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로 스마트폰 화면 닦지 마세요… 땅을 치고 후회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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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속 알코올·계면활성제가 스마트폰 코팅에 부담 줘
스마트폰 화면에 기름때와 지문 자국이 남으면, 가장 먼저 손이 가는 물건이 물티슈다. 서랍이나 가방 속에 늘 넣어 두고 다니다 보니 화면이 더러워질 때마다 꺼내서 아무 생각 없이 액정을 문지르는 경우가 많다.

물티슈 한 장이면 표면이 깨끗해진다고 생각하지만, 화면 위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얇은 막이 덮여 있고, 이 막은 물티슈 성분이나 반복된 마찰에 약하다. 어느 순간부터 화면에 지문이 유독 잘 묻고 아무리 닦아도 개운하게 안 지워지는 느낌이 든다면, 이미 그 막이 벗겨지고 난 뒤일 가능성이 크다.
폰 화면 덮고 있는 얇은 막의 정체

스마트폰과 태블릿 화면 표면에는 제조 단계에서 기름 성분과 물기를 밀어내는 코팅이 입혀진다. 흔히 유막 방지 코팅 또는 발수 코팅이라 부르는데, 손가락으로 화면을 만질 때 미끄럽게 느껴지고 지문이 덜 남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 코팅은 유리 표면에 아주 얇게 입혀져 있어, 눈으로 봐서는 있는지 없는지 구분이 안 된다. 다만 코팅이 살아 있을 때와 벗겨지고 난 뒤의 화면 촉감은 확실히 다르다. 코팅이 온전할 때는 손끝이 화면 위를 매끄럽게 미끄러지지만, 벗겨지고 나면 뻑뻑한 느낌이 들고 화면을 만질 때마다 미세한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 코팅이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소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화면을 만지고 문지르는 과정에서 코팅은 조금씩 마모된다. 여기에 물티슈로 자주 닦아내는 습관이 더해지면, 마모 속도가 빨라진다. 시중에서 파는 물티슈 대부분은 물 외에도 알코올, 계면활성제, 향료 성분 등이 들어 있는데 이런 성분이 코팅 표면과 맞닿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코팅층에 부담을 주게 된다. 게다가 물티슈 원단 자체도 극세사 천보다 거칠어서 닦는 동안 미세한 마찰이 반복해서 쌓인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기기 청소 가이드에 따르면 유리와 세라믹, 금속 부분은 보풀이 없는 극세사 천으로 가볍게 닦는 편이 좋다. 화장품이나 선크림처럼 극세사 천만으로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남았을 때는 농도 70% 이상의 아이소프로필 알코올이나 에틸알코올 용액을 천에 소량 묻혀 사용하도록 안내한다.
코팅이 벗겨진 뒤 화면에서 나타나는 증상

코팅이 벗겨지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지문 자국이다. 예전에는 화면을 만져도 자국이 금방 사라졌는데, 코팅이 벗겨진 부위는 기름기가 스며들듯 자국이 진하게 남고 잘 안 지워진다. 특히 손이 자주 닿는 화면 하단이나 자주 쓰는 앱 아이콘 주변부터 얼룩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여기에 물기를 닦아낸 뒤 완전히 마르는 과정에서 화면에 얼룩덜룩한 자국이 남는 경우도 있다. 물기가 코팅이 남아 있는 부위와 벗겨진 부위에서 서로 다르게 마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빛이 강한 곳에서 화면을 보면, 코팅이 벗겨진 부위와 남아 있는 부위의 반사율 차이가 얼룩처럼 도드라져 보이기도 한다. 터치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코팅 자체가 터치 센서에 직접 손상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표면이 거칠어지면서 손끝이 매끄럽게 움직이지 못해 오작동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한번 벗겨진 코팅은 집에서 다시 입힐 방법이 없고 서비스센터에서도 액정을 통째로 교체해야 복구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결국 코팅이 벗겨지지 않도록 미리 관리하는 편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극세사 천, 물티슈 대신 써야… 올바른 스마트폰 청소법

가장 먼저 화면을 닦기 전에는 충전 케이블을 뽑고 기기 전원을 꺼야 한다. 케이스가 씌워져 있다면 분리한 뒤 닦아야 틈새에 낀 이물질까지 제대로 제거할 수 있다. 그다음 보풀이 없는 극세사 천을 준비한다. 안경 닦는 천이나 카메라 렌즈 닦이용 천이 있다면,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적당한 힘으로 화면 앞뒤 면을 살살 닦아내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지문과 먼지는 지워진다.
물기가 필요할 정도로 얼룩이 심하다면, 극세사 천 모서리를 증류수에 살짝 적셔서 닦는다. 이때 기기가 많은 물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천을 적당히 짜내고 사용해야 한다.

화장품이나 선크림처럼 물로 안 지워지는 얼룩이 남았을 때만 70% 이상 농도의 아이소프로필 알코올 또는 에틸알코올 용액을 천에 소량 묻혀서 해당 부위만 닦아낸다. 소독약이나 알코올 용액을 화면에 직접 뿌리거나 기기를 용액에 담그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알코올에 자주 오래 노출되면, 기기의 방수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얼룩이 남은 부위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충전 단자나 스피커, 마이크 구멍처럼 뚫려 있는 부분에는 물기나 용액이 들어가지 않도록 별도로 주의를 기울인다. 청소를 마친 뒤에는 마른 극세사 천으로 한 번 더 닦아, 물기와 알코올 성분이 남지 않도록 마무리한다. 이 순서를 지키면 물티슈 한 장으로 대충 닦을 때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화면 코팅을 지키면서도 스마트폰 지문과 얼룩을 확실하게 지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