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수상한 '흰 거품' 둥둥… 민원 이어지자 '뜻밖의 정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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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오염원에 기인한 현상 아냐… 자연 발생”
“인체에 무해… 수온 변화 안정되면 자연 소멸”

청계천 물길을 따라 흰 거품이 떠내려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최근 비슷한 상태가 이어지자 수질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청계천의 수질 상태와 관리 상황을 확인해 달라는 시민 민원도 잇따랐다.

청계천 수면 곳곳에 흰 거품이 떠 있는 모습. / 위키트리
청계천 수면 곳곳에 흰 거품이 떠 있는 모습. / 위키트리

물길 따라 흰 거품… 수질 우려한 시민들

최근 서울시설공단에는 청계천 수면에 생긴 거품과 물의 상태를 확인해 달라는 시민 민원이 여러 건 접수됐다.

한 시민은 청계천 상류에 거품이 생긴 뒤 며칠이 지나도 별다른 조치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유를 물었다. 거품이 상류에만 머무르지 않고 중류까지 떠내려가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다른 시민은 청계천 물이 탁하고 지저분해 보인다며 수질과 주변 환경을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인 만큼 수질과 하천 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달라는 취지였다.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처는 현장 점검 결과 당시 확인된 거품이 외부 오염원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청계천 수면 곳곳에 흰 거품이 떠 있는 모습. / 위키트리
청계천 수면 곳곳에 흰 거품이 떠 있는 모습. / 위키트리

공단은 지난 9월 중순 현장 순찰 과정에서 거품 발생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이후에도 폐쇄회로(CC)TV 감시와 현장 순찰을 통해 외부 오염원 유입 여부와 거품 발생 상태를 계속 살펴보고 있다.

큰 일교차에 생긴 성분, 물살 만나 흰 거품으로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봄과 가을처럼 하루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의 차이가 약 10도 이상 벌어지는 시기에는 하천에서 자연적으로 거품이 생길 수 있다.

청계천 거품 민원에 대한 청계천관리처의 답변. /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청계천 거품 민원에 대한 청계천관리처의 답변. /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일교차가 커지면 조류와 플랑크톤 등 수생식물과 물속 유기물이 사멸해 분해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단백질과 지방산 등 천연 계면활성 성분이 만들어진다.

이 성분들은 물의 표면장력을 낮춘다. 여기에 하천의 낙차와 물살로 와류가 생기면서 공기가 섞이면 쉽게 터지지 않는 흰색 거품이 집단으로 만들어진다.

자연적으로 생긴 거품은 합성세제 유출 등으로 발생한 인공 거품과 차이가 있다는 게 공단 설명이다. 자연 발생 거품은 만졌을 때 끈적임이나 냄새가 없고, 시간이 지나 수온과 조류 개체 수가 안정되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큰 시기에는 모든 하천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강우 이후나 일교차가 완만해지는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공단은 밝혔다.

탁해 보인 물은 조류 영향… 9월 수질은 Ⅰb등급

시민들이 우려한 물의 혼탁함에 대해서도 공단은 수온 변화로 사멸한 조류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설공단 시민의 소리에 '청계천 수질 및 환경 관리 요청'이라는 제목의 게시물로 등록된 민원 사진.
서울시설공단 시민의 소리에 '청계천 수질 및 환경 관리 요청'이라는 제목의 게시물로 등록된 민원 사진.

공단은 여름철 폭염이 지나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수온이 변해 성장 조건이 맞지 않게 된 조류가 사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사멸한 조류가 물속에 흩어져 흐르면서 물이 탁하게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천의 낙차 보나 여울에서 생긴 거품 표면에 조류가 붙으면 얇은 막이 형성돼 거품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수면을 따라 떠내려갈 수 있다. 일부 거품은 대마디말이나 수생식물 등에 걸리기도 한다. 공단은 지난 9월 23일 대마디말 제거 작업을 실시했다.

청계천에는 한강물을 정수한 유지용수가 공급되며, 하천수 기준 Ⅰb등급(좋음) 수준을 목표로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 9월 실시한 정기 수질 측정에서도 Ⅰb등급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거품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인체에 무해하고 일정 시간 후 수온 변화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자연적으로 소멸되는 현상”이라고 안내했다.

대마디말 등 부착조류에 대해서도 수질 악화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햇빛과 수온 등 자연환경 조건에 따라 하천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고기의 먹이와 서식처로 이용되는 수생태계 자원이라고 덧붙였다.