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의미? 한동훈,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돌린 '추석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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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 의원의 구포국수, 국민의힘과 관계 회복의 신호?
무소속 한동훈, 당 의원 109명에게 추석 선물 전달의 의미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추석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 109명에게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의 명물 ‘구포국수’를 선물하고 손편지를 보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현재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의원이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직접 선물을 보내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이날부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109명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구포국수 선물 세트를 전달하고 있다. 선물 세트에는 일반 흰색 소면과 백년초, 녹차, 메밀 등을 활용해 색을 낸 오색면이 함께 담겼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뿐 아니라 조정식 국회의장, 남인순·박덕흠 국회부의장,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게도 선물과 손편지를 보낼 예정이다.

한 의원은 손편지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를 대표하는 음식이라는 점을 먼저 소개했다. 편지에는 구포국수가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모여든 피란민들에게 한 끼 식사가 됐고, 전쟁 이후 경부선 철길을 따라 전국으로 퍼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포국수를 단순한 지역 음식이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어려운 시기를 함께한 음식으로 설명한 것이다.
한 의원은 편지에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더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도록 의원님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어 구포의 오랜 맛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보낸다며 따뜻하고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길 바란다는 인사를 덧붙였다. 선물 자체뿐 아니라 편지를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협력의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이번 선물은 한 의원이 과거 몸담았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보낸 것이다. 한 의원은 올해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당시 한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상태였으며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국회에 다시 입성했다.
국민의힘 제명은 한 의원의 현재 정치적 위치를 설명하는 중요한 배경이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뒤 당내 갈등을 겪었고, 이후 당에서 제명됐다. 제명은 당적을 박탈하는 징계로 국민의힘 당규상 징계 유형 가운데 하나다. 당시 제명 과정에서는 당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렸으며, 일부 인사는 징계에 반대했다.
한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 109명 모두에게 선물을 보낸 것은 최근 당내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국민의힘은 올해 지방선거 이후 당내 갈등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대응 과정에서 당내 주요 인사들이 공동 대응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한 의원 역시 김 후보자에 대한 비판에 참여하고 있다.

한 의원은 16일에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 임명이 강행될 경우 거리투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국민의힘 역시 22일 국회 본관 앞에서 장외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현재 한 의원과 국민의힘이 특정 현안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추석 선물도 주목받고 있다.
한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과의 관계를 둘러싼 여러 상황에서도 공개적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10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 과정에서 국무조정실 소속 간부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질문한 일을 두고 논란이 발생했다. 한 의원은 당시 총리실이 자신을 사찰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국무조정실은 해당 직원이 공개된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우연히 보다가 즉흥적으로 질문한 것이라며 사찰이나 총리의 지시는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무조정실은 해당 직원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 의원의 기자회견을 지나가다 질문했고, 한 의원이 소속을 묻자 자신을 ‘일반인’이라고 답한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기자회견에 의도적으로 잠입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현직 공직자가 국회의원의 기자회견에서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질문한 것은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엄중경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이후 직무에서 배제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와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보낸 구포국수는 부산 북구를 대표하는 지역 음식 가운데 하나다. 구포국수는 부산 구포 지역에서 생산·유통된 국수로 알려져 있으며, 한 의원은 이번 선물을 자신의 지역구를 알리는 명절 선물로 활용했다. 정치인들이 명절을 앞두고 지역 특산품을 활용해 동료 의원이나 관계자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은 정치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이번 선물 세트에는 흰색 소면 외에도 백년초와 녹차, 메밀 등을 활용한 면이 포함됐다. 여러 색의 면을 함께 구성해 일반적인 국수 선물세트와 차별화한 형태다. 한 의원 측은 선물에 지역의 역사와 감사의 뜻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국회의장단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게도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조정식 국회의장과 남인순·박덕흠 국회부의장, 이광재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대상에 포함됐다. 이광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한 의원이 이번에 선물을 보내는 대상이 국민의힘 내부 인사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정치권에서는 한 의원의 이번 행동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 의원이 추석을 계기로 당 소속 의원들에게 먼저 관계 회복의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반면 한 의원 측이 선물의 의미를 ‘관계 회복’이라고 공식적으로 규정한 것은 아니며, 공개된 손편지에서도 특정한 당내 관계나 복당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확인된 내용은 지역구 특산품인 구포국수와 함께 협력과 감사의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의원을 둘러싼 갈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연합뉴스는 이달 초 국민의힘이 인사청문 정국에서 한 의원을 포함한 당내외 주요 인사들이 정부·여당을 상대로 공동 대응하면서 내부 갈등이 일시적으로 잠잠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과 당 지도부 노선을 둘러싼 이견, 비주류 인사 징계 문제 등 당내 갈등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이 이번에 선물을 보낸 대상에는 국민의힘의 현 지도부도 포함됐다.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에게도 다른 의원들과 같은 구포국수 선물세트와 손편지가 전달된다.
한 의원이 과거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무소속 의원이라는 점에서 현 지도부와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