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오늘 국회 일정 다 제쳐두고 달려간 곳…"여기 계신 분들 절반은 저 싫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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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한동훈 의원, 17일 국회 일정 제쳐두고 방문한 곳
무소속 한동훈 국회의원(부산 북구갑)이 오늘(17일) 서울 여의도 국회가 아닌 부산으로 향했다. 이날 한 의원은 부산시의회를 찾아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상임위원장들과 만나 2028년 총선을 화두로 긴 대화를 나눴다.
방문 초반 상임위원장들이 한 의원의 방문으로 취재진이 많이 찾아온 것 같다고 말하자, 한 의원은 "여기 계신 분들 절반은 저를 싫어할 것"이라고 농담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한 의원은 지난 1월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당에서 기습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6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 "지방선거 때 그 생각, 지금도 유효하다"
한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지방선거때 부산에서 시작하는 '보수 재건의 동남풍'을 이야기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위기를 바로잡고 발전시키는 바람이 나올 수 있는 곳이 부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이라는 지역의 특성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한 의원은 "부산은 지역 정서만으로 움직이는 곳이 아니라 민심에 가장 민감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산은 보수이건 진보이건 민심에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가차없이 날려버리는 화끈함을 가진 지역이다. 이런 PK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2028년 총선에서는 동남풍이 불어야"
한 의원은 강무길 의장을 비롯한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이어갔다. 그는 "2028년 총선에서는 동남풍이 불어야 한다"며 "총선에서 뜨거운 보수 열풍을 일으킬 지역은 PK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강무길 의장은 "상임위원장 모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맡고 있고, 부산 지역 지역구 국회의원도 한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총선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자신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시기와 지금의 각오가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보수를 살려보자'는 의미였다면 다가올 선거에서는 '이 나라를 바꿔보자'는 의미"라며 "어쩌면 대선보다 총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한 의원은 다른 자리에서도 강무길 의원 등 부산시의회 상임위원장들과 만나 지역 정치 현안과 2028년 총선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한 의원은 "결국 2028년 총선은 PK(부산·경남)에서 동남풍이 불어야 한다"며 "환골탈태만 한다면 PK의 민심과 뜨거운 열정을 바탕으로 동남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곳은 PK라고 생각한다"며 "부산을 사랑하는 정치인들이 신나게 주도해 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보수 진영이 변화에 성공할 경우 총선에서 150~160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지난 선거에서의 PK 선거운동을 돌아보며 "당시에는 PK에 우리를 살려달라고 하는 수세적인 선거였다면 2028년 선거는 PK가 이 나라를 한번 바꿔보자는 데 동참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대선보다 총선이 더 중요하다"며 "제대로 된 민의를 받아들일 수 있는 다수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바람이 필요하고, 그 바람은 PK에서 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항만공사 통합엔 "부산 시민 이해득실 먼저 따져야"
이날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부산 지역의 뜨거운 현안인 항만공사 통합 문제도 논의됐다. 실제로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는 시민사회단체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4대 항만공사 통합 추진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한 의원을 포함한 부산·인천·울산 지역 의원 9명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한 의원은 항만 통합과 관련해 통합이라는 명분보다는 부산 시민에게 돌아오는 이해득실을 따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 청문회 정국 스타로 떠올랐지만…엇갈리는 평가
한 의원이 최근 청문회 정국에서 존재감을 부쩍 키우고 있는 만큼, 이날 부산행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법무부 장관 출신의 전문성을 앞세워 각종 의혹 제기를 주도하며 이번 주 정치권을 달군 최대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된 상당수 의혹도 한 의원이 앞서 제기한 사안이었고, 청문회 이후에도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을 우습게 본다면 거리로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여론조사에도 반영되고 있다. 올리서치·비전코리아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지난 12~13일, 전국 성인 1020명)에서 한 의원은 17.1%를 기록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16.7%), 오세훈 서울시장(12.6%)을 앞섰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24.5%, 대구·경북에서는 19.2%였다. 한국갤럽이 시사IN 의뢰로 지난 6~8일 실시한 '신뢰하는 정치인' 조사(전국 성인 1013명)에서도 한 의원은 11.4%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아, 이 조사에서 2021년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온 이재명 대통령을 처음으로 앞섰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대중적 존재감이 커진 것과 별개로, 한 의원이 정치적 외연을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가 과제로 거론된다. 실제로 이달 1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 공개 충돌이 벌어졌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한 의원의 당적 회복을 건의하자, 당권파로 분류되는 조광한 최고위원은 "(한 의원은) 어쨌든 범죄 행위가 의심되기 때문에 우리 당에서 제명된 사람"이라며 즉각 선을 그었다. 여론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복당 찬성 28%, 반대 37%로 반대가 앞섰고,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도 찬성 42%, 반대 44%로 팽팽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 의원이 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동료 의원들과의 공동 대응보다 '단독 플레이'에 무게를 둔 점을 두고도 평가가 엇갈린다. 부울경 정치권에서도 "한 의원이 PK 의원이라는 느낌이 아직 크지 않다", "부울경 전체를 아우르는 정치 행보를 좀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최근 들어 달라진 면모도 감지된다. 한 의원은 16일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지역구 명물인 구포국수를 보내며 "더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PK에서 시작하는 보수 재건의 동남풍으로 2030년 대선에서 보수가 정권을 탈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부산에 오면서 여러 국민의힘 의원들과 통화했다. 부산에서부터 나라를 바꿔보고 싶은 열망을 가진 의원들이 많지 않겠나"며 지역 정치권과의 연대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