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청에 새겨진 명장의 손길...군정 슬로건 서각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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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인장협회 박민순 명장, 백범 김구 선생 서각 작품에 감명받아 정성 담아 제작

단순한 예술 작품 기증을 넘어, 화순이 품고 있는 역사적 자취와 한 예술가의 깊은 교감이 빚어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화순군(군수 임지락)은 지난 9월 30일 (사)한국인장협회(회장 김용구) 광주·전남지부 김동국 지부장이 군청을 방문해, 현재 협회 대전지부장을 맡고 있는 박민순 인장공예명장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화순군의 군정 슬로건 '군민과 함께 화순의 미래로!' 서각 작품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 7월 화순 전국총회서 맺어진 특별한 인연
이번 기증은 지난여름 화순에서 열린 뜻깊은 행사가 인연의 끈이 되었다. 지난 7월 25일 (사)한국인장협회는 전국 각지의 대의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순에서 전국대의원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당시 총회 참석차 화순을 찾은 박민순 명장은 행사 일정을 소화하던 중 화순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로비 벽면에 웅장하게 설치되어 있던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서각 작품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우연히 마주하게 되었다.
◆ 백범 김구의 혼에 매료된 인장공예명장
평생을 글씨와 인장을 새기며 살아온 박 명장에게 백범 선생의 묵직한 서체와 서각이 뿜어내는 기운은 깊은 전율과 감동으로 다가왔다. 작품이 지닌 역사적 무게감과 그것을 품고 있는 화순군의 짙은 문화적 향기에 매료된 박 명장은 화순에서 얻은 이 벅찬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보답하기 위해 특별한 선물을 결심했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화순군의 비전을 담은 군정 슬로건을 나무에 직접 새겨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박민순 명장은 기증 소감을 통해 "화순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웅혼한 작품을 접하고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벅차오르는 큰 감동을 받았다"며, "화순에서 느낀 이 귀중한 문화적 감동을 예술인으로서 오래 간직하고, 제가 정성껏 새긴 군정 슬로건의 희망찬 의미가 화순 군민들의 마음에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작품을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 임지락 군수 "군민과 함께 소중히 간직할 것"
정성이 가득 담긴 서각 작품을 전달받은 임지락 화순군수는 "바쁘신 와중에도 우리 군을 잊지 않고 이토록 뜻깊은 작품을 직접 제작해 기증해 주신 한국인장협회와 박민순 명장님께 6만 군민을 대표하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임 군수는 "단순한 글귀가 아니라 명장님의 혼과 정성, 그리고 화순을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인 만큼, 이 서각이 품고 있는 뜻이 군정 슬로건의 가치와 함께 군민들에게 오래도록 전해질 수 있도록 군청 내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여 소중히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 "전통 인장 지키자" 인장문화진흥법 제정 한목소리
한편, 지난 7월 화순에서 열린 (사)한국인장협회 전국대의원총회는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를 넘어 위기에 처한 인장업계의 현실을 진단하는 치열한 토론의 장이기도 했다. 최근 전자서명과 디지털 인증 방식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수천 년을 이어온 대한민국의 전통 인장 문화와 업계는 심각한 존립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날 총회에서 협회 대의원들은 전통 인장 문화가 지닌 역사적,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계승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점차 사라져가는 장인들을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양성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인 「인장문화진흥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력히 호소하며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