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리티법 상원서 49대50 부결에도 갈링하우스 리플, XRP ETF는 견조한 순유입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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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리티법 부결 이틀 만에 XRP ETF서 515만달러 순유출
리플 CLO “정치가 정책 이겼다”…월간 유입 1억9200만달러는 유지

미국 상원이 9월 15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 H.R. 3633)의 심의 절차 개시 동의(클로처) 표결을 49대50으로 부결시켰다. 법안 통과를 공개 지지했던 리플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의 노력에도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리플 최고법률책임자 스튜어트 앨더로티는 표결 이틀 뒤인 9월 17일 엑스(X)에 “정치가 정책을 이겼다”며 업계의 단합을 촉구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과 XRP 원장(XRPL) 생태계 지표를 보면 표결 부결의 충격은 아직 제한적이다.
상원 부결과 리플의 대응
앨더로티는 리플이 후원하는 전미가상자산협회(NCA) 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엑스 게시글에서 “정치가 정책을 이겼다. 이것이 주의 교훈이고, 분노할 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 업계는 너무 많은 목소리가 너무 많은 메시지를 쏟아낸다. 이는 우리가 고쳐야 할 문제다. 이제는 하나의 메가폰으로 한목소리를 낼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성인 6700만 명 이상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법안이 부결돼도 업계의 존재감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수치는 NCA가 해리스폴과 함께 진행한 2026년 가상자산 보유자 현황 조사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에서는 보유자의 40%가 가상자산으로 물건을 사고 41%는 지인에게 보낸다고 답했다.
표결에 앞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는 법안 통과를 공개 지지했다. 협상 과정에서 100건 넘는 수정이 반영된 개정안을 두고 의원들이 표결에 나선 상황이었다. 클래리티법 클로처 표결은 상원 규정상 5분의 3 이상 찬성이 필요했으나 49대50으로 문턱을 넘지 못했다. 표결 부결 뒤 민주당 상원의원 7명은 초당적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고, 리플은 미국 소비자와 가상자산 기업에 통일된 연방 기준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XRP ETF, 하루 이탈에도 월간 흐름은 견조
법안 부결 이틀 뒤인 9월 17일, 미국에 상장된 XRP 현물 ETF에서 약 515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 하루치 유출은 한 달째 이어지던 순유입 흐름을 끊어낸 수치다. 데이터 제공업체 메이케토(Maketo) 집계로 5개 XRP ETF의 누적 순유입액은 9월 16일 17억1557만 달러에서 9월 17일 17억1042만 달러로, 약 515만3410달러 줄었다. 같은 집계에서 9월17일까지 최근 한 주 합산 순유입은 약 1000만 달러, 최근 한 달 합산 순유입은 약 1억9200만 달러(약 2650억 원, 1달러 1380원 기준)에 달했다.
유출은 특정 두 펀드에 몰렸다. 21셰어스의 TOXR에서 약 400만 달러, 캐너리캐피털의 XRPC에서 약 10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비트와이즈·프랭클린템플턴·그레이스케일 3개 펀드는 변동이 없었다. 캐너리 공시에 따르면 XRPC 유통 주식 수는 9월16일 2340만 주에서 9월17일 2330만 주로 10만 주(10바스켓) 줄었고, 9월17일 기준 순자산은 약 3억1986만 달러, 주당순자산가치는 13.73달러였다.
비트와이즈의 XRP ETF는 9월16일 기준 유통 주식 3369만 주, 신탁 보유 XRP 3억7629만 개, 순자산 약 4억8685만 달러를 기록했다. 메이케토는 5개 XRP ETF가 합산 약 10억8000만 개의 XRP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13억9000만 달러(약 1조9182억 원, 1달러 1380원 기준) 규모라고 추정했다. 최근 한 달 롤링 집계로는 16거래일이 순유입, 이틀만 순유출이어서 전체 흐름은 여전히 매수 우위였다. XRP 가격은 9월18일 장중 1.41달러까지 올랐고, 9월17일 확인 시점 기준으로는 1.30달러에 거래됐다.
하루 유출이 추세 전환의 증거는 아니다
ETF 자금 흐름은 XRP 실물 매매를 직접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다. 현금 창설 방식에서는 공인참가자가 현금을 내면 신탁이나 유동성 공급자가 신규 주식 발행을 뒷받침할 XRP를 매입하고, 현금 상환 방식에서는 환매 자금을 마련하려 XRP를 매도할 수 있다. 반면 실물(인카인드) 바스켓은 XRP를 신탁에 직접 넣고 빼는 방식이라 같은 날 시장에서 별도 매매 주문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9월17일 하루치 유출만으로는 실제 XRP 매도가 있었는지, 어느 시장에서 얼마나 체결됐는지 확정할 수 없다. 다음 판단 기준은 유출이 XRPC·TOXR 두 펀드를 넘어 여러 펀드로 확산되고 롤링 주간 합계가 음수로 돌아서는지 여부다. 그런 흐름이 나타나야 기관 수요가 광범위하게 후퇴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법안과 별개로 움직이는 XRP 수요 기반
리플은 XRP의 기존 법적·규제적 지위가 포괄적 연방 법안 부재와는 별개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XRP 원장 위에서는 법안 표결과 무관하게 활동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21셰어스는 9월14일 엑스 게시글에서 XRP 원장 내 토큰화 자산이 40억 달러,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 총 발행량이 약 16억 달러에 이르렀고 그중 절반 이상이 XRP 원장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21셰어스는 “우리 논지는 (원장) 활동이 늘어나면 결국 XRP 수요도 끌어올린다는 것이지, XRP로 표시된 자산이 늘어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투자전략가 막시밀리안 미키엘센이 8월12일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XRP는 결제업체가 3~5초 만에 정산하고 건당 약 0.0002달러의 비용으로 통화를 교환하는 브리지 자산 역할을 한다. XRP 원장의 거래마다 스팸 방지를 위해 기본 수수료 0.00001 XRP가 소각되는데, 2012년 이후 소각된 XRP는 1400만 개 이상으로 전체 발행량 1000억 개의 약 0.014%에 그친다.
RLUSD 관련 원장 거래는 에버노스 데이터 기준 2024년 12월 약 5만4000건에서 2026년 들어 월 60만~110만 건으로 늘었고, RLUSD·XRP 거래쌍은 6월까지 6개월간 약 9억 달러를 처리했다. 탈중앙화금융 규모는 3000만 달러 남짓으로 아직 작지만, 리플과 클리어풀·시카다파트너스는 RLUSD를 신용자산으로 쓰는 기관용 대출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21셰어스는 XRP 원장이 최근 1년간 하루 평균 약 170만 건의 거래와 약 13억 달러의 온체인 가치를 처리해, 누적 정산 규모가 500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