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할지” 단 20분 만에 완승한 안세영 갸웃…아시안게임서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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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단식 32강전서 카밀라 스마굴로바(카자흐스탄) 2-0(21-5 21-5) 완파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경기에서 단 20분 만에 완승을 거두고도 뜻밖의 고민을 털어놨다. 상대에게 단 10점만 내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하루에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낯선 대회 일정 앞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세영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카밀라 스마굴로바(카자흐스탄)를 2-0(21-5 21-5)으로 완파했다. 두 게임을 통틀어 단 10점만 허용한 그는 불과 20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하며 가볍게 16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경기 직후 안세영의 관심은 승리보다 남은 일정에 쏠려 있었다. 이날 밤 또다시 16강전을 치러야 하는 데다 정확한 경기 시작 시간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수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한 안세영에게도 하루 두 경기라는 일정은 낯선 도전이었다.
단 20분 만에 완승…상대에게 허용한 점수는 고작 10점
안세영의 개인전 첫 경기는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됐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1번 시드인 그는 경기 초반부터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카자흐스탄의 스마굴로바는 안세영의 빈틈없는 수비에 가로막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고, 이어지는 반격에도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결과는 21-5, 21-5. 두 게임 모두 상대에게 5점씩만 내준 안세영은 20분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32강과 16강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만큼 체력을 최대한 아끼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안세영은 이날 밤 스리랑카의 라니트마 티누디 웨이헤나 리야나게와 16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첫 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하루에 두 차례 공식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은 그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루에 두 경기는 처음"…세계 1위도 당황한 아시안게임 일정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은 선수들이 단 5일 안에 개인전 일정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구조다. 통상 단체전과 개인전을 함께 치르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은 단체전 4일, 개인전 6일 일정으로 진행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단체전에 5일을 할애하면서 개인전 일정이 상대적으로 빡빡해졌다.

이 때문에 1번 시드를 받은 안세영도 32강과 16강을 하루에 모두 치러야 한다. 더욱이 배드민턴은 앞선 경기가 끝나야 다음 경기가 시작되는 이른바 '꼬리물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확한 경기 시작 시간을 예측하기 어려워 선수들이 경기장에 일찍 도착하더라도 자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첫 경기를 20분 만에 마쳤음에도 안세영이 부담을 느낀 이유다. 그는 경기 후 "하루에 두 경기를 뛰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복잡하더라"며 "숙소로 다시 들어갔다 나오기에도 애매한 시간"이라고 털어놨다. 이미 수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한 세계랭킹 1위 선수조차 하루 두 경기와 불확실한 대기 시간이 겹친 이번 일정에는 고개를 갸웃거린 것이다.
다만 안세영은 이러한 상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경기할 때 집중도 있게 해야 하는 건 똑같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촌에서도 하루에 세 번씩 운동했기 때문에 그 경험을 살려서 잘 뛰어보겠다"고 웃어 보이며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아시안게임 역사상 첫 여자 단식 2연패 도전…관건은 체력 관리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역사상 최초의 2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개인전 정상에 오른다면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최초로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첫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세계랭킹 1위다운 안정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고, 두 게임 모두 큰 점수 차로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2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경기를 끝내면서 같은 날 열리는 16강전을 앞두고 체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력뿐 아니라 빡빡한 일정에 적응하는 능력도 중요해졌다. 개인전 일정이 5일로 압축된 데다 하루 두 경기를 치르는 날에는 경기 사이 휴식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어렵다. 특히 체력 소모가 큰 배드민턴 종목 특성상 긴 대기 시간과 반복되는 경기는 선수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안세영은 낯선 일정에도 평소 훈련 경험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선수촌에서 하루 세 차례씩 운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마다 집중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첫 경기에서 단 10점만 허용하며 가볍게 출발한 그가 이날 밤 열리는 16강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첫 2연패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안세영. 세계 1위에게도 낯선 하루 두 경기 일정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