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쿠, 프리미엄 구독에 번들 30종 첫 도입…HBO맥스·AMC+ 묶어 최대 30% 저렴

작성일

로쿠, HBO맥스·AMC+·스타즈 등 30개 구독 번들 첫 출시
개별 구독보다 최대 30% 저렴…폭스 코퍼레이션 인수 앞두고 매출도 급증

로쿠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로쿠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로쿠(Roku)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묶어 파는 번들 상품 30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HBO맥스·AMC+·폭스원(Fox One)·스타즈(Starz) 등 인기 서비스를 조합한 상품으로, 개별 구독보다 최대 30% 저렴하다. 로쿠의 채널스토어 격인 프리미엄 구독(Premium Subscriptions)에 번들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 30개 조합이, 멕시코에서는 2개 조합이 각각 서비스를 시작했다.

30가지 결합 조합, 무엇이 담겼나

로쿠가 공개한 번들은 HBO맥스와 시네맥스(Cinemax)를 묶은 상품부터 폭스원과 폭스네이션(Fox Nation)을 결합한 상품까지 다양하다. 스타즈는 MGM+·홀마크플러스·AMC+·크런치롤·브릿박스·에이콘TV 등 여러 서비스와 각각 짝을 이뤄 총 6개 조합을 형성했다. 번들은 프리미엄 구독 홈, 스트리밍 스토어, 구독 전용 화면 등 로쿠 플랫폼 전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로쿠 자체 서비스인 하우디도 번들 목록에 포함됐다. 월 3달러에 광고 없이 라이브러리 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해 8월 출시돼 올해 초 구독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우디는 A&E 크라임 센트럴, 홀마크플러스 등과 결합 상품을 이뤘다.

멕시코에서는 필멜리에르플러스와 아드레날리나 푸라플러스, 루키와 부 등 2개 조합이 제공된다. AMC 글로벌 미디어의 파트너 성장 담당 수석부사장 에이미 리스카는 성명을 통해 “로쿠의 새로운 번들이 개별 구독으로는 얻을 수 없는 편의성과 가치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폭스 코퍼레이션 인수 앞둔 로쿠, 구독 매출도 고속 성장 / AI 생성 이미지
폭스 코퍼레이션 인수 앞둔 로쿠, 구독 매출도 고속 성장 / AI 생성 이미지

폭스 코퍼레이션 인수 앞둔 로쿠, 구독 매출도 고속 성장

로쿠는 올해 초 전 세계 가입 가구가 1억 가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회사는 폭스 코퍼레이션에 220억 달러(약 30조 원, 1달러 1,370원 기준) 규모로 인수되기로 합의했으며, 거래는 2027년 상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독 사업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올해 1분기 프리미엄 구독 신규 가입자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구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5억 1,85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로쿠에서 이용 가능한 개별 구독 서비스는 75개가 넘는다.

“매직 불릿은 없다”…데이터로 만든 조합

로쿠의 구독 부문 부사장 겸 총괄매니저 랜디 안은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번들을 출시하기 전 몇 달에 걸쳐 다양한 조합을 시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업계 전반에 매우 중요한 기능이자 구독 사업에도 좋은 일”이라며 회사의 목표가 유연성과 선택권, 가치를 전달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데이터로 조합을 정하는지 묻자 안은 “마법 같은 공식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조합은 이유가 명확하지만, 서로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경우도 있다. 남편을 위한 서비스와 아내를 위한 서비스를 묶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수익 배분이나 데이터 공유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향후 5개 서비스까지 번들 규모를 늘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지금은 양보다 기능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번들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계속 파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로쿠가 데드라인에 제공한 리서치 기관 안테나의 데이터에 따르면, 프리미엄 구독을 통한 신규 가입의 76%는 직접 구독 방식으로는 발생하지 않았을 순수 증가분이었다. 또 신규 가입자의 98%는 해당 서비스를 처음 구독하는 이용자였다.

스트리밍 전반에 퍼지는 번들 경쟁

로쿠의 발표는 경쟁사 아마존 프라임비디오가 월 30달러에 AMC+·스타즈·브릿박스·PBS 마스터피스·MGM+를 묶은 번들을 내놓은 것과 같은 주에 이뤄졌다. 유튜브TV·다이렉TV·차터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점점 더 다양한 번들 메뉴를 제공하고 있고, 피콕이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단독 스트리밍 서비스조차 다른 서비스와 직접 번들을 맺는 추세다.

로쿠는 번들 출시와 함께 홈스크린 디자인 개편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처음 적용된 새 홈스크린은 브라질과 멕시코에도 지역별로 조정돼 순차 적용된다. 검색 기능도 개인화 추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음성 명령으로 날씨 미리보기 등 콘텐츠 이외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로쿠는 TV에서 실험적 앱을 미리 써볼 수 있는 로쿠 랩스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발표된 게임 로쿠 시티 대시를 비롯해 주식·날씨 같은 자체 앱과 커스텀 화면보호기 기능인 백드롭스 스튜디오가 포함된다. 리모컨 운영체제인 LT OS도 오픈소스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