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7억 상가 몰랐다, 제가 전쟁 중이어서”…강신철의 황당 해명
작성일
상가 구입 당시 주사우디 한국 대사로 근무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 추궁에 당황한 나머지 "제가 전쟁 중이어서"라는 엉뚱한 답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강 후보자는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아들이 사회생활 1년 만에 분당 7억원짜리 상가를, 이모에게 7억원을 빌려 구입했다고 한다. 이자가 192만원, (상가 월세 수입이) 120만 원으로 매달 70만 원가량 손실이 나는데 몰랐냐"고 묻자 "제가 전쟁 중인 상황이어서 잘 몰랐다…외국에"라고 답했다. 마치 실제 전쟁을 치르느라 몰랐다는 뜻으로 들릴 수 있는 답변이었다.
아들이 상가를 매입한 2026년 6월 무렵 강 후보자는 주사우디아라비아 한국 대사로 근무 중이었다.
36년간 복무한 육군 대장 출신인 그는 성 의원 질문에 순간 당황해, 사우디 대사로 외교 최일선에 있었던 상황을 '전쟁 중'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아들의 상가 매입 사실을 최초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데 대해서는 "재산신고를 할 때는 외국에서 귀국하는 길이었고, 확인을 제대로 못 했다"고 해명했다.
"아들 관리도 못 하는 사람이 어떻게 부대 관리를 하겠냐"는 비판에는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 송구스럽다"며 고개 숙였다.
"부대 가서 확인하라" 태도 논란도
강 후보자는 이날 범야권 청문위원의 질의에 대해 "직접 부대에 가서 확인해 보라"고 답해 태도 논란도 함께 빚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강 후보자의 장남이 육군 소위로 근무할 당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당시 4성 장군인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연이어 올린 것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제가 만약에 그 부대에 있다면 현역 4성 장군 아들이 우리 부대에 왔다는 게 어마어마한 일 아니겠나"라며 "부대에서 특별 관리나 특혜 같은 거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강 후보자는 2023년 대장 진급과 함께 한미연합사의 한국군 장성 최고위직인 부사령관으로 임명됐다.
그러자 강 후보자는 "그건 군 내부를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 같다. 대한민국 장교를 어느 부대에서 특별 대우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천 의원이 "특혜 여부를 확인하려 병적기록표를 요청했지만 이번에도 주지 않고 있다"고 재차 비판하자, 강 후보자는 대뜸 "부대에 가서 우리 아들이 어떻게 근무했는지 확인하라"고 쏘아붙였다.
이 발언에는 여당 의원조차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성준 국방위원장은 "부대에 가서 직접 확인해 보라고 답변한 건 부적절했다"며 "아들이 복무 중 아무런 특혜도 없었다는 걸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해야 할 입장"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도 "4성 장군까지 하시고 장관이 되시겠다는 분이 그렇게 감정 조절이 안 되면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철거민 특별공급 의혹엔 "불법행위 없었다"
또 다른 쟁점인 '철거민 특별공급' 의혹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면서도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군 생활하면서 부동산, 주식 등 자산 증식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철거민 특별공급이라는 단어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2008년 서울 구로구 천왕동 주택으로 철거민 보상을 받아 서초구 아파트를 분양받은 데 대해서는 "정부 시책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왕동 집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자, 실력도 없는 제가 살기 위해 직접 설계해 만든 집"이라며 "당시 (정부의 토지 수용으로) 저희는 엄청난 손해를 봤고, 정당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자는 강원 화천 근무 중이던 2008년 서울 천왕동으로 주소를 옮겼고, 이후 해당 지역이 구치소 이전을 위한 대체교정시설 부지에 포함되면서 철거민 특별공급 대상자가 돼 서초구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야권에서는 실제로는 화천에서 근무하면서 주소만 천왕동으로 옮긴 것 아니냐며 위장전입·부정청약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