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 읽고 부모 마음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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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교육청, 학부모 160여 명 대상 자녀 마음건강 교육…위기 신호와 감정 셀프케어 안내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자녀의 정서적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부모와 자녀가 안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학부모 대상 마음건강 교육을 진행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지난 23일 광주시민협치진흥원 대강당에서 학부모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3차 자녀 마음건강 이해증진 학부모 교육’을 실시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지난 23일 광주시민협치진흥원 대강당에서 학부모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3차 자녀 마음건강 이해증진 학부모 교육’을 실시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지난 23일 광주시민협치진흥원 대강당에서 학부모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3차 자녀 마음건강 이해증진 학부모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자녀의 행동 변화에 담긴 정서적 의미와 위기 신호를 학부모들이 이해하고, 부모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자녀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히 자녀의 문제 행동을 고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행동 이면에 있는 감정과 욕구를 살펴보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마음을 안전하게 나누는 방법을 안내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은 ‘아이의 마음을 읽고, 부모의 마음을 돌보다’를 주제로 감정치유와 셀프케어 분야 전문가인 명코칭 백명 대표가 맡아 2부로 진행했다.

◆ 행동 변화 속 마음의 신호 살펴

1부에서는 ‘우리 아이, 왜 이럴까 행동 너머에 숨겨진 마음 신호를 알아차리기’를 주제로 자녀의 행동 변화와 정서적 어려움을 이해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강의에서는 짜증과 무기력, 스마트폰 몰입, 대화 회피 등 자녀에게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행동 변화를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욕구를 파악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겉으로는 반항이나 게으름처럼 보이는 행동도 실제로는 스트레스와 불안, 정서적 소진 등 도움이 필요한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또 신체화 증상과 사회적 고립, 분노 등 위기 징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자녀가 이전과 달리 감정을 지나치게 억누르거나 일상생활에서 관계를 단절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단순한 성장 과정의 변화로 넘기기보다 정서적인 어려움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자녀의 행동을 즉시 교정하려 하기보다 행동의 원인과 배경을 먼저 이해하는 ‘감정 시선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자녀에게 사용시간만 통제하기보다 스마트폰에 몰입하게 된 이유와 현재 겪고 있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 부모 자신의 감정도 함께 돌봐야

이번 교육에서는 자녀의 마음건강뿐 아니라 부모 자신의 정서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부모가 자녀의 행동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과 걱정, 죄책감, 분노 등을 인식하지 못하면 대화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를 걱정하는 마음이 지나친 통제나 반복적인 잔소리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부모의 정서적 안정은 자녀에게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하고, 가족 간 소통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강조됐다.

◆ 공감과 연결 중심의 소통법 제시

2부는 ‘아이를 바꾸기 전에, 마음부터 연결하기 지치지 않는 부모의 감정 셀프케어’를 주제로 진행됐다. 자녀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전에 부모와 자녀 사이의 정서적 연결을 회복하고, 서로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강의에서는 잔소리와 통제 중심의 양육에서 벗어나 공감과 연결을 우선하는 양육 관점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자녀의 말을 중간에 끊거나 해결책부터 제시하기보다, 현재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충분히 듣고 그 마음을 인정해 주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 자신의 신체와 감정 상태를 알아차리고 잠시 멈추는 셀프케어 방법도 안내했다. 부모가 감정적으로 지친 상태에서는 자녀의 말을 정확히 듣기 어렵고 의도와 다르게 강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짧은 휴식이나 호흡, 감정 기록 등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하루 5분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 시간과 자녀의 이야기를 10분 동안 집중해서 듣는 시간이 제시됐다. 짧은 시간이라도 부모와 자녀가 안정적으로 마주하고 대화하는 습관을 형성하면 관계 회복과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 학교와 가정이 함께 마음건강 지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이번 교육을 통해 학부모들이 자녀의 위기 신호를 조기에 알아차리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의 마음건강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상담과 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가정에서도 자녀의 정서 변화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교육청은 학교와 가정이 협력해 학생의 마음건강을 살필 수 있도록 학부모 대상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은 “아이의 행동 뒤에 있는 마음의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피고 부모와 자녀가 안정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마음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와 가정이 학생의 마음건강을 함께 살피는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학부모가 자녀의 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앞으로도 자녀의 정서 이해와 부모의 감정 돌봄, 위기 상황 대응 등을 주제로 학부모 교육을 확대하고, 학생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마음건강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