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줄 선다… 2030이 요즘 빠진 의외의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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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만 낚시 인구, SNS 콘텐츠로 진화

낚시가 물고기를 잡는 취미를 넘어 하나의 여가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낚시터에서 찍은 조황 사진뿐 아니라 낚시를 떠나는 과정과 장비, 낚시 후 먹는 음식까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예인들의 낚시 인증도 이어지면서 낚시를 즐기는 모습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낚시 인구는 720만명이다. 같은 해 낚시어선은 약 4000척이 운영됐으며 낚시어선 이용객은 약 500만명에 달했다. 낚시 관련 산업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2조7809억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가을은 낚시어선 이용객이 집중되는 시기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24년 9~11월 낚시어선 이용객은 155만명으로 연간 이용객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월별로는 10월이 56만3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9월 53만4000여명, 11월 45만7000여명이 뒤를 이었다.

가을철 낚시는 주꾸미와 갑오징어, 갈치 등 계절 어종을 찾아 바다로 나가는 출조가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낚시어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출조 전 물때와 기상, 조황 정보를 확인하고 낚시점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채비와 장비 정보를 공유한다.

SNS에서는 낚시 자체가 기록 콘텐츠로 활용된다. 낚시터에 도착하기 전 준비한 장비를 찍어 올리거나 배 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모습, 잡은 물고기의 크기와 종류를 사진으로 남기는 식이다. 낚시를 마친 뒤 직접 잡은 생선을 회나 구이 등으로 요리한 모습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낚싯대와 릴, 루어 등 장비를 고르는 과정도 콘텐츠가 됐다. 낚시 대상 어종과 장소에 따라 필요한 장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출조 경험이 쌓일수록 장비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온라인에서는 특정 제품의 사용 후기나 실제 조과를 비교하는 게시물도 이어지고 있다.

BTS 진도 LA에서 낚시 인증

연예인의 낚시 콘텐츠도 SNS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진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무는 동안 바다낚시를 즐긴 사진을 자신의 SNS와 위버스에 공개했다.

진은 지난 5일 배 위에서 낚싯대를 들고 바다낚시를 하는 모습과 여러 물고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과 함께 낚시를 마친 뒤 잡은 물고기를 보여주는 게시물도 공개했다.

다만 사진 속 가장 큰 광어를 진이 직접 잡은 것은 아니었다. 진은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해당 광어에 대해 자신이 잡지 않았다고 직접 밝혔다. 자신이 잡은 다른 생선으로는 회덮밥을 만들어 공개하며 한국 음식인 회덮밥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후 BTS 멤버와 스태프들이 진이 낚시로 마련한 생선을 먹는 모습도 공개됐다. 지난 9일 BTS 공식 SNS에는 콘서트 대기실 식당에 마련된 생선회 사진과 함께 진이 잡은 광어와 참치를 함께 먹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진의 사례처럼 낚시는 낚시터에서 끝나는 취미가 아니다. 출조를 준비하고 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은 뒤 이를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과정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진다. SNS에서는 이 과정이 사진과 영상으로 다시 기록된다.

낚시어선 이용객 10년 새 70% 증가

낚시가 대중적인 여가활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실제 이용 규모도 커졌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낚시어선 승선 인원은 2015년 295만명에서 2024년 496만명으로 약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낚시어선 사고 선박은 174척에서 359척으로 늘었다.

가을철 출조가 늘어나는 만큼 안전관리도 중요하다. 2015~2024년 낚시어선 사고의 계절별 비중을 보면 가을이 39.7%로 가장 높았다. 여름은 26.9%, 봄은 18.7%, 겨울은 14.6%였다.

해양수산부도 2025~2029년을 대상으로 한 제3차 낚시진흥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안전한 낚시 환경과 건전한 낚시문화 조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낚시 활동이 늘면서 낚시 어획량 증가에 따른 어업인과의 갈등과 수산자원 관리 문제도 함께 과제로 제시됐다.

낚시는 더 이상 특정 연령층이 장비를 갖춰 즐기는 취미에만 머물지 않는다. 출조 계획부터 장비 선택, 조황 확인, 현장 풍경, 낚은 생선으로 만든 음식까지 경험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SNS는 이 과정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가을에도 낚시어선을 이용한 출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낚시터와 바다에서의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출조 전 기상과 해상 상황을 확인하고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갖추는 기본적인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