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소 브루셀라병 차단에 긴급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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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2,500만 원 자체 예산 편성…방역 강화·농가 경영 안정 지원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가 소 브루셀라병의 추가 확산을 막고 발생 농가의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해 방역과 재정 지원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발생 농장과 주변 지역에 대한 정밀검사와 소독을 확대하는 한편, 정부에 제도 개선과 지원 확대도 요청할 계획이다.
나주시는 22일 최근 윤병태 시장 주재로 관련 부서와 발생 농가, 나주축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 브루셀라병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 3개 면 7건 발생…현장 방역 강화
현재 나주에서는 왕곡면과 동강면, 봉황면 등 3개 면에서 모두 7건의 소 브루셀라병이 발생해 방역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발생 농장에 대한 검사와 살처분 현황, 주변 농가 일제검사, 발생 지역 소독 상황 등을 확인했다. 참석자들은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현장 방역과 농가 피해 최소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나주시는 감염 농장과 함께 사육됐거나 역학적으로 감염 가능성이 있는 소를 대상으로 30~60일 간격의 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개체는 관련 규정에 따라 살처분하고, 음성 개체는 방역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도축장 출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 500m 이내 농가 일제검사
현행 ‘결핵병 및 브루셀라병 방역실시요령’에 따르면 감염 소와 같은 농장에서 사육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소는 30~60일 간격으로 두 차례 이상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발생 농장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농가 역시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
나주시는 이에 따라 발생 농장 주변 500m 이내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감염 여부를 조기에 확인해 농장 간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고, 추가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 나주축협 공동방제단을 활용해 발생 지역 주변 도로와 축산시설, 농장 출입구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축산차량과 외부인 출입에 따른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농가별 차단방역 수칙 준수 여부도 점검할 예정이다.
◆ 7억2,500만 원 긴급 예산 편성
나주시는 방역 조치와 함께 발생 농가의 경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재정 대책도 마련했다. 정부 지원이 중단된 도태장려금과 관련해 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돕기 위해 모두 7억2,500만 원 규모의 자체 예산을 긴급 편성했다.
재원은 특별시비 1억2,000만 원과 나주시 예산 6억500만 원으로 구성됐다. 시는 해당 예산을 활용해 방역과 농가 지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감염병 발생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윤병태 시장은 지난 9월 3일 나주를 방문한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게 소 브루셀라병 발생 농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경영 안정 대책을 건의했다. 시는 관계기관과 지역 정치권에도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과 지원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청할 방침이다.
◆ 도태명령 대상 확대 정부 건의
나주시는 지난 9월 3일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게 가축전염병예방법 제21조에 따른 도태 권고 및 명령 대상에 소 결핵병과 브루셀라병을 포함해 줄 것을 건의했다.
현행 제도의 보완을 통해 감염병 발생 농가가 겪는 경제적 피해를 줄이고, 방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적·재정적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시는 농가 지원과 방역 체계가 현장 여건에 맞게 개선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소 브루셀라병은 뚜렷한 임상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주로 임신 후반기 소에서 유산이나 번식 장애를 일으키며 축산농가에 큰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는 제2종 가축전염병이다. 사람에게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어 감염이 확인되면 살처분과 입식·출하 제한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시행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소 브루셀라병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방역 조치와 함께 축산농가의 철저한 차단방역, 신속한 신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부에서 소를 구입한 경우에는 30~60일 동안 기존 사육 개체와 분리해 관찰하고 검사를 실시한 뒤 이상이 없을 때 합사해 달라”며 “사육 중 임신 지연이나 유·사산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나주시에 신고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시장은 또 “축사 안팎과 퇴비사를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소독하는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나주시는 브루셀라병 조기 근절과 발생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