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동메달인데도… 선수들이 시상식서 보여준 '이 행동'에 해외 찬사 쏟아졌다

작성일

메달 넘어선 아시아 우정… 남자 플뢰레 시상식서 4개국 헹가래 훈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경기장에서 메달 색깔을 뛰어넘는 스포츠맨십과 감동의 순간들이 이어지며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치열한 승부가 끝난 뒤 연출된 선수들의 국경 없는 우정과 한국 펜싱 대표팀의 눈부신 활약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록되고 있다.

승패 넘어 피어난 국경 초월 우정… 시상대 위 헹가래 훈훈

지난 25일 일본 아이치현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이 홍콩을 45-36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경기를 마친 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승패를 넘어선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돼 화제를 모았다.

대한민국 윤정현(왼쪽부터), 임철우, 김태환, 이광현이 지난 25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윤정현(왼쪽부터), 임철우, 김태환, 이광현이 지난 25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 뉴스1

이날 시상식에서는 금메달을 딴 일본, 은메달의 홍콩, 공동 동메달을 따낸 한국과 중국 선수들이 나란히 시상대에 올라 다 함께 둥글게 원을 만들었다. 피 튀기는 혈전을 치렀던 4개국 선수들은 구령에 맞춰 한국 선수를 번쩍 들어 올린 뒤 몇 차례나 공중으로 헹가래를 쳤다. 이어 참가 선수 전원이 환한 미소와 함께 박수를 치며 서로를 다독이며 격려하는 등 진한 동료애와 스포츠맨십을 나눴다.

이 같은 명장면에 해외 언론 및 스포츠 단체의 찬사도 이어졌다. 일본 매체 '더 앤서'는 지난 27일 보도를 통해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시상식에서 국경을 초월한 우정의 명장면이 연출되며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고 집중 조명했다.

대한민국 윤정현(왼쪽부터), 임철우, 김태환, 이광현이 지난 25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뒤 금메달 일본, 은메달 홍콩, 동메달 중국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윤정현(왼쪽부터), 임철우, 김태환, 이광현이 지난 25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뒤 금메달 일본, 은메달 홍콩, 동메달 중국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아시아펜싱연맹 역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챔피언들이 함께 축하하고 있다. 남자 플뢰레 경기 후 메달을 획득한 모든 팀이 함께 기뻐한 특별한 순간이자 진정한 팀 정신"이라고 평가했다.

동메달을 수상한 대한민국 이광현이 지난 25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시상식에서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 뉴스1
동메달을 수상한 대한민국 이광현이 지난 25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시상식에서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 뉴스1

비록 목표했던 대회 3연패의 문턱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렸지만 한국 남자 플뢰레 대표팀 선수단은 시상대 위에서 경쟁국 선수들과 격의 없이 어우러지며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우정과 스포츠의 참된 가치를 안겼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 극적 역전승으로 아시안게임 4연패 대기록 작성

한편, 플뢰레 단체전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대한민국 펜싱 남자 국가대표 선수단의 오상욱(왼쪽부터), 황희근, 박상원, 도경동이 지난 2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대한민국 펜싱 남자 국가대표 선수단의 오상욱(왼쪽부터), 황희근, 박상원, 도경동이 지난 2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 황희근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45대 44, 단 1점 차로 꺾고 극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15번째 금메달이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남자 사브르는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3년 항저우 대회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아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한국 대표팀은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에서 인도를 45대 25, 준결승에서 홍콩을 45대 24로 각각 완파하며 여유 있게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결승전은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의 연속이었다. 한국은 6라운드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30-26으로 앞서나갔으나 7라운드 시작과 함께 도경동이 연속 6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 32-35로 리드를 빼앗긴 채 8라운드를 시작했다. 이어 8라운드에서 박상원이 34-38 상황 속 5연속 득점을 올리며 재역전에 성공했으나 결국 39-40으로 한 점 뒤진 채 마지막 9라운드에 돌입했다.

'황제의 관록' 오상욱, 마지막 4연속 득점으로 대역전 드라마 완성

마지막 9라운드 주자로 나선 오상욱은 일본의 고쿠보를 상대로 41-44까지 리드를 허용하며 패배 직전의 위기에 몰렸다. 상대에게 단 1점만 더 내주면 금메달을 빼앗기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으나 '펜싱 황제' 오상욱의 집중력과 관록이 결정적으로 빛을 발했다.

지난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며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한 오상욱이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며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한 오상욱이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오상욱은 침착하게 연속 4득점을 올려 45점째를 먼저 채우며 극적인 대역전 승부를 완성했다.

앞서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오상욱은 항저우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더불어 아시안게임 통산 5번째 금메달을 수확한 오상욱은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기록을 보유한 선배 구본길(6개)의 기록에 1개 차로 바짝 다가섰으며 2030년 도하 대회에서 새로운 역사 도전에 나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