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진 국적 어딜까… 한국 드라마에 출연했던 과거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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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우르크 소년 역으로 출연
드라마 속에서 운동화 대신 염소를 사달라고 조르던 소년이 10년 뒤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 육상 단거리의 기대주로 꼽히는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의 이야기다.

조엘진이 출전한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지난 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선에서 38초43을 기록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기록은 한국 신기록이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의 관심은 메달 못지않게 대표팀 막내인 조엘진의 어린 시절로 쏠렸다.
'태양의 후예' 우르크 소년이 트랙 위 스프린터로
조엘진은 2016년 방영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아역배우로 출연했다. 그가 맡은 역할은 극 중 가상의 재난 지역인 '우르크'에 사는 소년이었다.


당시 의료봉사를 온 의사 치훈(가수 겸 배우 온유)은 소년에게 운동화를 선물했다. 하지만 소년은 운동화를 받는 대신 "이거 말고 염소 사줘, 염소 키우고 싶어"라고 외쳤다. 전쟁으로 무너진 마을에서 천진하게 염소를 찾던 이 장면은 방영 당시 시청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았다.
시간이 흘러 이 소년은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아시안게임 트랙에 서는 선수가 됐다. 드라마에서는 운동화를 마다했지만, 지금은 운동화를 신고 한국 육상의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실격 판정 뒤집고 결선에서 한국 신기록
이번 대회 한국 육상대표팀은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전남광주시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시청)로 꾸려졌다. 대표팀은 결선에서 중국(38초17)과 대만(38초32)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실 대표팀은 결선 무대에 서지 못할 뻔했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 배턴 인계 구역을 벗어났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항소를 냈고, 판정이 뒤집히면서 결선 진출 자격을 되찾았다.

어렵게 다시 얻은 기회에서 대표팀은 한국 육상 역대 최고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종전 한국 기록은 지난해 5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이 합작한 38초49였다. 이번 결선에서는 이 기록을 0.06초 앞당겼다. 한국 남자 400m 계주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이에 따라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메달이라는 성과도 함께 거뒀다.
조엘진은 경기를 마친 뒤 "금메달을 노리고 뛰었던 만큼 아쉬운 마음도 남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날 겪은 실수를 형들과 함께 잘 극복해 내고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조엘진 국적 어디… 아버지는 나이지리아 멀리뛰기 선수 출신
조엘진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 모두 육상과 인연이 깊다. 아버지는 나이지리아에서 멀리뛰기 선수로 활동했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시절 육상부에서 뛰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경기도 김포시에서 자랐다. 국적을 두고 궁금해하는 팬들도 많다. 이에 대해 조엘진은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스탐'에 출연해 복수국적이 아닌 대한민국 단독 국적이라고 밝혔다.
육상을 시작한 계기는 아버지의 권유로 알려졌다. 조엘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트랙에 섰고, 중학교에 입학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엘진은 2024년 100m에서 10초30을 기록하며 한국 고등부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각종 청소년 대회를 휩쓸며, 차세대 스프린터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5월에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400m 계주 금메달을 따냈고, 7월에는 독일에서 열린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현재 조엘진은 예천군청 육상팀의 간판 스프린터로 뛰고 있다. 그는 국제대회에 나설 때마다 개인 최고 기록을 잇달아 갈아 치우고 있다. 이 때문에 육상계에서는 그가 한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100m 9초대 벽을 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