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현장 전문인재로" 서정대, 외국인 요양보호사 실무교육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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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부터 AI·핵심술기까지 교육

외국인 유학생을 국내 돌봄 현장에서 활동할 전문 요양보호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서정대학교의 현장형 교육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정대학교 전경
서정대학교 전경

자격 취득을 위한 이론교육에 그치지 않고 한국어 능력과 전공실무, 핵심요양술기, 취업 준비, 현장 인공지능(AI) 활용까지 단계적으로 연결하면서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취업과 지역사회 정착을 뒷받침하는 교육모델 구축에 나선 것이다.

서정대학교(총장 양영희) 글로벌요양복지과는 지난 18일 교내 콘서트홀 세미나3실과 보건복지관 실습실에서 ‘전공역량강화 및 AI 기반 취업성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연말 개최 예정인 ‘제1회 핵심요양술기 경진대회’를 앞두고 외국인 유학생들이 요양보호사의 역할과 국내 돌봄 현장을 이해하고,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핵심요양술기를 미리 익힐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공역량 강화와 취업 지원을 하나의 과정으로 묶어 학생들이 자격 취득 이후 실제 업무에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역량강화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
역량강화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

프로그램은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 정책을 다룬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국내 요양현장에 취업한 외국인 선배의 취업성공 특강, 핵심요양술기 사전시연 순으로 진행됐다. 정책과 제도에 대한 이해부터 실제 취업 경험, 현장 실습까지 단계별로 구성해 학생들이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의 전체적인 경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첫 순서인 기조강연에서는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대학 협의회 김태경 회장이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 정책과 국가자격 체계를 소개했다. 김 회장은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 돌봄현장에서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표준교육과정과 핵심요양술기에 대한 반복적인 실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인 한국어와 전공 실무 한국어 능력도 중요한 요소로 제시됐다. 요양보호 업무는 대상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일상적인 의사소통을 이어가는 과정이 필수적인 만큼, 단순한 한국어 구사 수준을 넘어 실제 직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언어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또한 학업과 자격 취득이 국내 취업으로 이어지고, 이후 E-7 계열 취업비자와 한국 정주로 연결될 수 있는 경로도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단순히 교육기관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과 취업, 정착을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서정대학교 역시 이런 연계 구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과 직무역량 강화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사회통합프로그램(KIIP)을 운영하는 한편 특수목적한국어연구소를 통해 산업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직무 한국어 교육과 교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전공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현장에서 필요한 언어능력까지 함께 갖추도록 하는 방식이다. 특히 요양보호 업무는 돌봄 대상자와의 지속적인 의사소통이 중요한 만큼 전공 지식과 언어능력을 동시에 갖춘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교육과정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서정대의 외국인 유학생 교육은 요양보호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올해 글로벌섬유패션비즈니스과가 법무부 ‘육성형 전문기술학과’ 시범 운영 대학으로 지정되면서 일정 요건을 갖춘 유학생이 K-CORE(E-7-M)를 통해 전공 관련 기업 취업과 지역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교육모델도 추진하고 있다. 대학 차원에서 유학생 교육을 취업과 지역사회 정착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진 취업성공 특강에서는 대한민국 최초 외국인(D-2) 요양보호사인 응웬 탄 후엔(Nguyen Thanh Huyen) 씨가 강사로 나섰다. 서정대학교 글로벌한국어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2급 자격을 취득한 후엔 씨는 2025년 9월부터 복지콜요양원에서 근무한 자신의 경험을 학생들과 공유했다.

취업성공특강하는 응웬탄후엔 모습
취업성공특강하는 응웬탄후엔 모습

특강의 주제는 ‘외국인 요양보호사의 실무 취업 준비 및 현장의 AI 기술 적용 사례’였다. 후엔 씨는 자신이 실제로 거친 취업 준비 과정을 소개하면서 한국어능력시험(TOPIK)과 사회통합프로그램(KIIP) 이수,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등 취업에 필요한 준비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으로서 구직 과정에서 경험했던 언어 장벽과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학생들과 공유했다. 교실에서 배우는 한국어와 실제 취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의사소통 능력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학생들이 취업을 준비할 때부터 현장의 언어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현장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례도 소개됐다. 후엔 씨는 최근 요양현장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급여제공기록지를 보다 객관적인 문장으로 다듬는 등 업무를 보조하는 사례를 설명했다. 돌봄업무 자체뿐 아니라 기록과 문서 작성 등 행정적 업무에서도 디지털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주면서 학생들이 취업 이후의 업무환경까지 미리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후엔 씨는 기술 활용 못지않게 대상자를 바라보는 태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수연 수간호사와 함께 경진대회 사전시연 모습
김수연 수간호사와 함께 경진대회 사전시연 모습

그는 “어르신의 행동만 보기보다 그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깨달았다”고 말하며 요양보호사에게 필요한 공감과 관찰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이 같은 취업 선배의 경험 공유는 학생들이 단순히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삼는 데서 벗어나 실제 취업 이후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준비하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언어와 문화, 업무방식의 차이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먼저 현장에 진출한 선배의 경험이 실질적인 참고가 될 수 있다.

취업특강에 이어 보건복지관 실습실에서는 ‘제1회 핵심요양술기 경진대회’ 사전시연이 진행됐다. 경기 웰니스요양병원 김수연 수간호사가 연말 경진대회에서 평가하게 될 핵심요양술기를 직접 시연하고 학생들이 이를 체험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강사의 시연을 지켜본 뒤 직접 술기 수행과정을 경험하면서 실제 돌봄현장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수행절차와 핵심기술을 익혔다. 이론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습으로 연결하면서 전공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으로 운영됐다.

서정대는 이번 사전시연을 시작으로 연말 ‘제1회 핵심요양술기 경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경진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핵심요양술기 수행능력을 점검하고, 표준적인 요양술기를 확산하는 동시에 우수인재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경진대회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학생들이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요양보호 업무는 대상자의 안전과 일상생활 지원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표준화된 술기를 정확하게 수행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서정대학교 글로벌요양복지과는 법무부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대학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어 능력과 요양보호 전문지식, 현장 실무역량을 함께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이 교육을 받는 단계와 자격을 취득하는 단계, 실제 취업해 현장에서 일하는 단계를 서로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과정으로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어교육과 전공교육, 실습과 취업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면서 국내 돌봄현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교육 방향은 고령사회에서 돌봄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과도 연결된다. 요양시설과 재가돌봄 등 다양한 돌봄 현장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과 현장 적응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양영희 서정대학교 총장은 전문성을 갖춘 돌봄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총장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현장에서 전문성을 갖춘 돌봄인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어 능력뿐만 아니라 요양보호 전문지식과 핵심술기, 현장 적응역량을 체계적으로 갖춰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돌봄 전문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유학생의 교육이 자격 취득에 그치지 않고 취업과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정대학교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전공역량과 한국어 능력을 함께 갖추고 국내 취업과 지역사회 정착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