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남편 “학벌 낮으면 알바 많이 해” “혜인이처럼 입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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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의 과거 발언 논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배우자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이 과거 청년단체 대표 시절 여성 활동가 차별과 조직 내 성폭력 사건 대응 문제를 인정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사실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MBN은 17일 당시 피해자가 작성한 사과 요구서를 입수해 박 최고위원이 여성 활동가들의 외모와 복장 등을 당시 교제 중이던 용 의원과 비교했다는 내용 등을 단독보도했다.
해당 문건에는 여성 활동가에 대한 발언뿐 아니라 학벌을 둘러싼 표현과 각종 활동 과정에서의 발언이 기록돼 있었다. 박 최고위원은 당시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자신의 언행과 조직 내 성폭력 사건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용 의원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배우자인 박 최고위원에 대한 사실도 재조명되고 있다. 더욱이 박 최고위원은 현재 당 지도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17년 진보 성향 청년정치공동체인 ‘청년좌파’ 대표 시절 여성 차별 문제 등을 인정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단체 내부에서는 활동가들을 성별과 나이, 학벌, 활동 경험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일부 구성원을 활동에서 배제했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단체 회원의 성폭력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됐다.
당시 회원들에게 배포된 사과문과 사퇴 서신에서 박 최고위원은 자신의 언행이 여성 활동가들의 노력을 폄하하고 상대방에게 모욕감과 무력감을 줬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잘못된 발언과 관계 맺음의 방식이 일부 회원을 실질적으로 활동에서 배제하는 효과를 낳았다며 자신의 언행을 부적절하고 폭력적이었다고 표현했다. 조직 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서도 피해자를 지지하고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피해자의 사과 요구서는 당시 어떤 발언이 문제로 제기됐는지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MBN 보도에 따르면 문건에는 박 최고위원이 여성 활동가들에게 “용혜인처럼 입어라”, “언론은 학생 같지 않은 화장을 안 좋아한다”는 등의 말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우리 혜인이는 코디도 한다”, “대학생 이미지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라는 대목도 포함됐다. 발언 당시인 2014년 대학생이었던 용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가만히 있으라’ 시위를 계기로 주목받던 시기였다.
피해 문건에는 외모와 복장에 관한 내용 외에도 여성 활동가를 상대로 “정신력이 약하다”고 표현하거나, “학벌이 낮으면 알바를 많이 한다”는 비하성으로 보일 수 있는 발언이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한 농민운동가 장례식장에서 “사진 찍으러 왔다”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과 세월호 참사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청년좌파를 둘러싼 논란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박 최고위원이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인 2017년 3월에는 용 의원이 청년좌파 임시총회에서 후임 대표로 선출됐다. 두 사람은 같은 해 9월 결혼했다.

용 의원은 이후 기본소득정치연대 대표 등을 거쳐 기본소득당 창당 과정에 참여했다. 박 최고위원 역시 기본소득당 창당 과정에서 전략기획본부장과 사무총장 등을 맡았으며 이후 당내 주요 직책을 거쳤다.
청년좌파는 기본소득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주요 의제로 활동했던 청년정치공동체다. 기본소득당 창당 과정에 참여한 인사 가운데 과거 청년좌파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최고위원 역시 이 같은 인적·정치적 흐름 속에서 기본소득당의 주요 당직을 맡게 됐다.
최근에는 과거 청년좌파와 관련한 또 다른 조직문화 논란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2018년에는 청년좌파와 노동당, 알바노조 등의 의사결정에 공식 조직 밖의 이른바 ‘언더조직’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본소득당 측은 현재의 기본소득당과 당시 비선조직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7일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뒤 최근 당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기본소득당 논란은) 당에서 하나하나 해명드릴 예정"이라고 답했었다.

한편 박 최고위원의 과거 논란이 다시 주목받는 과정에는 용 의원의 최근 장관 후보직 사퇴도 맞물려 있다.
용 의원은 지난달 30일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과 장관직을 동시에 유지할 것인지, 배우자인 박 최고위원이 기본소득당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점, 과거 청년좌파 활동과 관련한 논란 등이 잇따라 검증 대상에 올랐다.
용 의원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에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큰 논란이 됐다.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는 “비례의원 사퇴가 자리 나눠먹기였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합니다”라고 밝히며 의원직 사퇴 요구에 반박했다. 같은 날 장관직을 수행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앞두고는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공방도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박 최고위원을 비롯한 기본소득당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요구했고, 여야가 청문회 일정과 증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성평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취소되기도 했다.
결국 용 의원은 지난 13일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용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저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며 “소임을 미처 다해내지 못하여 송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