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 하이퍼리퀴드 미결제약정 98% 시장에 美 합법 진입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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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 하이퍼리퀴드 무기한선물 美 합법 루트 추진
비트노미얼·닌자트레이더 통해 CFTC 규제 준수, HYPE는 발표 후 반등

하이퍼리퀴드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하이퍼리퀴드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크라켄의 모회사 페이워드(Payward)가 9월 16일(현지시각)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온체인(블록체인 기반 거래 기록) 무기한선물 시장을 하이퍼리퀴드 프로토콜 위에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규제 승인이 전제 조건이지만, 페이워드는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규제를 받는 자회사 비트노미얼과 닌자트레이더 클리어링을 통해 진입 구조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31일 블룸버그가 처음 보도한 페이워드·비트노미얼 협의 내용을 공식화한 것이다. 하이퍼리퀴드는 최근 30일간 2,000억 달러(약 274조 원, 1달러 1,370원 기준) 거래량을 기록한 세계 최대 온체인 파생상품 거래소지만, 미국 이용자에게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닫혀 있었다.

비트노미얼과 닌자트레이더가 쥔 열쇠

페이워드 발표에 따르면 새 시장은 하이퍼리퀴드의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며, 온체인 주문서로 거래를 매칭하고 기록한다. CFTC가 지정한 계약시장인 비트노미얼 거래소가 시장 개설자 겸 관리자 역할을 맡고, 비트노미얼 클리어링하우스가 계약을 청산·정산한다. CFTC 등록 선물중개업체인 닌자트레이더 클리어링은 고객 계좌를 관리한다.

페이워드는 올해 5월 1일 비트노미얼을 최대 5억 5,000만 달러(약 7,535억 원)에 인수해 거래를 마쳤고, 2025년에는 닌자트레이더 클리어링을 15억 달러에 인수했다. 두 인수로 거래소·청산·중개를 아우르는 CFTC 규제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갖췄다. 페이워드는 이미 같은 청산 구조로 크라켄 프로에서 미국 고객에게 CFTC 규제 크립토 무기한선물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상품은 지난 6월 15일부터 거래되고 있다.

거래 접근은 제한적이다. 닌자트레이더가 온보딩하고 비트노미얼과 닌자트레이더 양쪽의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계정만 거래할 수 있다. 이는 하이퍼리퀴드의 기존 소매용 애플리케이션 자체에 대한 접근권이 아니다. 미국 이용자는 신원 확인을 거친 제한된 상품 목록에만 접근하며, 해외에서 통용되는 원자재·프리IPO 관련 이색 HIP-3 시장이나 높은 레버리지는 이번 구조에 포함되지 않는다. 페이워드 미국 파생상품 총괄 존 팜은 “미국 고객은 페이워드의 등록 브로커를 통해 선물 계좌를 열고, 오늘날 페이워드가 미국 고객에게 제공하는 크립토 무기한선물을 지원하는 동일한 청산소를 거쳐 하이퍼리퀴드에서 새 계약을 거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페이워드가 노리는 것: “미결제약정 98%를 쥔 한 곳”과의 격차 / AI 생성 이미지
페이워드가 노리는 것: “미결제약정 98%를 쥔 한 곳”과의 격차 / AI 생성 이미지

페이워드가 노리는 것: “미결제약정 98%를 쥔 한 곳”과의 격차

하이퍼리퀴드는 2023년 출범 이후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거래소로 자리잡았다. 코인긱코의 ‘2026 크립토 무기한선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무기한선물 거래량은 2025년 한 해 85조 달러를 넘어섰지만, 미국 이용자는 규제 제약으로 이 시장 대부분에 접근하지 못했다. 하이퍼리퀴드는 전 세계 미결제 포지션의 약 9%를 처리하는 규모다.

페이워드 공동 최고경영자 아르준 세티는 “하이퍼리퀴드에서 빌더 배포형 무기한선물을 운영하는 곳은 여럿이고, 그중 한 곳이 미결제약정의 98%를 쥐고 있지만 등록된 미국 거래소나 청산소가 그곳에 시장을 배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워드가 그 열쇠를 쥐고 규제 의무를 짊어지는 첫 사업자가 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구조는 하이퍼리퀴드의 HIP-3*라는 확장 기능을 활용한다. 하이퍼리퀴드 공동창립자 제프리 얀은 이달 초 HIP-3*를 배포자가 통제하는 허용목록을 추가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메인넷 HIP-3 배포자는 무기한선물 거래소를 개설하려면 500,000 HYPE를 스테이킹해야 하는데, 페이워드는 CFTC 등록 배포자에게 이 요건이 어떻게 적용될지 명시하지 않았다.

크라켄 온체인 총괄 캘빈 레온은 통합이 탈중앙화 인프라가 규제 시장의 요구에 맞춰 조정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가 같은 발표에서 이 구조를 다른 상품·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부분은 회사 측 설명일 뿐, 독립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HYPE, 발표 직후 반등

소식이 알려진 뒤 하이퍼리퀴드 자체 토큰 HYPE는 반등했다. 코인마켓캡은 9월 17일 오후 2시(UTC) 기준 HYPE가 최근 약 26시간 동안 3.5%포인트 움직였다고 분석하며, 이 변동의 뚜렷한 촉매를 페이워드·크라켄의 미국 진출 소식으로 지목했다. HYPE는 9월 16일 78~79달러 선에서 거래되다 이후 80달러대 초반으로 올라섰고, 최근 24시간 기준 약 4.28% 상승했다고 코인마켓캡은 전했다.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HYPE는 연초 대비 211% 오른 상태다. 코인마켓캡은 HYPE 시가총액이 200억 달러에 근접하고 하루 거래량도 10억 달러에 가깝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반등에 앞서 HYPE는 전직 로빈후드 엔지니어들이 하이퍼리퀴드 무기한선물로 내부자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9월 중순 한때 약 7.5% 하락했던 상태였다고 코인마켓캡은 덧붙였다.

남은 변수: CFTC 승인과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페이워드는 출시일과 수수료 체계, 예상 거래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크라켄 측 대변인은 규제 당국과의 논의 시점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블룸버그는 페이워드가 이미 비트노미얼 구조 개요를 CFTC에 제출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번 발표는 그 심사가 얼마나 진전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선임고문 애슐리 에버솔은 코인센트럴에 이런 유형의 심사가 신속히 진행돼도 최소 10~12개월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크립토타임스는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은 일부 무기한선물 유사 계약을 스와프로 취급해야 한다며 CFTC의 처리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별도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소송이 페이워드 구조 자체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내 무기한선물 규제 환경 전반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다. 최근에는 북한과 연계된 지갑의 하이퍼리퀴드 내 활동이 포착되며 프로토콜의 컴플라이언스 이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CFTC가 하이퍼리퀴드의 합법적 진입 경로를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블룸버그의 특종 보도보다 앞선 시점이었다. 다만 이는 정치적 신호일 뿐 승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규제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미국 이용자는 하이퍼리퀴드의 기존 애플리케이션에는 여전히 접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