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산이냐, 섬이냐' 3부…평생 동안, 병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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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오후 9시 35분 방송

EBS1 '한국기행'이 가을 맨드라미로 물든 전남 신안 병풍도를 찾아 섬에서 평생을 함께 일궈온 한 부부의 일상을 소개한다.

한국기행 876편 3부 '평생 동안, 병풍도' 자료사진. / EBS 제공
한국기행 876편 3부 '평생 동안, 병풍도' 자료사진. / EBS 제공

병풍도는 가을이 되면 섬 곳곳에 맨드라미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곳이다. 이 섬에서 나고 자라 3대째 삶을 이어가고 있는 조용문 이장은 39년 전 자신을 따라 섬에 들어온 아내 김영례 씨와 함께 살림을 꾸려왔다.

부부의 역할은 나뉜다. 남편 용문 씨는 바다에서, 아내 영례 씨는 밭에서 일한다. 겨울철 김 양식을 생업으로 삼는 용문 씨는 바다 일이 뜸한 요즘 아내의 고추밭에 나가 수확 준비를 거든다.

영례 씨의 밭에는 도라지와 참깨, 대파 등 여러 작물이 자란다. 본인은 텃밭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둘러보면 웬만한 농지 못지않은 규모다. 영례 씨는 이른 시간부터 밭을 오가며 부지런히 작물을 돌본다.

병풍도는 5개의 노둣길로 6개의 섬이 하나로 이어진 독특한 지형을 갖고 있다. 이 섬들에는 각기 다른 모습을 한 12곳의 기도처가 흩어져 있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빗대 '섬티아고 순례길'로도 불린다. 부부는 이날 손을 맞잡고 노둣길을 따라 순례길 걷기에 나선다.

섬을 찾은 제작진을 위해 영례 씨는 아껴둔 식재료를 꺼내 한 상을 차린다. 농어찜과 불향을 입힌 낙지볶음 등 섬에서 얻은 재료로 병풍도만의 밥상이 완성된다.

평생을 병풍도에서 함께 살아온 부부는 서로를 가장 든든한 동반자로 여긴다. 두 사람은 지금 누리는 평범하고 행복한 하루가 섬을 떠나지 않는 이유라고 말한다.

이번 '산이냐, 섬이냐' 편은 10월 2일까지 이어지며 덕유산과 홍도, 병풍도, 감악산, 소금산과 치악산 등 가을 산과 섬을 차례로 찾는다.

병풍도, 구글 지도

사람의 삶을 따라가는 여행 다큐 '한국기행'

EBS1 '한국기행'은 전국 각지를 찾아 그 지역의 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여행 다큐멘터리다. 2009년 8월 처음 전파를 탄 뒤 농촌과 어촌, 산촌, 섬마을 등을 두루 찾아 지역의 모습을 꾸준히 담아왔다.

프로그램은 이름난 관광지를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제작진은 주민들이 실제로 생활하고 일하는 현장을 찾아가 하루를 함께한다. 논과 밭, 포구, 전통시장, 골목길, 공방처럼 삶이 이어지는 공간이 화면의 주된 배경이 된다.

카메라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다. 농민과 어민, 상인, 장인 등 저마다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이 직접 자신의 일과 생활을 보여준다. 대를 이어 내려온 음식과 풍속, 생업이 오늘의 일상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함께 조명한다.

계절의 변화도 중요한 축이다. 봄에는 들녘과 산을, 여름에는 바다와 섬을, 가을에는 수확기를 맞은 농촌을, 겨울에는 산골과 어촌을 찾아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주민들의 삶을 전한다.

구성은 한 주에 하나의 큰 주제를 정한 뒤 이에 어울리는 여러 지역과 인물의 이야기를 회차별로 나눠 담는 방식이다. 잘 알려진 명소뿐 아니라 비교적 낯선 마을과 일터까지 폭넓게 다룬다.

'한국기행'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밤 9시 35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회차별 방송 정보는 EBS1 '한국기행' 홈페이지 '미리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