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 넘게 서명했다”…부산 초량에 ‘나훈아 거리’ 조성될까
작성일
- 부산역·북항·원도심 잇는 관광 동선 구축 구상
- 나훈아 콘텐츠와 초량 골목상권 연계 방안 주목
- 사업비·권리 문제·운영 주체 등 구체화 과제 남아
부산 동구 초량에 가수 나훈아를 테마로 한 거리를 조성하자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관련 서명운동에 참여한 시민이 10만 명을 넘어서면서 단순한 기념사업을 넘어 지역 관광과 상권을 연결하는 방안으로 논의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나훈아거리조성시민협의회 등에 따르면 13일 부산 동구청 대강당에서 ‘나훈아 거리 조성 100만 서명운동 10만 명 돌파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동구 주민과 부산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함께 자리해 나훈아를 활용한 초량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추진 측이 주목하는 것은 초량의 입지와 나훈아가 가진 상징성이다.
초량은 부산역과 인접해 있어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접근하기 쉽다. 북항과도 가깝고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등 원도심 주요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부산역을 찾은 관광객이 초량을 거쳐 북항과 원도심으로 이동할 수 있는 관광 동선을 만드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나훈아라는 대중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주변 음식점과 전통시장, 골목상권까지 관광객의 발길을 연결하자는 구상이다.
특히 북항 일대 관광 인프라와 초량의 지역 콘텐츠를 결합할 경우 부산역 일대에서 원도심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축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실제 거리 조성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거리의 위치와 규모, 사업비 마련 방안, 운영 주체 등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나훈아의 이름과 사진, 음악 등을 관광 콘텐츠에 활용할 경우 관련 권리 문제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주민과 상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 역시 사업 추진의 주요 절차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나훈아 거리’가 단순히 사진을 찍고 지나가는 기념공간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객이 특정 시설만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초량의 식당과 전통시장, 골목상권까지 이동하도록 만들어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사업 취지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상기 나훈아거리 추진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나훈아를 단순히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초량과 부산 원도심을 찾게 만드는 관광자산으로 발전시키자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10만 명 이상의 시민 참여가 확인되면서 ‘나훈아 거리’ 조성 논의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마련되고 행정적 검토가 본격화될 경우 초량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