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무기한선물, SOL 담보로 거래…USDC 전환 없이 지수가 80%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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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SOL을 담보로 인정한 솔라나 무기한선물 거래소로 확장
담보 비중은 80%, 청산 시 부족분만 SOL로 충당하는 구조

피닉스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피닉스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솔라나 기반 무기한선물 거래소 피닉스(Phoenix)가 9월 16일(현지시각) SOL을 담보 자산으로 추가했다. 개발사 엘립시스랩스(Ellipsis Labs)에 따르면 거래자들은 이제 USDC와 함께 SOL을 마진으로 예치해 크립토·주식·원자재 등 80개 이상 시장에서 포지션을 열 수 있다. 그동안 피닉스에서 무기한선물을 거래하려면 보유한 SOL을 먼저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야 했지만, SOL을 지갑에 그대로 둔 채 포지션을 담보할 수 있게 됐다.

SOL 팔지 않고도 마진 예치…전환 없이 거래

기존 방식은 번거로웠다. SOL을 보유한 트레이더가 피닉스에서 포지션을 열려면 일단 SOL 일부를 팔아 USDC로 바꾼 뒤 이를 마진으로 예치하고 거래를 시작해야 했다. 업데이트로 이 과정이 사라졌다. SOL이 곧바로 마진 엔진에 들어가 담보 목적으로는 지수가격의 최대 80%까지 인정된다.

엘립시스랩스의 유진 첸(Eugene Chen) 최고경영자는 “솔라나에서 거래하는 트레이더가 현물 보유와 무기한선물 거래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SOL 담보는 이 딜레마를 해결한다. 트레이더는 SOL 롱 포지션을 유지한 채 이를 마진으로 예치해 베이시스 거래를 하거나 피닉스의 어떤 시장에서든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 USDC를 건드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담보 비중 80%, 청산 시엔 SOL만 매도 / AI 생성 이미지
담보 비중 80%, 청산 시엔 SOL만 매도 / AI 생성 이미지

담보 비중 80%, 청산 시엔 SOL만 매도

담보 평가 방식은 자산별로 다르다. USDC는 예치 금액의 100%가 그대로 마진으로 인정되지만 SOL은 현재 80%만 인정된다. SOL 지수가격이 100달러라면 담보로는 80달러어치로 계산되는 셈이다. 20%의 여유분을 둬 SOL 가격이 급변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흡수하도록 설계했다.

가용 마진은 SOL 가격에 따라 함께 움직인다. SOL 가격이 오르면 담보 가치와 여유 마진이 늘고, 내리면 반대로 줄어드는 구조다. 다만 손익 정산은 여전히 전부 USDC로 이뤄진다. 포지션 수익과 손실, 펀딩비, 수수료 모두 SOL을 담보로 썼는지와 무관하게 USDC 기준으로 계산된다.

계정이 유지 마진 기준을 밑돌면 위험관리 엔진이 먼저 포지션을 줄이고, USDC 부족분을 메우는 데 필요한 만큼만 SOL을 매도한다. SOL 전량을 강제로 처분하는 방식이 아니라 부족분에 한해서만 매도하도록 설계됐다.

주식·원자재까지 SOL로 레버리지

피닉스는 솔라나 기반 탈중앙 거래소 치고는 취급 자산 폭이 넓다. 크립토 페어 외에도 알파벳(GOOGL), 테슬라(TSLA), 아마존(AMZN) 같은 미국 주식 무기한선물을 상장해뒀다. SOL 담보 도입으로 트레이더는 SOL을 USDC로 바꾸지 않고도 테슬라 주가에 레버리지 포지션을 걸 수 있게 됐다.

전환 절차를 없애는 것 자체가 자본 효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SOL을 USDC로 바꿀 때마다 슬리피지와 수수료, 기회비용이 발생하는데 이 과정을 건너뛰면 그만큼 자금이 더 오래 트레이더 쪽에 머문다.

다만 위험 요인도 분명하다. SOL 담보는 스테이블코인 전용 시스템에는 없는 상관관계 위험을 끌어들인다. 크립토 시장 전반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는 SOL 가격도 함께 떨어지면서 포지션이 불리해지는 동시에 담보 가치까지 줄어드는 이중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20%의 완충 구간이 이를 대비한 장치지만 극단적인 변동성 앞에서는 이마저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발표 직후 크립토 커뮤니티에서는 계정 @SolanaFloor 등을 통해 소식이 확산됐다. 다만 도입 이후 구체적인 거래량 변화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중담보 로드맵과 피닉스의 배경

SOL은 피닉스의 다중담보 시스템에 처음 추가된 자산이다. 엘립시스랩스는 이 시스템을 통해 담보로 쓸 수 있는 자산 종류를 앞으로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담보 자산은 별도의 오라클과 가중치, 청산 파라미터를 갖는다. 담보 가중치와 마진 조건, 청산 기준은 향후 변경될 수 있으며 공식 문서를 통해 공개된다.

SOL 담보 도입 계획은 지난 7월 처음 공개된 바 있어, 이번 9월 적용은 엘립시스랩스가 예고한 일정대로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피닉스는 엘립시스랩스가 솔라나 위에 만든 비수탁형 무기한선물 거래소다. 주문과 체결, 청산이 모두 솔라나 블록체인 위에서 처리돼 누구나 검증할 수 있고, 자금은 중앙화된 주체가 아니라 오픈소스 스마트컨트랙트가 관리하는 온체인 프로그램 계정에 보관된다. 엘립시스랩스는 2023년부터 솔라나에서 온체인 시장을 구축해왔으며, 초기 버전인 피닉스 오더북은 누적 750억 달러(약 102조원, 1달러 1,360원 기준) 이상의 현물 거래량을 처리했다. 피닉스는 미국 등 일부 금지 국가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