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차·버스킹·노래자랑 한자리에" 제물포구, '개항누리길' 야간상권 활력

작성일

개항기 감성 입힌 밤거리

인천 제물포구 원도심에 개항기의 분위기를 살린 새로운 야간상권 콘텐츠가 등장했다.

'포차·버스킹·노래자랑 한자리에' 제물포구, '개항누리길' 야간상권 활력

상인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개항누리길 포차거리’가 문을 열면서 저녁시간 상점가를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포차와 야장에 버스킹 공연, 즉석노래자랑을 더하고 지역의 대표 문화행사와도 연계해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원도심의 밤을 즐길 수 있는 관광·문화형 상권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인천 제물포구(구청장 김찬진)는 지난 26일 개항누리길상점가에서 ‘개항누리길 포차거리’를 성황리에 개장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개항기 감성이 남아 있는 개항누리길상점가 일원에서 마련됐다. 행사장은 우현로35번길과 우현로39번길 일원을 중심으로 조성됐으며, 상점가가 가진 기존 거리 분위기에 야외 테이블과 먹거리, 공연 콘텐츠를 결합해 방문객들이 늦은 시간까지 머물 수 있는 야간 상권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차거리는 오는 11월 7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된다. 저녁시간 상권에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더해 가족과 친구, 연인 등이 함께 찾을 수 있는 거리형 축제로 운영하면서 침체된 원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상점가 야장을 비롯해 버스킹 공연과 즉석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먹거리와 주류 중심의 기존 포차거리와 달리 거리공연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결합해 방문객들이 단순히 음식을 소비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상점가 곳곳을 둘러보고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개항누리길 포차거리는 상인회가 행사 준비의 상당 부분을 직접 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행사의 기본적인 운영뿐 아니라 포스터 제작과 메뉴판 개발, 방문객 팔찌 제작, 블로그 홍보에 이르기까지 상인들이 직접 준비했다. 행사 종료 후 청결 유지와 현장 정리도 상인회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는 행정기관이 예산을 지원하고 상인이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인 스스로 자신들의 상권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고 운영하는 자생형 상권 활성화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당 상권의 공간적 특성과 업종, 고객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상인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한다는 점에서 현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항누리길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살린 점도 이번 행사의 중요한 요소다. 인천 원도심의 개항기 역사문화 자원과 상점가를 연결해 먹거리와 공연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의 역사문화 공간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야장 행사를 넘어 지역의 장소성과 상권을 함께 알리는 방식이다.

행사 기간 중 지역 문화행사와의 연계도 추진된다. 제물포구는 ‘문화유산 야행’과 ‘씬나사운드 뮤직페스티벌’ 등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개항누리길 포차거리를 연계해 방문객의 이동 동선을 상권과 연결하고, 서로 다른 행사들이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문화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원도심을 찾은 방문객이 개항누리길 포차거리까지 발걸음을 옮기게 되면 상권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고, 반대로 포차거리를 찾은 방문객이 주변 문화·관광 콘텐츠를 함께 경험할 수도 있다. 지역 행사를 하나의 행사로 끝내지 않고 상권과 관광, 문화가 연결되는 구조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 운영되는 만큼 주말 관광과 야간 소비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낮 시간에 역사문화 공간을 둘러본 방문객이 저녁에는 포차거리에서 식사와 공연을 즐기고, 다시 주변 상권을 둘러볼 수 있는 체류형 관광 동선을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제물포구가 이런 야간 콘텐츠를 마련한 배경에는 원도심 상권의 활력을 높이려는 필요성도 자리하고 있다. 상권 활성화는 시설을 새로 만드는 것만으로 해결되기보다 사람들이 찾아올 이유를 만들고, 머무를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개항누리길처럼 역사적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는 기존의 공간적 특성을 살리면서 새로운 소비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식이 효과적인 상권 활성화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오래된 거리의 정체성을 훼손하기보다 개항기라는 역사적 이미지를 야장과 공연, 먹거리와 결합해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상인회가 주도적으로 준비와 운영에 참여한 점 역시 향후 상권 활성화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상인들이 직접 행사를 기획하고 홍보하며 현장 운영과 사후관리까지 맡는다면 행사에 대한 책임감과 지역 공동체의 결속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유진 개항누리길상점가 상인회장은 “연휴 기간 많은 분들이 찾아줘 상점가에 활기가 돌았다”며 “신포시장 방문객 동선과 연계한 야장 행사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방문객들이 즐겁게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상인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