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인천공항 환승객 가방에서 권총·실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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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공항에서 권총 걸러내지 못한 듯
인천공항을 환승하던 미국인 여성의 여행 가방에서 실제 권총과 실탄이 발견돼 관계 당국이 조사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뉴시스가 1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 8분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 국적 여성 A씨의 위탁수하물에서 38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6발이 발견됐다. A씨는 이날 미국 댈러스를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인천공항에 입국하지 않고 다른 나라로 가기 위해 환승한 승객이다.
최근 환승객을 포함한 여객의 수하물에서 안보 위해 물품이 적발되는 사례가 잦지만 국내에서 실제 권총과 실탄이 함께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신고를 받고 국가정보원과 인천공항경찰단, 인천공항공사 관계자 등이 현장에 출동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여행 짐을 싸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호신용으로 산 권총이 가방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인천공항까지 가져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미국에서 출발할 때 현지 공항에서 권총을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A씨의 동의를 받아 권총과 실탄을 '안보위해물품 포기' 절차를 통해 회수했다. 안보위해물품 포기는 총기와 실탄, 도검, 전자충격기처럼 항공기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반입이 금지된 물품이 적발됐을 때, 소지자가 소유권을 스스로 포기하고 당국이 이를 넘겨받아 처리하는 절차다. 소지자가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니거나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물품만 회수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A씨가 총기의 존재를 몰랐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에서 당국이 수하물을 직접 통제하기 어려웠던 점도 확인됐다. 환승객의 수하물은 출발지 공항에서 보안검색을 받은 뒤 인천공항에서 별도의 추가 검색 없이 다른 나라로 옮겨가는 경우가 있어 국내 관계 기관이 이를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인천공항경찰단 관계자는 뉴시스에 "환승 과정에서 총기나 실탄이 따로 발견되는 사례는 있지만 권총과 실탄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환승객의 수하물은 외국에서 보안검색을 받은 짐이 그대로 다른 외국 항공편으로 옮겨가는 구조"라며 "국내 관계 기관이 해당 수하물에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항 보안검색은 승객의 신체와 휴대수하물, 위탁수하물을 모두 대상으로 한다. 항공보안법상 항공기에 타는 사람은 신체와 휴대물품, 위탁수하물에 대한 보안검색을 받아야 한다. 걸러내는 대상은 총기류와 실탄류, 도검류, 전자충격기, 폭발물 등 항공기 안전과 보안을 위협할 수 있는 물품이다.
검색 방식은 장비별로 나뉜다. 승객 신체는 문형금속탐지기나 밀리미터파를 활용한 원형검색장비로 확인한다. 원형검색장비는 금속뿐 아니라 비금속 물질까지 탐지할 수 있다. 가방 등 수하물은 엑스레이(X-ray)로 내부를 들여다본다. 인천공항은 기존 2차원(2D) 영상 판독 방식에서 나아가 컴퓨터단층촬영(CT) 기술을 적용한 CT 엑스레이를 도입해 왔다. CT 엑스레이는 물품을 3차원(3D) 입체 영상으로 보여줘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고, 폭발물 자동 탐지 기능도 갖췄다. 노트북 등 전자기기나 액체류를 가방에서 꺼내지 않아도 정밀 판독이 가능하다. 공항공사는 인공지능(AI) 자동 판독 기술도 적용해 도검류와 모의총기류 등 일부 위해 품목을 자동으로 걸러내는 체계를 갖춰 왔다.
위탁수하물에서 위해 물품이 적발되는 사례는 적지 않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정복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항공기 반입이 금지된 안보위해물품은 모두 1473건 적발됐다. 연도별로는 2023년 482건, 2024년 540건, 2025년 451건이었다.
이 가운데 실탄류가 최근 3년간 957건으로 절반이 넘었다. 실탄류 적발은 2023년 311건, 2024년 363건, 2025년 283건이었다. 특히 안보위해물품은 승객이 직접 기내에 들고 타는 휴대수하물보다 화물칸으로 보내는 위탁수하물에서 더 자주 발견됐다. 2025년 적발된 451건 가운데 휴대수하물이 205건, 위탁수하물이 246건으로, 위탁수하물이 41건 더 많았다. 실제 무기가 아닌 모의총기 적발도 2023년 994건, 2024년 1342건, 2025년 2300건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