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배수구 냄새, 거름망만 닦아선 안 사라집니다… 진짜 범인은 따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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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배수구 냄새가 시작되는 세 곳, 거름망·배관 벽·트랩

설거지를 마치고 거름망 뚜껑을 덮어도 싱크대 배수구에서 시큼한 냄새가 올라오는 집이 있다. 청소를 해도 하루이틀 지나면 냄새가 다시 나는 이유는 원인이 한곳에만 있지 않아서다. 싱크대 배수구 냄새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배수구 안쪽에 찌꺼기가 쌓인 모습. / AI 생성 이미지
배수구 안쪽에 찌꺼기가 쌓인 모습. / AI 생성 이미지

거름망·뚜껑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 배관 안쪽 벽에 붙은 기름때, 하수관 냄새를 막는 트랩의 물이 마른 경우다. 한 곳만 청소하면 다른 곳에서 냄새가 다시 올라올 수 있어 세 부분을 차례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거름망·뚜껑 뒷면, 냄새는 매일 쓰는 곳에서 먼저 생긴다

배수구를 솔로 청소하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배수구를 솔로 청소하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가장 먼저 거름망을 확인해야 한다. 국물이 밴 채소 껍질과 밥알, 면 부스러기는 물기를 머금은 채 하루만 지나도 냄새를 내기 시작한다. 실내 온도가 높은 여름에는 부패 속도가 더 빠르다. 그래서 설거지를 마칠 때마다 거름망을 비우는 것이 좋다. 이때 찌꺼기의 물기를 꼭 짜서 봉투에 담아야 쓰레기통에서 또 다른 냄새가 생기지 않는다.

거름망을 비운 뒤에는 뚜껑 뒷면과 배수구 테두리 안쪽까지 살펴야 한다. 이곳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미끈한 막이 끼는데, 물로만 헹궈서는 떨어지지 않는다. 주방세제를 묻힌 칫솔이나 작은 솔로 문지르면 막이 벗겨진다. 거름망은 주 1회 정도 세제를 푼 따뜻한 물에 10분가량 담갔다가 닦으면, 망 사이에 낀 때까지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배수구 거름망을 솔로 문지르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배수구 거름망을 솔로 문지르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기름 묻은 프라이팬을 키친타월로 닦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기름 묻은 프라이팬을 키친타월로 닦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배수구로 흘려보내는 찌꺼기를 줄이는 것도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기름이 묻은 프라이팬과 그릇은 물로 씻기 전에 키친타월로 한 번 닦아내는 편이 좋다. 남은 식용유는 키친타월이나 신문지에 적셔 일반 쓰레기로 버리고, 국물은 건더기를 건져낸 뒤 흘려보낸다. 기름은 따뜻할 때는 액체지만, 배관 안에서 식으면 굳어 벽에 달라붙는다.

여기에 밥알이나 면 삶은 물의 전분이 더해지면, 끈적한 막이 점점 두꺼워진다. 설거지가 끝난 뒤의 마무리도 중요하다. 수도꼭지를 열어 물을 30초에서 1분 정도 그대로 흘려보내면, 배관 안쪽에 남은 세제 섞인 물과 잔여물이 내려간다.

배관 벽의 기름 막, 재료별로 이렇게 녹인다

거름망을 아무리 깨끗이 닦아도 냄새가 남는 이유는 배관 안쪽에 눈에 보이지 않는 기름막이 쌓이기 때문이다. 이 막 위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붙으면서 냄새가 만들어진다. 작은 날벌레가 배수구 주변에 자주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벌레는 음식물 찌꺼기와 배수구 안쪽의 끈적한 막에서 번식한다. 이 막은 한 달에 1~2회만 정리해도 잘 쌓이지 않는다.

배수구에 식초를 붓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배수구에 식초를 붓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배관 벽 청소에 많이 쓰이는 조합은 베이킹소다와 식초다. 배수구의 물기를 뺀 뒤 베이킹소다 3큰술을 뿌리고, 그 위에 식초 반 컵(약 100ml)을 천천히 붓는다. 거품이 올라오면 10~20분 그대로 뒀다가 따뜻한 물을 넉넉히 흘려보낸다. 다만, 이 거품은 찌꺼기를 불려 내려보내는 정도에 그친다. 두 재료가 반응하면서 서로의 성질이 옅어지기 때문에 두꺼운 기름때를 녹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냄새가 문제라면 베이킹소다를 먼저 뿌린 뒤 식초를 부어 거품이 나도록 두고, 기름때가 심하다면 아래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편이 좋다.

기름때에는 과탄산소다가 잘 맞는다. 배수구에 과탄산소다 2~3큰술을 뿌리고, 따뜻한 물 1컵 이상을 부어 20~30분 둔 뒤 물로 충분히 헹군다. 산소계 표백 성분이라 기름때를 불리고 냄새를 줄이는 데 자주 쓰인다. 제품마다 사용량과 물 온도 표기가 다르니 포장에 적힌 설명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기름막이 두껍게 앉은 배수구는 주방세제만으로도 정리할 수 있다. 세제를 배수구에 넉넉히 짠 뒤 따뜻한 물 1~2L를 천천히 붓는다. 세제가 기름을 잘게 나눠 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도록 한다.

마트에서 파는 발포형이나 젤형 배관 세정제를 쓸 때는 제품에 적힌 방치 시간을 지키고, 마지막에 물을 충분히 흘려보내야 한다. 다만, 팔팔 끓는 물을 그대로 붓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배관과 이음부의 재질에 따라 열에 약한 것이 있어 변형되거나 틈이 생길 수 있다. 전기포트로 끓인 물은 잠시 식힌 뒤 사용하고,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따뜻한 물을 흘려보내는 정도가 적당하다.

트랩의 물·하부장 안쪽, 배수구를 닦아도 냄새가 남을 때 확인해야

거름망과 배관을 정리했는데도 냄새가 남는다면, 싱크대 하부장을 열어봐야 한다. 싱크대 아래 배관에는 대개 중간에 물이 고이도록 꺾인 부분이 있다. 모양은 U자, S자, 주름관 등 집마다 다르다. 이 자리에 고인 물을 봉수라고 부르며, 하수관에서 올라오는 냄새와 벌레를 막는 물마개 역할을 한다.

싱크대 아래 배관 호스를 분리하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싱크대 아래 배관 호스를 분리하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봉수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증발한다. 그래서 며칠간 집을 비웠다가 돌아온 날이나 거의 쓰지 않는 보조 싱크대에서 갑자기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수도꼭지를 열어 물을 충분히 흘려보내 봉수를 다시 채우면 냄새가 곧 가라앉는다. 오래 집을 비울 때는 출발 전에 물을 흘려보내고, 배수구를 뚜껑이나 랩으로 덮어두면 증발을 줄일 수 있다.

봉수를 채워도 냄새가 이어지면, 트랩 안쪽에 찌꺼기가 쌓였을 가능성이 크다. 먼저 하부장 물건을 모두 꺼내고, 배관 아래에 양동이나 대야를 받친다. 이어 트랩 컵이나 연결 부위의 조임 링을 손으로 천천히 돌려 푼다. 그다음 안에 고인 물과 찌꺼기를 비우고 솔로 닦아낸다. 고무 패킹이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한 뒤 다시 조립하고 마지막으로 물을 틀어 이음부에서 물이 새지 않는지 살핀다. 분리가 잘되지 않거나 관이 낡아 갈라져 있으면, 무리해서 돌리지 말고 설비업체에 맡겨야 한다.

하부장 안쪽에서 배수 호스와 벽 배관이 만나는 자리도 살펴야 한다. 이곳의 고무마개나 실리콘 마감이 뜨거나 갈라져 있으면, 그 틈으로 냄새가 올라올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배수구를 아무리 닦아도 냄새가 그대로다. 하부장을 열고 냄새가 가장 강한 곳을 확인한 뒤 마감이 벌어졌다면 배관용 마감재로 다시 막아야 한다.

이 모든 조치를 했는데도 물이 천천히 내려가거나 냄새가 이어지면, 공용 배관 문제일 수 있다. 아래층이나 다른 세대에서도 같은 냄새가 난다면, 관리사무소에 알려 점검을 요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