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대 연구진, 말소리 장애 평가의 지평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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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덕기 박사과정생·이은경 교수, 한국언어청각임상학회 우수논문상 수상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동신대학교 대학원 연구진이 아동의 말소리 능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해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동신대학교는 일반대학원 보건의료학과 언어치료학전공 박사과정 채덕기 씨와 언어치료학과 이은경 교수가 최근 열린 2026 한국언어청각임상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 동신대
동신대학교는 일반대학원 보건의료학과 언어치료학전공 박사과정 채덕기 씨와 언어치료학과 이은경 교수가 최근 열린 2026 한국언어청각임상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 동신대

단순히 발음을 얼마나 정확하게 하는지를 확인하는 데서 나아가, 아동이 머릿속에 저장된 말소리 정보를 어떻게 구별하고 처리하는지 분석한 연구가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

동신대학교는 일반대학원 보건의료학과 언어치료학전공 박사과정 채덕기 씨와 언어치료학과 이은경 교수가 최근 열린 2026 한국언어청각임상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수상 논문은 ‘5~6세 일반 아동의 발달적·비발달적 오류형태 판단 특성’이다. 연구팀은 이 논문을 통해 말소리 장애를 평가하고 중재할 때 발음 결과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아동의 음운표상과 말소리 처리 과정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 발음 결과 넘어 음운표상 분석

음운표상은 사람이 머릿속에 저장하고 있는 말소리 정보와 그 구조를 의미한다. 같은 소리를 듣고도 사람마다 말소리를 구별하거나 기억하는 능력이 다를 수 있는데, 이러한 차이는 말하기와 듣기, 읽기 등 언어 발달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채덕기 씨와 이은경 교수 연구팀은 5~6세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말소리 발달 과정에서 비교적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발달적 오류’와 또래 아동에게서 상대적으로 드물게 관찰되는 ‘비발달적 오류’를 얼마나 정확하게 구별하는지 살폈다.

연구팀은 말소리를 구성하는 음운자질의 수와 오류 유형에 따라 아동의 판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아동의 말소리 판단은 단순히 말소리에 포함된 자질의 개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서로 다른 말소리 사이의 지각적 유사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는 아동이 어떤 발음을 정확하게 따라 하는지뿐 아니라, 들은 말소리를 서로 다른 것으로 인식하고 머릿속에서 체계적으로 처리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다. 말소리 장애의 원인을 더욱 세밀하게 파악하고, 아동별 특성에 맞는 중재 방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 결과로 평가된다.

◆ 말소리 장애 중재에 새로운 방향 제시

기존의 말소리 장애 평가는 아동이 목표 음소를 얼마나 정확하게 발음하는지, 특정 발음 오류가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발음의 오류가 나타나는 과정에는 말소리를 지각하고 저장하는 능력, 음운 정보를 구별하는 능력, 이를 실제 발화로 연결하는 처리 과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러한 내적 처리 과정을 평가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이 특정 소리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그 원인이 발음기관의 조절 능력에 있는지, 말소리 자체를 구별하고 저장하는 음운처리 능력에 있는지에 따라 중재 방식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아동의 말소리 능력을 발음의 정확성만으로 평가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머릿속에 저장된 말소리 정보를 어떻게 지각하고 구별하며 처리하는지 살펴봤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말소리 장애를 평가하고 중재할 때 발음 결과뿐 아니라 말소리의 지각과 저장, 처리 과정까지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조음음운장애 아동을 위한 보다 정교한 평가와 중재 방법을 마련하는 데 기초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대학원 연구팀, 다양한 언어재활 주제 발표

이번 학술대회에서 동신대학교 언어치료학과는 우수논문상 수상과 함께 대학원생들의 폭넓은 연구 성과를 선보였다. ‘포괄적 의사소통과 기술혁신’을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는 모두 140편의 연구가 발표됐으며, 동신대 대학원 연구팀은 이 가운데 8편의 연구를 발표했다.

박사과정 채덕기·김보람·정가희·임성보·김나연 씨 등이 참여한 연구 5편과 석사과정생들의 연구 3편이 학술대회에서 소개됐다. 연구 주제는 말소리 장애와 음운처리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언어재활 현장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됐다.

다문화 아동의 발음 특성을 분석한 연구를 비롯해 경계선지능 아동의 고차원적 언어 이해, 학령기 언어 중재를 위한 교과서 어휘, 자폐범주성장애 아동을 위한 보완대체의사소통 중재 등이 발표됐다.

이와 함께 언어재활사의 음운처리 임상 적용, ADHD 아동의 집행기능과 메타화용 능력 등도 연구 주제로 다뤄졌다. 이를 통해 동신대 언어치료학과가 아동의 말과 언어, 인지, 의사소통을 아우르는 연구 역량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 임상 현장과 정책 잇는 연구 활동

이은경 교수는 대학원생들의 연구를 지도하는 동시에 다양한 연구에 직접 참여하며 총 10편의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8편은 대학원생 지도 연구이며, 교사 관찰 기반 사회적 의사소통 체크리스트의 내용타당도 평가와 발달재활서비스 실태 분석을 통한 언어재활 정책 방향 연구에도 참여했다.

이 교수의 연구 활동은 아동의 말소리와 언어·인지 발달을 분석하는 기초 연구에서 사회적 의사소통 평가도구 개발, 발달재활서비스 정책 제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이어졌다. 임상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연구 주제로 발전시키고, 연구 결과를 평가와 중재,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채덕기 씨는 “연구 과정에서 세심하게 지도해 주신 이은경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수상을 격려로 삼아 앞으로 조음음운장애 아동의 평가와 중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국언어청각임상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의사소통장애 전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인공지능이 언어재활 연구와 임상 현장에 가져올 변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동신대 언어치료학과는 앞으로도 대학원생 연구 지원과 현장 중심의 임상 연구를 강화해 언어재활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연구 결과가 실제 평가와 중재 현장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학술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