 에이전트를 갑자기 멈춰버리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올라스의 운영 허브는 펄(Pearl) 앱과 메크 마켓플레이스다. 올라스는 이미 일곱 개 블록체인에서 누적 2050만 건이 넘는 온체인 에이전트 거래를 처리했다. 9월 중순 기준으로는 이 중 약 1465만 건이 사람의 개입 없이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끼리 거래한 ‘에이전트 대 에이전트’ 거래였다.

로빈후드 체인은 출범 초기부터 모르포를 통한 대출 기능, 무기한 선물 거래, 토큰화 주식을 함께 선보였다. 모르포는 USDG 예치 시 약 7%의 연이율을 제공한다. 올라스 입장에서는 대출 수익률과 거래 인프라가 갖춰진 이 체인이 에이전트가 실질적인 경제 활동을 만들어낼 환경으로 꼽힌다. 네트워크 경제의 기반이 되는 OLAS 토큰은 스테이킹과 서비스 이용에 쓰인다.

두 달여 만에 TVL 1조원대…일일 거래량은 2조원 넘어 / AI 생성 이미지
두 달여 만에 TVL 1조원대…일일 거래량은 2조원 넘어 / AI 생성 이미지

두 달여 만에 TVL 1조원대…일일 거래량은 2조원 넘어

더블록에 따르면 로빈후드 체인은 7월 1일 출범 이후 TVL이 약 1조3000억원(1달러 1,347원 기준)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다. 지난 일요일 하루 탈중앙화거래소 거래량은 2조5000억원을 넘어섰고, 이는 유니스왑 전체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팔머는 이런 성장세를 근거로 로빈후드 주식에 대해 ‘매수’ 등급과 170달러 목표가를 제시했다. 그는 로빈후드 체인의 급성장을 이끈 요인으로 네 가지를 짚었다.

브랜드력·무허가 구조·가스비 보조·밈코인 플라이휠

첫째는 로빈후드라는 브랜드 자체다. 최고경영자 블라드 테네브가 캐시캣 토큰 계정을 팔로우한 것만으로 해당 토큰이 입소문을 탄 것이 대표적 사례다. 둘째는 누구나 자유롭게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무허가 구조다. 폰스를 통해 하루 1만 건의 토큰이 발행되고 있으며, 9월 2일 하루에는 약 2만5000건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셋째는 인센티브 설계다. 로빈후드는 5달러 이상 지갑 스와프에 대해 가스비를 보조해준다. 넷째는 밈코인과 토큰화 주식이 서로 수요를 끌어올리는 플라이휠 구조다. 체인에 구축된 토큰 발행 플랫폼 롱닷엑스와이지는 커뮤니티 토큰을 로빈후드 자사주를 포함한 토큰화 주식과 짝지어 상장할 수 있게 했다. 팔머는 밈코인에 대한 수요가 토큰화 주식 수요로 이어지고, 토큰화 주식은 다시 밈코인에 실물 자산 서사를 부여해 서로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정작 로빈후드 앱 이용자 비중은 1~2%뿐

흥미로운 지점은 이 같은 성장이 로빈후드 자체 앱 이용자보다 크립토 네이티브 이용자에게서 주로 나왔다는 사실이다. 코인데스크리서치 추정에 따르면 로빈후드 앱 이용자가 차지하는 체인 거래 비중은 1~2%에 그친다. 대부분의 활동은 트레이딩 터미널, 유니스왑, 각종 런치패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팔머는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로빈후드 체인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최근 1조3000억원(1달러 1,347원 기준)을 넘어섰다. 이는 전주 대비 약 12%,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2% 늘어난 수치다. USDG가 전체의 67%를 차지했고, 에테나의 USDe가 30%로 뒤를 이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라스는 로컬 AI 모델을 활용해 에이전트가 API 제공업체 의존 없이 자율적으로 디파이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크립토브리핑은 자율 AI 에이전트가 향후 일반 이용자의 주된 디파이 이용 창구가 될 것이라는 게 이런 행보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