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할 때 갑자기 ‘물 온도’ 바뀌는 이유… 보일러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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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샤워 물이 갑자기 변하는 진짜 이유
물 온도를 미리 맞춰놔도 머리를 감는 사이, 갑자기 차가워지거나 뜨거워질 때가 있다. 온도를 다시 맞추려고 손잡이를 돌리면,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온도가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수전이나 보일러 문제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집마다 원인이 다를 수 있어 여러 경우의 수를 하나씩 확인해 보는 편이 좋다.
샤워기 물 온도가 갑자기 바뀌는 이유
욕실 수전은 냉수와 온수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 내보낸다. 두 배관의 압력이 비슷할 때는 물 온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그런데 같은 집에서 다른 수도를 함께 사용하면 한쪽 수압이 떨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변기 물 내림이다. 변기는 냉수 배관에서 물을 받기 때문에 물이 채워지는 동안 냉수 압력이 낮아진다. 이때 샤워기에는 온수 비율이 높아진 물이 나와 갑자기 뜨거운 물이 쏟아지는 것이다. 냉수를 쓰는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주방에서 온수를 틀면, 욕실로 오는 온수가 줄어 샤워 물이 차가워진다.
이런 경우 다른 곳에서 물 사용을 멈추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샤워하는 동안에는 변기 사용이나 세탁기 가동을 피하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온도조절 수전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다. 온도조절 수전은 수전 안에 온도를 재는 부품이 들어 있어, 냉수 압력이 떨어져도 온수 공급을 줄여 설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손잡이가 두 개인 일반 수전이나 레버 하나로 냉·온수를 함께 조절하는 수전보다 온도가 튀는 일이 적다.
보일러가 물 양을 가늠하지 못하면 온수가 끊길 수 있다
개별난방 가스보일러는 온수를 미리 저장하지 않고, 수도를 틀어 물이 흐를 때 바로 데우는 방식이다. 일정량 이상의 물이 흘러야 보일러가 온수 사용을 감지하고 작동한다. 이 기준은 보일러 모델마다 다르다.
그래서 수전을 조금만 열었거나 물이 적게 나오는 절수형 샤워기를 쓰면, 보일러가 온수 사용을 느끼지 못하고 불이 꺼질 수 있다. 이때 샤워 물은 미지근해지거나 찬물로 바뀐다. 수전을 더 열어 물 양을 늘리면, 다시 불이 붙어 뜨거운 물이 나온다. 샤워헤드를 새것으로 바꾼 뒤부터 온수가 끊긴다면, 헤드의 구멍이 작아 물 양이 줄어든 것이 원인일 수 있다. 헤드 구멍이나 수도 필터에 물때가 끼어 물 양이 줄어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샤워 도중 물을 잠갔다 다시 트는 경우에도 찬물이 나올 수 있다. 물을 잠그면 보일러 불이 꺼지고, 배관과 샤워 호스에 남은 물이 식는다. 다시 물을 틀면 식은 물이 먼저 나오고, 보일러가 다시 켜진 뒤에야 뜨거운 물이 올라온다. 비누칠을 하려고 물을 잠갔다면 다시 틀 때 샤워기를 몸 반대쪽으로 돌려놓고 물이 따뜻해진 뒤에 몸에 대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수돗물 자체의 온도가 낮아져 같은 설정에서도 데워야 하는 폭이 커진다. 이때 수전을 활짝 열어 물을 많이 흘리면, 보일러가 미처 다 데우지 못해 물이 미지근해진다. 보일러의 온수 온도 설정을 한 단계 올리고, 물 양을 조금 줄이면 온도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 베란다나 외벽 쪽 배관이 얼면, 온수가 약하게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다. 이때 끓는 물을 배관에 직접 붓는 방법은 배관이 깨질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이때는 따뜻한 수건으로 배관을 감싸거나 드라이어의 약한 바람으로 서서히 녹이는 방법이 안전하다.
전기온수기처럼 물을 탱크에 저장해 데우는 방식은 안에 있는 온수를 다 쓰면 찬물이 섞여 나오면서 샤워 중간에 물이 미지근해질 수 있다. 가족이 연달아 샤워한 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온수가 다시 데워질 때까지 잠시 기다리는 편이 좋다.
수전과 샤워헤드 부품이 낡아도 온도가 튄다

수전 안쪽에는 냉수와 온수를 섞는 카트리지가 들어 있다. 오래 쓰면 카트리지가 닳거나 물때가 끼어 손잡이를 조금만 움직여도 냉·온수 비율이 크게 달라진다. 손잡이를 살짝 돌렸을 뿐인데 물이 확 뜨거워지거나 차가워진다면 카트리지 상태를 의심할 만하다. 수돗물 속 석회 성분이 굳으면, 손잡이가 뻑뻑해지기도 한다. 카트리지만 새것으로 바꾸면 해결되는 수전도 있어 수전 전체를 교체하기 전에 제조사나 판매처에 부품 교체가 되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샤워헤드는 직접 관리할 수 있다. 헤드 구멍이 막히면 물줄기가 한쪽으로 쏠리고 물 양이 줄어, 앞서 설명한 온수 끊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구연산이나 식초를 푼 따뜻한 물에 샤워헤드를 30분가량 담갔다가 칫솔로 구멍을 문지른 뒤 물로 헹구면 물때가 대부분 빠진다. 다만, 도금 처리된 제품은 산성 용액에 오래 담그면 표면이 상할 수 있어 사용 설명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샤워 호스가 수전과 연결되는 부분에 작은 필터가 들어 있는 제품도 많다. 이 필터에 찌꺼기가 쌓여도 물 양이 줄기 때문에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