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원 골드바 제시하며 며느리에게 '이것' 양보 종용한 시어머니... 누리꾼들 분노

작성일

“남편도 조리원 양보 강요”

기사 내용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으로 한 참고 이미지

임신 32주 차에 접어든 임신부 A 씨가 시댁으로부터 자신이 어렵게 예약한 600만원 상당의 산후조리원 이용권을 시누이에게 양보하라는 요구를 받아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시어머니는 양보의 대가로 1500만원 상당의 순금 골드바와 400만원 상당의 입주형 산후도우미 비용을 제시했으며 남편 역시 경제적 이득을 이유로 양보를 종용했다.

A 씨가 이를 거절하자 남편과 시어머니는 A 씨를 이기적인 사람으로 매도하며 비난을 가했고 이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누이를 위해 600만원짜리 산후조리원 양보하라는 시댁, 제가 이기적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 A 씨는 첫 출산을 앞두고 신체적 회복을 위해 자신의 용돈을 모아 2주 이용 요금이 약 60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산후조리원을 예약했다.

해당 조리원은 예약 경쟁이 치열해 A 씨가 친정어머니와 남편까지 동원해 수개월의 대기 과정을 거친 끝에 확보한 자리였다.

반면 A 씨보다 출산 예정일이 일주일가량 빠른 시누이는 산후조리원 예약을 미리 하지 못한 상태였다.

시누이는 결혼 7년 만에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으며 노산에 해당하는 고위험군 임산부로 건강 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누이의 상황을 인지한 시어머니는 A 씨 부부를 호출해 예약권을 자기 딸에게 양보할 것을 제안했다.

시어머니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1500만원 상당의 순금 골드바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A 씨가 집에서 산후조리를 할 수 있도록 약 400만원 상당의 최고급 입주형 산후도우미 비용도 전액 지원하겠다는 조건도 걸었다.

이 제안을 들은 남편은 시어머니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조했다.

남편은 "이건 진짜 대박 기회다. 조리원 2주 가는 것보다 현금성 자산 1500만원 받고 집에서 편하게 이모님 쓰는 게 훨씬 이득이 아니냐. 누나도 살리고 우리도 돈 벌고 일석이조다"라고 A 씨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A 씨는 경제적 보상보다 산후조리 환경과 아기의 첫 시작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제안을 거절했다.

A 씨는 "그 조리원은 내가 임신 초기부터 밤잠 설쳐가며 손가락 피 터지게 클릭해서 겨우 얻은 자리였다"라며 "전문적인 신생아 케어, 매일 받는 마사지,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휴식 등 내가 꿈꾸던 첫 출산의 보상이었다. 도우미 이모님이 아무리 좋아도 집에서 조리하면 시어머니 수시로 드나드실 게 뻔하고 살림 소리에 아기 우는 소리까지 온전히 쉬지 못할 게 불 보듯 뻔하다"라고 토로했다.

거절 의사를 전달하자 남편은 "너는 너무 이기적이다. 누나는 애 떨어질까 봐 매일 주사 맞고 피 말리며 버티는데 너는 몸뚱이 편하자고 이 엄청난 제안을 거절하느냐. 돈독이 오른 것도 아니고 가족끼리 이 정도 융통성도 없느냐"라고 비난했다.

시어머니 역시 "사람이 품이 넓어야 복이 들어오는 법이다. 네가 양보해 주면 평생 은인으로 생각하고 잘하려 했는데 실망스럽다"라고 서운한 기색을 내비쳤다.

A 씨는 현재 시댁 식구들은 물론 남편까지 자신을 이기주의자로 몰아가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A 씨는 남편과의 갈등이 깊어져 매일 싸우다 보니 배가 뭉치고 눈물만 난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내가 정말 돈보다 고집을 피우는 미련하고 이기적인 사람인 것인가. 진짜 너무 억울하고 가슴이 답답해서 잠도 안 온다"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시댁과 남편의 태도를 질타했다.

이들은 "시어머니는 입장 바꿔서 며느리가 딸이라면 그렇게 하겠나", "남편과 시어머니가 해도 너무한다", "절대로 양보하지 마라.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그때의 일을 시어머니가 후회하길 바란다. 남편도 마찬가지다", "친정엄마의 마음은 찢어질 듯하다"라고 탄식했다.

반면 소수 누리꾼은 저 정도 조건이면 양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산모의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85.5%에 달한다. 평균 이용 기간은 12.6일이며 평균 이용 요금은 286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서울 및 수도권의 프리미엄 산후조리원은 2주 요금이 500만원에서 600만원을 상회한다.

전국 산후조리원의 불균형 문제도 예약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2024년 기준 전국 산후조리원은 약 450여 곳으로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특정 인기 조리원의 경우 수용 인원이 한정돼 한 번 예약이 취소될 경우 동일한 수준의 시설을 재확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