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홍콩달러 스테이블코인 ‘RedCoin’, 이름 먼저 공개…발행 전인데 사칭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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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홍콩달러 스테이블코인 ‘RedCoin’ 이름 공개…올 하반기 출시 목표
PayMe·HSBC 앱서 P2P·결제부터 시작, 설문 응답자 74% 용도 인지

HSBC가 발행을 준비 중인 홍콩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이름을 ‘HSBC RedCoin’으로 정했다. 회사는 9월 30일(현지시각) 이름을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다만 RedCoin은 아직 발행되지 않았다.
HSBC는 홍콩 최대 은행이자 홍콩의 발권은행 3곳 가운데 하나다. 초기에는 개인 간 송금(P2P)과 가맹점 결제(P2M)에 집중하고 이후 기업·기관 영역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출시 시점의 구체 일자와 발행 네트워크는 공개되지 않았다.
PayMe와 HSBC 앱에서 먼저 쓴다
HSBC에 따르면 RedCoin은 출시 초기 HSBC가 직접 통제하는 채널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간편결제 앱 PayMe와 HSBC HK 모바일 뱅킹 앱이 그 창구다. 추가 정보는 “적절한 시점에” 안내하겠다는 입장이다.
가격 기준 통화는 홍콩달러다. 소스에 따르면 RedCoin은 홍콩의 규제 체계 아래에서 발행되며 코인 1개당 고품질·고유동성 자산이 1대 1로 뒷받침한다. 이 준비금은 별도 계좌에 분리 보관된다.
접점 규모도 눈에 띈다. 레저 인사이츠(Ledger Insights)는 PayMe의 리테일 이용자가 330만 명이라고 전했다. 코인페디아(Coinpedia)는 이를 근거로 RedCoin이 홍콩 내 소비자 330만 명 이상과 수만 곳의 가맹점에 닿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행 네트워크와 스마트컨트랙트(블록체인 위에서 자동 실행되는 프로그램) 세부 사항, 공개 토큰 컨트랙트 주소는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홍콩 최고경영자 매기 응(Maggie Ng)은 이름을 정한 이유를 “우리의 유산을 반영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밝혔다. 그는 “오늘 우리는 유산을 담아 홍콩 스테이블코인을 HSBC RedCoin으로 명명한다”고 말했다.

리테일 다음은 기업·기관, 단계별 확장
HSBC는 도매 시장에 한꺼번에 진입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응 CEO는 1단계에서 리테일 결제, 고객 교육, 사기 예방, 직접 상환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리테일 결제 체계가 자리 잡으면 기업 자금관리(트레저리)와 도매 결제, 토큰화된 기업 자산의 결제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응 CEO는 “코인을 내놓는 것은 시작일 뿐”이라고도 말했다. 이후 단계별 시점은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크립토뉴스도 기업·기관 활용이 초기 단계 뒤에 이어질 것이라면서 별도 일정은 없다고 전했다.
레저 인사이츠는 계획의 변화도 짚었다. 당초 HSBC 생태계 안에서 P2P 결제, 가맹점 결제, 토큰화 투자상품 청약을 사용처로 잡았으나 토큰화 투자 부문은 이번 발표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용도가 홍콩 증권선물감독기구(SFC)의 별도 승인을 요구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덧붙였다. 은행이 도매·기업·기관 용도를 함께 겨냥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이 매체가 언급한 변화다.
출시 시점을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레저 인사이츠는 11월 홍콩 핀테크 위크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봤다. 이는 매체의 추정일 뿐 HSBC가 밝힌 일정은 아니다.
설문 1,060명…74%는 “용도 안다”
HSBC는 이름 발표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인식 조사 결과도 내놨다. 대상은 18~64세 홍콩 고객 1,060명이다. 온라인 조사는 6월 18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다. 응답자의 74%는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처를 최소 하나 짚을 수 있었다.
가장 많이 꼽힌 용도는 디지털자산 거래와 토큰화 투자상품으로 57%였다. P2P 송금이 53%로 뒤를 이었고 해외 송금과 가맹점 결제 처리는 각각 52%였다. 결제 위주로 출발하는 RedCoin의 초기 방향과 응답자가 떠올린 용도는 일부만 겹친다.
이해도는 엇갈렸다. 스테이블코인을 법정화폐가 뒷받침하는 디지털자산으로 정확히 설명한 응답자는 60%였다. 26%는 정부가 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10%는 이자가 붙는 상품으로 여겼다. HSBC는 이자 지급이 홍콩의 현행 규제 틀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레저 인사이츠는 4분의 1을 넘는 응답자가 정부 발행으로 오해한 배경으로 HSBC가 홍콩 지폐 발행 은행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는 매체의 추정이다.
신뢰를 좌우하는 요인으로는 규제 보호가 62%로 가장 많았다. 교육이 55%, 사기 방지가 53%, 현금 전환 용이성이 51%였다. 준비금 투명성은 39%였다.
라이선스 받은 두 곳, 사기 경고도 병행
이번 발표는 홍콩금융관리국이 4월 10일 HSBC와 앵커포인트 파이낸셜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내준 데 이어 나왔다. 두 곳은 홍콩 최초의 발행 인가 기관이다. 근거는 법정화폐 연계 스테이블코인 발행 체계를 만든 스테이블코인 조례로, 이 조례는 2025년 8월 1일 시행됐다. HKMA는 앞서 첫 단계에서는 높은 문턱을 유지하며 제한된 수의 라이선스만 내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앵커포인트는 스탠다드차타드 홍콩과 HKT, 애니모카 브랜즈가 세운 곳이다. 이 회사는 8월 HKDAP 스테이블코인의 단계적 출시에 먼저 들어갔다. HSBC는 이보다 늦게 시장에 발을 들이는 셈이지만 소비자용 앱을 통한 접근을 앞세운다.
규제 요건도 구체적이다. 발행사는 준비금을 자사 다른 자산과 분리해 보관해야 한다. 준비금은 액면가 그대로 전액 상환이 가능한 수준이어야 하고 독립적인 감사나 인증, 준비금 구성에 관한 공시도 요구된다. HKMA는 정당한 상환 요청이 지체 없이 처리되도록 위험 통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HSBC는 앱과 웹사이트, 소셜미디어에서 사기 예방과 투명한 상환 방식을 다루는 교육 콘텐츠를 낼 계획이다. 이름을 미리 공개한 만큼 사칭 위험도 커졌다. HSBC는 자사 이름을 도용한 사기성 스테이블코인과 무관하다고 경고하며 RedCoin이 아직 발행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미국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해외 확산 방안이 거론된 것과 달리 RedCoin은 홍콩달러 기반이며 초기 대상도 홍콩 내 개인 고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