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청정의 그늘과 생존의 결단, 영덕의 추석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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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시설 유치 두고 찬반 양론 갈림길

박병준 기자 / 위키트리 대구경북취재본부
박병준 기자 / 위키트리 대구경북취재본부

[영덕=위키트리]박병준 기자=추석 명절을 맞이한 경북 영덕구, 민심의 풍경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무거웠다.

고향을 찾은 자식들을 반기는 웃음꽃 뒤로, 차가운 현실의 벽 앞에 선 군민들의 깊은 한숨이 엇갈린다.

과거 기피 시설로 낙인찍혔던 교정 시설 유치 문제를 두고 영덕 사회가 거대한 갈림길에 섰다.

원전 유치 확정에 이어 최근 교정 시설 유치 추진까지, 지방소멸의 절체절명 위기 앞에서 영덕은 그야말로 생존의 방정식을 다시 쓰는 중이다.

인구절벽과 초고령화라는 벼랑 끝에서 지자체와 주민들이 내린 고육지책이지만, 이에 대한 찬반 양론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찬성 측의 목소리는 절박하다.

“언제까지 맑은 공기와 ‘청정 이미지’라는 명분만 붙들고 굶어 죽을 판국을 방관할 것인가”라는 외침이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젊은이들이 떠나는 고향에 교정 시설 같은 공공기관이 들어와야 인구가 유입되고, 상권에 온기가 돌며, 최소한의 지역 경제가 숨통을 틔울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 또한 가볍지 않다.

오랜 세월 가꿔온 영덕의 고유한 청정 자연과 관광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염려와 함께, 지역 공동체에 미칠 파장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

“반갑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덜컥 겁도 난다”는 어느 군민의 말처럼, 개발의 이익과 삶의 질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은 깊기만 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갈등을 방치하거나 봉합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과거의 잣대로는 오늘날의 생존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일방통행식 추진이 능사는 더더욱 아니다.

결국 이 모든 선택의 나침반은 철저하게 군민의 뜻을 향해야 한다.

찬반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설수록, 공론의 장을 넓혀 가장 많은 주민들이 공감하고 뜻을 모을 수 있는 합리적 결론을 이끌어내야 한다.

청정이라는 과거의 유산과 생존이라는 미래의 과제 사이에서, 영덕군민의 하나 된 목소리가 진정한 지역 발전의 나침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